그리스-로마 극문학에 있어서 식민주의-오리엔탈리즘 시각에 대한 자기비판의 가능성
The Possibility of Self-Critique to Colonialist-Orientalist Attitudes in Greek-Roman 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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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몇몇 고전 극작품들에서 보이는 탈식민주의적 시각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즉, 식민주의 혹은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에 대한 고전 극작가들의 자기비판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대체로, 식민주의적 상상력의 토대가 되는 것은 “이방인, 타자 = 열등함, 미개함” 이라는 등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몇몇 고전 극작품들에서는 이런 류의 등식이 성립되지 않거나, 오히려 이방인, 타자에 의해 헬레니즘적 가치관이 조롱 당하거나 전복되기도 한다. 에우리피데스의 <안드로마케>에서, 여주인공인 안드로마케는, 트로이전쟁의 결과로, 여왕의 신분에서 끌려온 노예 신세로 전락한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 순종하며 주인에게 아이를 낳아주며 사랑을 받는다. 이러한 상황은 주인의 아내인 헤르미오네가 질투하여 남편에 대항하게 만든다. 그리고 결국, 그녀는 옛 애인이던 오레스테스와 공모하여 남편을 죽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안드로마케가 보여주는 여러가지 충고와 순종적 태도는 그녀의 도덕성이 여주인 이며 식민지배자인 헤르미오네 보다 훨씬 우월함을 보여준다. 세네카의 <트로아데스>는 안드로마케가 두드러진 역할을 하는 또 다른 극 인데, 그 극에서도 역시 패망한 동방왕국의 한 여왕의 눈에 비친 극악하며 불경한 헬라인들을 보여준다. 자칭 문명인이며 지배문화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헬라인들이 오히려 어느 미개인도 감행하지 않았던 산제사를 계획하며, 그것도 안드로마케의 마지막 희망인 두 자녀를 희생제물로 바치게 한다. 이 두 작품을 통해, 야만인 신화의 탈신화화가 시도되며, 그와 동시에, 헬라인들은 타고난 지배자들이라는 우월신화 역시 그 가면을 벗게 된다. 에우리피데스의 또 다른 한 작품인 <박카이>에서는 동방문화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박쿠스 신과 그 추종세력이 헬라문화의 상징인 펜테우스를 파멸시키는 전복적 상황이 설정되어있다. 동방적 가치관으로 그려진 여성성, 광기, 감성 등이 헬라적 가치관인 남성성, 이성, 질서를 전복시킨다. 이 극에서는 더 이상 남성우월적 사상이나 서양중심적 가치관이 득세하지 못한다. 박쿠스 신을 추종하는 여성들이 맨손으로 테베의 왕 펜테우스를 찢어 죽이고, 그 머리를 잘라 장대끝에 매달아 오는 장면에서 그 극은 절정에 달한다. 이때, 동방이나 여성을 둘러싼 식민적 상상력은 완전히 전복 되며, 이로써 우리는, 고전 극작품들이 보여주는, 식민주의적 상상력에 대한 자기비판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된다.
참고문헌 (8)
- "Barbarians in Greek Tragedy" (1961), Yale UP
- "Dantis Alagherii Opera Omnia I" (1921), Insel-Verlag
- "U of Chicago P" (1959)
- "An Africanist-Orientalist Discourse: The Other in Shakespeare and Hellenistic Tragedy. Diss. Louisiana State U" (2003), privately printed
- "Europes Myths of Orient" (1986), Macmillan
- "Race, Ethnicity, and Power in the Renaissance" (1997), Associated UP
- "Orientalism" (1979), Vintage Books
- "Tragoediae Senecae" (1986), Oxford 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