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용의 산문시 연구―부산 피란 체험과 「불협화음의 꽃Ⅱ」(1961)
A Study on Kim Gu-yong's prose poem-Focused on Busan refuge experience and Flower of dissonanceⅡ(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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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김구용의 「불협화음의 꽃Ⅱ」(1961)은 부산 피란 체험과 밀접한 연관성 속에서 창작된 장형 산문시로서 ‘전쟁과 도시와 매음’으로 표상되는 현대적 삶에 대한 비판과 구원으로서의 자성(自性)을 탐구한 작품이다. 김구용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부터 휴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까지 총 57편중에서 44편의 산문시를 집중적으로 쓰는데, 이는 김구용의 산문시가 부산 피란 체험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그는 기차를 타고 도착한 1951년 12월 9일부터 1952년 4월 2일까지, 1952년 7월 7일부터 1952년 7월 17일까지의 부산 피란 체험을 일기로 남겼다. 그 일기 속에서 그는 피란지 부산의 절간과 하숙집과 다방을 전전하며 생계를 연명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그는 부산 피란 체험을 통해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도시의 참상을 산문시의 주된 시적 대상으로 삼는다. 김구용은 절대의 자연을 노래하거나 감상적 한탄에 그치는 종래의 시에서 탈피하여 전란과 피란의 참상이 깃든 도시, 현대의 퇴폐성과 비인간성, 타락한 현실을 포착하고 그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미적 응전으로서 산문시를 적극 개진한 것이다. 이는 김구용의 대표적인 장형 산문시 「소인(消印)」(1957), 「꿈의 이상」(1958), 「불협화음의 꽃Ⅱ」(1961)이 창작되는 계기가 된다. 그 중에서도 「불협화음의 꽃Ⅱ」(1961)은 피란지 부산 체험에 대한 회상과 결합된 대도시 서울 체험을 매우 파편적으로 형상화한다. 「불협화음의 꽃Ⅱ」(1961)은 「소인(消印)」(1957)과 「꿈의 이상」(1958)보다도 더욱 실험적이고 비서사적인 연상 기법의 알레고리 산문시로서 세계의 총체성과 인간의 윤리가 파괴된 전시(戰時) 부산과 전후(戰後) 서울의 파편적 삶을 묘사한다. 「불협화음의 꽃Ⅱ」(1961)에서 익명의 ‘그’는 매음과 범죄, 기계화된 인간과 죽음, 전쟁의 상흔과 자본주의의 퇴폐가 만연한 부산에 대한 회상과 서울 체험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기아(飢餓)와 죽음 속에서도 잃지 않는 성적 본능과 생존 본능을 목도한다. 그는 그녀와의 성애를 통해 수치심을 느끼면서 자신 또한 도시의 군중들과 다르지 않음을 자각한다. 나의 자성(自性)이 남의 자성(自性)임을 깨닫고 나와 군중들을 분별하는 언어의 한계를 직시한다. 전쟁의 폐허와 자본주의의 수도(首都), 부산과 서울을 아우르는 ‘불협화음’의 도시에서 자신의 자성(自性), ‘꽃’에 도달하기 위한 출발을 알린다. 이후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품은 자성(自性)에 대한 집중 탐구는 장시 『구곡(九曲)』(1978)에서 전개된다. 김구용의 「불협화음의 꽃Ⅱ」(1961)은 현실로부터 초월하지 않는 자성(自性)의 자각을 통해 모더니티에 대한 비판과 미적 저항을 감행하는 한편, 1950년대 전후 한국의 피폐한 현실에 대한 미적 응전을 장형 산문시의 알레고리로 적극 전개했다는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
Abstract
Kim Gu-yong's "Flower of dissonanceⅡ(1961)" is a prose poem created in close connection with the Busan refuge Experience. Flower of dissonanceⅡ(1961) explores the self as a critique of modern life and salvation. From 1950 to 1953, Kim focuses on 44 prose poems in 57 of them. This suggests that Kim Gu-yong's prose is closely related to Busan refuge experience. He is the main poetic object of the poetry of the city, where the shadows of death are buried. Kim Gu-yong captures the city of the horrors of war, the decadence of modernity, inhumanity, and fallen reality. He creates a prose poem in order to overcome reality. Flower of dissonanceⅡ(1961) is a very fragmented representation of the metropolitan Seoul experience combined with the recollection of the experience of Busan refuge experience. In Flower of dissonanceⅡ(1961), the anonymous "him" recalls Busan, which is prevalent in the form of austerity and crime, mechanized human and death, the scars of war, and the decadence of capitalism. He meets a lot of people in Seoul. He sees the sexual instinct and survival instinct that they do not lose in their hunger and death. He feels shame through sexual intercourse with her. He realizes that he is no different from the crowd of the city himself. I realize that my autonomy is the autonomy of others. I face the limitations of language. I announce my departure to reach my own self, 'flower' in the city of ‘dissonance'. Kim Gu-yong's Flower of dissonanceⅡ(1961) is a self-awareness that does not transcend reality. This leads to criticism and aesthetic resistance to mod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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