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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정치생활사 연구의 현황과 전망

The Situation and Prospection of the Study on Political Life History in the Choson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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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70~80년대 이후 서구 역사학계에서 일어난 역사학의 새로운 흐름(미시사ㆍ일상사ㆍ신문화사ㆍ사생활의 역사)을 탈근대 사회에 부응하는 역사학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으로 긍정적으로 이해하면서 이를 조선후기 정치사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검토한 것이다. 기존의 조선후기 정치사 연구에서 미시사 혹은 일상사 연구에 근접한 논문들을 검토해 본 결과, 제도사 위주의 기존 연구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을 세밀하게 규명한 성과가 있었고, 관심영역도 다소 확장되었다. 부임의례나 신참례 같은 의례부분과 수령의 일상업무, 稱念이나 膳物經濟와 같은 양반층의 일상적 정치문화, 유배생활, 여성의 권익 주장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연구방법상으로도 古文書와 日記類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면에서 진전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생활사를 이전 연구에서 다루지 못한 세세한 영역을 보완하는 일종의 ‘공백메우기’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고, 새로운 역사학으로서의 패러다임의 전환은 전망에 넣지 않는 한계도 있었다. 향후 정치생활사가 추구해야할 주제와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시론을 제시해보았다. 연구목적과 관련하여 일상생활사를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적 전망으로 지향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제언한다. 일상생활사 연구는 단순한 일상생활의 재구성 이상이어야 하며, 단순히 영역사 (미개척 생활세계에 대한 실증사학적 연구)로만 다룰 것이 아니라 한국 역사현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역사학적 대안으로 추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향후 연구가 필요한 주제는 다음의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朋黨의 生活史’이다. 붕당의 생활사(혹은 문화사)란 붕당간의 갈등ㆍ대립ㆍ견제ㆍ융합이라는 조선후기의 정치적 양태가 당시인의 생활의 영역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는지, 그것이 기존의 정치문화를 어떻게 변용시켰고 그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당쟁의 일상화에도 불구하고 붕당정치가 그토록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문화적 배경이 무엇인가를 추적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에 접근할 실마리는 ① 붕당정치기의 山林이나 師弟관계를 사회교환이나 정치행동이론의 맥락에서 재해석하는 것, ② 당대인의 의식을 지배했던 집단심리적 현상들에 내포된 권력이데올로기를 분석하는 문제, ③ 특정 정치 신조와 정보를 동일 문중이나 학맥끼리만 유통시키던 폐쇄성이 정치사회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의 문제, ④ 가문ㆍ학맥ㆍ붕당의 층위에서 특정한 정치신조를 위반하거나 동조할 경우 어떠한 징계나 포상이 강제되었는지의 문제, ⑤ 주요 정치 사건이나 인물들을 당대인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고 지역이나 기타 층위에서 그 인식들이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를 발굴하는 작업 등을 들 수 있다. 둘째, ‘공간’도 정치생활사의 주요 주제가 된다. 관아와 같은 정치가 일상화된 공간은 말할 것도 없고, 정치적 상징성을 갖는 공간이나 기념물, 예들 들어 華城이나 조선 유자들의 尊華意識의 상징이었던 萬東廟, 戊申亂을 평정하고 세운 平嶺南碑같은 것은 조선 유자들의 정치담론의 소재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셋째, 정치현상과 기층문화를 연결하는 주제이다. 이러한 주제의 예로는 한국 민속에서 광범하게 나타나는 ‘3의 문화’가 조선 정치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가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연구방법과 관련해서 ‘정치문화’ 혹은 ‘정치를 문화로 읽기’를 실현하기 위해 세 가지 점을 지적한다. 첫째, 민담ㆍ야사ㆍ참요와 함께 민중의 정치인식이나 담론적 기능을 담고 있는 설화와 중대 정치사건의 취조기록인 『推案及鞠案』이 갖는 자료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문제 둘째, 자료분석과 연구대상 설정에 있어서의 지역성 혹은 공간성의 문제 셋째, ‘상징’과 ‘의미’분석의 중요성이 그것이다.

Abstract

This study is to examine a new trend of history done in Western countries after the 1960's ~ 1970's which positively understands the history of post-modern society and its application to the political history in the late Choson Dynasty. If we analyze the studies of micro history and everyday life related to the political history in the late Choson Dynasty, the new results not covered in the institutional oriented studies already done are founded and the realms of study are extended. It is also founded that old documents and diaries have been used in a historical study. Living history related to political history should be dealt with as an alternative perspective. It is not confined to the reconstruction of everyday life, but it ought to make an alternative of solving real problems. The research subjects and methods of life history pursued in political history in the future are suggested in the followings. Firstly, there is the life history of divided party(朋黨). It ought to be founded how the conflict, contrast, check, and harmony among divided parties were appeared in everyday life related to political patterns in the late Choson Dynasty. It is also needed to study how they affected the political culture already established. What are the cultural backgrounds to sustain the politics of divided party(朋黨) so long despite of the everyday life of struggle among political parties(黨爭). Secondly, there is a research subject of dealing with the political space in life history. Such a political space is official building(官衙), politically symbolized space and souvenir, and so on as a discourse field of the literati class in the Choson Dynasty. Thirdly, there are the subjects of relating political phenomenon to fundamental culture. For example, it is needed to study how the Third culture extensively appeared in Korean folk culture reflects politics in the Choson Dynasty. Three aspects are mentioned to realize political culture or its reading from research methods. Firstly, it is needed to utilize traditional narrative(說話), the trial records of political events, and so on as a valuable source. Secondly, there is a problem to define regional feature or spatiality associated with data analysis and the selection of research objects. Thirdly, it is important to analyze symbols and meanings in life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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