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과 재일조선인 귀국사업 - 체제의 의도와 주체의 의지 사이
South Korean Novels and Homecoming Projects by Koreans in Japan-Between the Intent of the System and the Will of the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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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한국소설에서 재일조선인 귀국사업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고찰하였다. 재일조선인 귀국 문제는 한반도의 식민 역사 및 분단 현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재일조선인 2차 귀국사업과 북한에서의 귀국자들의 삶을 다루고 있는 이성아의 <가마우지는 왜 바다로 갔을까>(2015)는 한국에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형상화한 첫 작품이다. 본고는 이성아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소설에 나타난 재일조선인 귀국사업의 형상화와 그 인식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작품은 1971년 이후의 2차 재일조선인 귀국사업을 그리고 있다. 사전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진행된 1959년 이래의 1차 귀국사업과, 1971년 재개된 2차 귀국사업은 그 상황이 다르다. 하지만 조총련 활동가들은 북한의 상황과 상관없이 계속하여 이상주의적 주장만 펼쳤고, 그것은 작품 속 인물 ‘화자’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북한으로 귀국한 ‘소라’의 삶은 환상의 종말 그 자체를 보여준다. 차별 없는 사회를 꿈꾸며 북으로 간 소라와 가족이지만, 그곳에서도 귀국자를 인간적으로 대우해주지 않으며 개인의 의지를 드러내지 못하는 체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주체로서의 개인은 체제와 대결하는 구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인해야만 한다. 그 과정에서 체제에 대한 의심이 드러나면 개인의 존재는 위기에 처한다. 따라서 모든 과정은 개인의 비밀 기록으로만 남게 되었다. 세 개의 국가 사이에서, 한국인 소설가 ‘준’은 관찰자로서 소라와 화자가 남긴 기록을 읽는다. 소라와 가족들은 현실로의 귀향이 아닌 꿈으로의 귀향을 선택한 사람들이었고, 그 결말은 결국 비극으로 끝난다. 소라와 화자의 기록은 재일조선인 ‘미오’와 한국인 ‘준’에게 전달되어, 국적, 민족, 분단 디아스포라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이 작품에서는 화자가 ‘한국’ 국적의 ‘소설가’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기록을 남기는 행위의 의미에 대해 평생 고민해 온 한국인 소설가 준을 통해, 이야기를 남기는 행위와 이야기를 전달받는 행위의 접점이 형성된다. 준이 그것을 읽어나가면서 재일조선인 귀국자 소라와, 조총련 활동가 화자의 기록은 의미를 지니게 된다. 세 개의 국가 사이에서, 한국인 소설가의 관찰이 기록자들의 위치와 연관되는 것이다. 재일조선인 귀국사업과 관련하여 한국의 입장은 북송 반대와 반일, 반공으로 일관하였다. 한국에서 중요했던 것은 정치권력을 위해 재일조선인들을 이용할 수 있는가의 여부이지, 그들의 현실 자체는 아니었다. 한국의 입장에서 재일조선인들은 철저히 타자화된 대상이었던 것이다. 이 작품에서 관찰자이자 화자로 기능하는 한국인 소설가 ‘준’을 통해 그러한 역사적 과정 속에 휘말린 많은 개인들의 삶에 대한 의미화가 이루어진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paper was to review how South Korean novels dealt with homecoming projects by Koreans in Japan. <Why did the cormorants go to the sea?> by Lee Seong-Ah is the first South Korean novel that earnestly portrayed the issue of homecoming among Koreans in Japan. In this novel, a Korean novelist examines the lives of Koreans in Japan by taking and reading the records of Korean residents in Japan who returned home and Jochongnyeon(the pro-North Korean residents’ league in Japan) activists. Between three countries of Japan, North Korea, and South Korea, the South Korean novelist’s observations are linked to the recorders’ locations. This novel focuses on the second homecoming project of Koreans in Japan since 1971. Different situations are found between the first homecoming project in 1959 when information on North Korea was definitely lacking and the second homecoming project since 1971. However, Jochongnyeon activists still made idealistic claims and the “Hwa-ja” does the same. On the other hand, the life of “Sora” who returned to North Korea shows the end of fantasy. Although Sora’s family left for North Korea dreaming of a society without discrimination, North Korea also does not treat them humanely. The North Korean system does not allow individuals to live according to their own will, and the self should instead reconfirm their own identity while constantly confronting the system. In this process, individuals whose doubts about the system are revealed are endangered. Therefore, this process remains only secret records. Between the three countries, the South Korean novelist Jun realizes that South Korea is not irrelevant to these observed individuals. Sora and her family chose homecoming to their dream, not to the reality, and the conclusion of their choice eventually ends in tragedy. The records of Sora and the narrator are delivered to Mio and Jun, which leads to the awareness of nationality, ethnicity, division, and diaspora. South Korea’s position in relation to homecoming projects by Koreans in Japan continued to be opposition to repatriation to North Korea, anti-Japanese, and anti-communist. An important matter in South Korea was whether Koreans in Japan can be used for political power, but not their reality itself. Koreans in Japan were completely otherized objects. In this literary work, “Jun”, who is a narrator as well as an observer, symbolically shows this South Korean attitude and leads to a self-examination on historical recogn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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