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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와 국가: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의 건립과정을 중심으로

Gender and State: Focusing on the Founding Process of the Museum of War and Women's Human R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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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흔히 젠더중립적인 운명공동체로 이해된다. 그래서 국가가 젠더에 따라 구조화되어 있다는 사실은 종종 잊혀진다.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로 이어지는 부계혈통의 국가에서 남성국민인 할아버지의 역사가 남성국민과 여성국민 모두를 아우르는 ‘역사’를 대변하는 것으로 간주되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역사가 다를 수 있으며, 할아버지의 역사가 할머니의 역사를 억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은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한다. 국가에 대한 이런 남성중심적 이해가 갖는 문제점을 우리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의 건립과정에서 대표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박물관>의 건립과정은 제국주의에 의한 식민지 경험이 있는 포스트식민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에서, ‘영토’ 혹은 ‘국토’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공간에서 ‘남성’국민이 어떻게 ‘여성’국민을 배제하는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이런 맥락에서, 이 글은 2장에서 2003년 12월 18일에서 2012년 5월 5일에 이르는 <박물관>의 건립과정을 연대기적으로 살펴보고, 3장에서는 포스트식민 국가인 대한민국의 공적 공간에서 민족적 정체성의 확립이라는 이름아래 남성중심적 민족주의가 이른바 공적 기억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으로 시선을 돌려, 광복회 등 독립유공자 단체가 일본군 ‘위안부’ 여성의 기억을 공적 공간에서 배제해 나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4장에서는 포스트식민 국가에서 여성국민이 직면하는 이중의 어려움, 즉 과거의 제국주의 국가의 가부장제와 더불어 자국의 가부장제와도 싸워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 일본군 ‘위안부’ 여성이 <박물관>의 건립을 계기로 대항 공간과 대항 기억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을 탐색한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포스트식민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외부적 탈식민화’와 더불어 ‘내부적 탈식민화’ 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Abstract

The state is usually understood as a gender-neutral community of fate. Therefore, it is oft forgotten that the state is structured in terms of gender. In a male-centric state that is passed on from the grandfathers’ to the fathers’ and grandsons’ generation, the history of grandfathers is treated as the history which represents the history of all. There is little room for doubt that the history of grandfathers and grandmothers could be different and grandfathers’ history may be oppressing grandmothers’ history. The problem with this male-centric view of the state manifested itself in the process of establishing the Museum of War and Women’s Human Rights. The founding process of the Museum is a representative case that demonstrates how male citizens exclude female citizens in the territory of South Korea as a postcolonial state. In this context, this study, in chapter 2, introduces chronologically the founding process of the Museum which has lasted from December 18, 2003 to May 5, 2012. Chapter 3 focuses on the process in which descendant groups of independence fighters like the Korea Liberation Association have excluded the memory of military sexual slavery by Japan in public space. Chapter 4 explores the process in which former sex slaves constructed resistant space and resistant memory with the building of the Museum. Lastly, chapter 5 emphasizes that what we need in South Korea as a postcolonial state is not only external decolonialization but also internal decolonial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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