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이동서사로 본 재일(在日)의 심상경관 ‒이회성 『백년동안의 나그네』를 중심으로‒
Imaginary Geographies of Zainichi in Sakhalin Return Stories : An Analysis of Hoi-sung Lee’s Travelers for One Hundred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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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이회성의 『백년동안의 나그네』에 제시된 ‘이동’이라는 모티브에 주목하여 이동을 통해 재일의 실존이 주조되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나아가 이동을 통해 주조된 재일의 실존이 제국주의에서 냉전으로, 그리고 다시 국민-국가라는 또 다른 형태의 전체주의적 질서로 전환되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어떠한 가능성을 담지하는지 탐구하고자 한다. 『백년동안의 나그네』는 세계대전 종전 후, 국제질서가 제국주의에서 냉전으로 전환되던 1947년을 배경으로 사할린에서 일본으로 밀항한 조선인들의 이동과 억류를 서사적으로 형상화한다. 이상과 관련하여 본 논문이 주목하는 것은 이동이라는 사건이 재일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이동은 자기발견에 대한 인식론적 계기를 촉발한다는 점에서 존재 형성의 원리라고 볼 수 있다. 본 논문은 이 점에 착안하여 이동과 재일의 형성이 어떠한 방식으로 맞물리는지 다양한 층위에서 살핀다. 이에 본 논문의 제1장에서는 이동의 출발점인 사할린의 의미를 조명하는 가운데, 이동이 서사와 존재의 실존을 주조하는 양상을 살핀다. 다음으로 제2장에서는 이동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출현하는지 살핀다. 이어 제3장에서는 이동과 맞물려 재일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피고 이로부터 국민-국가를 초월하기 위한 가능성을 모색한다. 제4장에서는 국민-국가의 폭력에 대하여 저항으로서 고백의 문제에 주목한다. 마지막으로 제5장에서는 재일의 실존 그 자체인 나그네 형상을 중심으로 재일에 관한 사유를 확장한다. 본 논문은 이상의 문제를 짚어가며 이동이 추동한 재일의 심상경관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형태로 현현하는지 살핀다. 이로써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재일의 심상경관이 국민-국가를 가로지르는 재일의 이동-삶 속에서 출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재일의 심상경관은 국민-국가 바깥에 실재하는 여러 존재의 형상을 발견하게 하는 사유의 거점이 된다.
Abstract
This study analyzes Hoi-sung Lee’s Travelers for One Hundred Years and examines patterns of narrative transference that played crucial roles in constructing the Zainichi as a social identity. Transference is an existential process through which social phenomena trigger epistemological self-discovery. Through this process, Zainichi identity served as a vessel of hope through imperialist conquests, totalitarianism, and during the Cold War. Set in 1947, Travelers for One Hundred Years narrates the transference responsible for solidifying Zainichi and recounts the detention of Chosun people who went from Sakhalin to Japan after WWII. This period marked the start of a new world order with the collapse of imperialism and the transition to a world polarized by ideology. It was this dynamic that prompted the transference leading to Zainichi as a salient identity and as a dynamic means of survival. Starting from Sakhalin’s changing significance (Ch. 1), patterns of transference thread together new narrative and historically contextualized accounts (Ch. 2), which eventually lead the Zainichi to see their experiences as socially interconnected in ways that transcended framed through nation-state affiliation (Ch. 3). Confession became a means of resisting the state (Ch. 4) and eventually created a new imagined view of Zainichi as permanent ‘travelers’ (Ch. 5). It was through these transference processes and reimaginations of their geographies and how they fit in them that the Zainichi solidified an identity that remained salient yet impervious to complete nation-state envelop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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