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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전후 함대훈 소설에 나타난 ‘러시아’ 표상 연구

Russia Represented the Novel of Dae Hun Ham before and after the Lib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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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기 함대훈은 러시아 문학을 자신의 소설 창작에 반복적으로 활용했다 . 그 중에서 투르게네프의 소설 『 그 전날 밤 』 은 함대훈의 첫 장편소설 『 폭풍전야 』 에도 , 1943 년 발표된 『 북풍의 정열 』 에도 반복적으로 차용되고 있다 . 함대훈 문학에 차용된러시아 문학은 지금 이곳과는 다른 문화 , 다른 질서에 대한 인물들의 동경을 이끌어냈으며 , 인물들의 동경은 1930 년대 중반 발표된 『 폭풍전야 』 에서는 민족운동에 뛰어든 신청년 (新 靑年) 의 형상으로 구체화되어 당대 식민지 조선의 상황과 긴장 관계를 만들어냈다 . 반면 1943 년 발표된 『 북풍의 정열 』 은 『 폭풍전야 』 와 마찬가지로 투르게네프의 『 그전날 밤 』 을 차용하고 있지만 , 이 소설에는 『 폭풍전야 』 와는 변별되는 지정학적 상상력이구현되어 있다 . 『 북풍의 정열 』 에서는 ‘ 만주 ’ 를 둘러싼 당대의 정치적 · 역사적 맥락은소거된 반면 , ‘ 만주 ’ 와 과거 지식인 청년들의 열정을 이끌어냈던 ‘ 러시아 ’ 를 연결시키고있다 . ‘ 러시아 ’ 에 대한 열정이 만주에 대한 동경으로 대체되는 과정은 함대훈 문학에나타난 ‘ 북국 (北國)’ 표상의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 1930 년대 후반 함대훈의 소설에서는 ‘ 러시아 ’ 가 ‘ 북국 ’ 으로도 표상되고 있었다 . 그러나 함대훈 문학에서 ‘ 북국 ’ 은 점차 ‘ 러시아 ’ 가 아니라 ‘ 만주 ’ 를 지칭하는 공간 표상으로사용되기 시작한다 . 북국 ’ 표상을 통해 러시아와 만주를 연결시키는 방식은 ‘ 만주 ’ 가시베리아 지방과 멀지 않은 지역임을 부각시키는 언술에서도 암시되어 있듯이 시베리아지역으로까지 대동아공영권을 확대하고 싶은 제국 일본의 욕망과 긴밀하게 연동되어있었다 . 함대훈은 ‘ 북국 ’ 표상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낭만적 동경을 , 제국 일본의 지정학적논리를 정당화하는 담론으로 바꾸어 놓고 있는 것이다 . 식민지 시기 함대훈에게 ‘ 러시아 ’ 는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었지만 , 그 동경은‘ 만주 ’ 에 대한 함대훈의 인식에서 드러나듯 언제든 세속적 욕망으로 변화될 수 있는것이었다 . 이는 해방 직후 발표된 함대훈 장편소설 『 청춘보 』 에서도 확인된다 . 해방직후는 소련이 냉전질서의 한 축으로 부각되고 러시아어가 한국인의 일상적 담화공간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던 시기였다 . 함대훈은 『 청춘보 』 를 통해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고소련의 문화를 동경하던 연구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후 , 그의 시선으로 해방 전후의북조선 사회를 재현하고 있다 . 그 과정에서 이 작품은 러시아의 문화 및 ‘ 소련 ’ 과 관련된다층적 표상을 보여주고 있다 . 그러한 재현의 양상을 만들어낸 것은 주인공이 지니고있는 심퍼사이저 (sympathizer) 의식 , 즉 ‘ 동반자 의식 ’ 이다 . 이러한 주인공의 동반자 의식은 식민지 후반의 조선에서 금지의 대상이었던 ‘ 소비에트 ’ 문화의 이국성을 그가 동경하고 있었던 것에 기인한다 . 그러나 러시아어가 일상에서사용될 수 있는 언어이자 영어와 교환될 수 있는 위상을 확보하게 된 해방 직후 ‘ 러시아 ’ 및 ‘ 소비에트 ’ 를 재현하던 주인공의 시선은 변모하게 된다 . ‘ 붉은 군대 ’ 라는 상징 아래‘ 러시아 ’ 와 ‘ 소비에트 ’ 를 통합적으로 인식하던 시선은 점차 변모하였고 , 월남 (越南) 이후에는 ‘ 러시아 ’ 를 ‘ 공산주의 ’ 라는 도깨비에 의해 점령된 소굴로 간주하기에 이른다 . 그 과정에서 ‘ 러시아 ’ 와 ‘ 소비에트 ’ 는 분리되어 이해되기 시작했다 . 식민지 시기 가장 핵심적인 러시아 문학 연구자이자 번역자로 규정된 함대훈의 해방이후 행보 , 그리고 해방 직후 그가 발표한 소설 『 청춘보 』 의 러시아어 번역 / 통역가 곽성식의 면모는 해방직후 한국의 러시아 문학 연구가 걸어야 할 침체의 길들을 서사의 형태로예견하고 있다 . 금지된 것에 대한 열망 및 러시아의 이국적 문화에 대한 동경에 의해수행되던 낭만적 번역 , 해방 전후 함대훈 소설의 러시아 표상은 그러한 낭만적 번역의시대가 종언을 고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Abstract

Daehoon Ham’s novel ‘Cheongchunbo’ features a studier as the main character who majored in Russian literature and admired the culture of the Soviet Union. From his viewpoint, the novel reproduces North Korean society before and after its independence from Japan. In this regard, it shows multilayered presence related to Russian culture and Soviet Russia. Such an aspect is based on the sense of sympathy that the main character has. The sense of sympathy is originated from the main character’s admiration for the exoticism of Soviet culture which was forbidden during the late Japanese occupation. After Korea’s independence from Japan, Russian was replaced by English. Such change also occurred in the main character’s viewpoint. He underwent a change in his integrative viewpoint on Russian and Soviet under the name of Red Army. After defecting to South Korea, he began to put Russia down as a den possessed by the devil called ‘communism.’ In the meantime, Russia and Soviet have been separated from each other in ideological terms. The novel ‘Cheongchunbo’ stresses that the decisive cause of such changes is argued over trusteeship. The main character, fascinated by the presence of exotic Soviet, predicates that Soviet is a political symbol around the national division caused by the trusteeship. His change alluded to the life path of Korean authors who translated Russian literature after independence.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 Russian literature translated into Korea was a longing for forbiddance and admiration for Russia. However, the Russia presented in Daehoon Ham’s novel before and after independence implies that the romantic translation has en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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