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굴포리 구석기 유적
The Kulpo-ri Paleolithic Site Reconside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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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해방 이후 한국에서 처음 발굴된 굴포리 구석기 유적(함경북도)은 동해안 북쪽의 바닷가에 위치한다. 1963~64년 사이에 이루어진 세 차례의 발굴을 통하여 후기 갱신세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토양에서 서로 다른 시기에 형성된 두 개의 문화층이 드러났다. 굴포리에서 출토된 석기군은 굴포문화라고 명명되었다. 하부 문화층(Ⅵ층)은 굴포문화 1기, 그리고 상부 문화층(Ⅴ층)은 굴포문화 2기에 각각 해당한다. 현재 북한 고고학에서는 굴포문화 1기는 중기 구석기시대, 굴포문화 2기는 후기 구석기시대에 속하는 것으로 서술되고 있다. 반면에 굴포문화 1기에 속하는 것으로 서술된 석제품에서는 인공적인 제작 수법의 흔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굴포문화 1기를 고고학적인 문화 단계로 정립하려면 이를 구체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새로운 증거가 반드시 보완될 필요가 있다. 굴포문화 2기의 유물 가운데, 종래 밀개로 간주되었던 석기는 밀개보다 오히려 주먹도끼로 분류될 수 있는 형태·기술적 속성을 지닌다고 말할 수 있다. 굴포문화 2기의 석제품에서는 후기 구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잔손질 석기나 몸돌 기법 등이 관찰되지 않는다. 남한 지역의 구석기 유적에서 알려진 퇴적 양상과 비교할 때, 굴포문화 2기는 중기 구석기시대의 늦은 시기로 편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
Abstract
The Kulpo-ri Paleolithic Site(North Hamgyong Province, Korea), the first excavated on the Korean Peninsula after Korea’s liberation in 1945, is located on the northern coast of the East Sea. Excavations between 1963 and 1964 unveiled two cultural layers formed at different periods in the Paleosol, presumably belonging to the Upper Pleistocene. The lithic assemblage from the Kulpo-ri site was named Kulporian. The lower cultural level (layer VI) corresponds to the Kulporian 1 and the upper cultural level (layer V) corresponds to the Kulporian 2. In present-day North Korean archaeology, Kulporian 1 is classified under the Middle Paleolithic, and Kulporian 2 under the Upper Paleolithic. However, there are minimal artificial traces in the lithic materials associated with Kulporian 1. To solidify Kulporian 1 as an archaeological cultural stage, additional evidence that provides detailed validation is required. Among the artifacts from the Kulporian 2, it can be said that what was once considered an end-scraper can now be identified more accurately as a handaxe rather than an end-scraper in terms of shape and technical properties. And the lithic materials lack the retouched flake tools or core techniques typically indicative of the Upper Paleolithic. When compared to sedimentary features observed at Paleolithic sites in South Korea, it is highly likely that the Kulporian 2 is dated to the late Middle Paleolit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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