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령기 일본의 ‘도회희극’에 나타난전후민주주의와 아메리카니즘
Postwar Democracy and Americanism: An Examination of ‘Urban Comedy’ During the US Occupation of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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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점령기에 등장한 일본의 로맨틱 코미디 ‘도회희극’을 분석한다. 패전 후 미군 점령기(1945~1952)에 GHQ는 남녀평등에 기반을둔 자유연애를 계몽의 과제로 제기하고 ‘연애영화’의 제작을 장려했다. 하지만 ‘입맞춤 영화’를 비롯해 GHQ의 지시로 만들어진 연애영화는보는 이로 하여금 민주주의를 생경하고 이질적인 것으로 느끼게 했으며, 이로 인해 당시의 평론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그에 반해 도회희극은 당시 민주주의의 교과서로 여겨졌던 미국영화의 세련된 스타일, 영화 속의 미국식 생활방식을 찬미하는 맥락에서 등장했다. 도회희극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1950년 무렵, 도회희극은 오늘날 로맨틱 코미디로 일컬어지는 미국영화를 비평하는 맥락에서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도회희극과 유사한 특징을 지닌 일본영화를 비평하고 선전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도회희극의 이야기 구조, 도시라는 공간, 자유연애라는 소재, 그리고 ‘도회희극풍의 여성’이라 불린 인물상은 당시 전후적, 민주주의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이 요소들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도회희극은 점령기라는 역사적 상황 속에서 패전이라는 역사적 잔해와 교차하며, 패전의 치욕을 극복하고 민주적 사상을 내면화한 상상의 아이덴티티를 제시해 관객의 상상력을자극했다. 그렇지만 도회희극의 탄생이 일방적인 미국화를 의미한 것만은 아니었다. 도회희극에 관한 당시의 비평에서는 미국의 지배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역사적 현실 속에서 일본인들이 전후 일본의 근대화를 바라보는 이중적인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패전의 기억과 미래의 희망을 포괄하는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사회구성원의 인식을 형성해가는 과정을 도회희극의 분석을 통해 고찰한다.
Abstract
This study analyzes Japanese romantic comedy ‘urban comedy’ which appeared in the occupation era. After Japan’s defeat in the World War II, GHQ raised free love based on gender equality as a task of enlightenment and encouraged to produce ‘romance film’. This included ‘kissing films (seppun eiga)’ displaying expressions of affection. Kissing films were made to educate public with the ethos of ‘free romance’, ‘freedom of love’ and ‘freedom of expression’ in films. However, those films are criticized for deviating from the purpose of democratic enlightenment. On the contrary, urban comedy appeared in discourse as a category for admiring the sophisticated atmosphere and American lifestyle in American films, which was considered a textbook of democracy of the time. The term urban comedy was initially used to refer to American films with certain common elements, but it later came to be used to criticize and promote Japanese films that shared similar features with American urban comedy. The narrative structure, the urban setting of the story, the subject of free romance, and the figure called ‘urban comedy-style woman’ were discussed as both postwar and democra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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