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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석 유영모의 ‘생명’ 사상과 남궁벽의 ‘감응’의 시학

The ‘Life’ Idea of Daseok Yoo Young-mo and Namgung Byeok’s Poetry of ‘Reso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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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문학

초록

이 글의 목적은 1920년대 남궁벽의 시에서 엿볼 수 있는 ‘생명’ 인식을 다석 유영모의 ‘생명’ 사상과 관련하여 살펴보고 그의 시세계를 관통하는 ‘감응’의 시학을 밝히는 데있다. 그간 남궁벽의 문학은 퇴폐성과 낭만성을 바탕으로 개인의 예술세계에 침잠한 동시대 문인들과 달리 ‘자연’으로 표상되는 밝고 건강한 세계를 지향하려 했다는 평가를받아 왔다. 이에 대해 기존 연구에서는 그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와의 교류를 통해아나키즘을 수용함에 따라 자연친화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었다고 평가해왔다. 여기서나아가 이 글에서는 남궁벽이 ‘생명’에 관한 인식을 싹틔울 수 있었던 계기로 유영모(柳 永模, 1890~1981)의 ‘생명’ 사상을 거론함으로써 그의 문학에 담긴 사상적인 성격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조선적 맥락 속에서 전개된 ‘생명’ 사상의 흐름을 고찰하고자 했다. 남궁벽은 기독교와 오산학교를 매개로 하여 유영모의 ‘생명’ 사상과 공명할 수 있었던것으로 보이며 개체의 내부에서 약동하는 우주적 생명력을 자각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그는, 유영모가 문명세계를 지배하는 생존경쟁과 약육강식의 논리를 비판한 것과 같이, 개체를 파편화시키고 획일화시키는 문명세계의 논리를 비판하고자 했다. 이처럼 남궁벽은 동시대의 ‘생명’ 사상을 접함에 따라 문명 비판 정신을 싹틔울 수 있었으면서도, 유영모가 ‘노동’을 통해 ‘생명’의 정신적 가치를 표방한 것과 달리, 정서적 공감대를 통해 ‘생명’의 연대를 표방하고자 했다. 이는 그의 시에서 연약한 존재에 대해 연민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감응’의 시학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남궁벽의 시는 1920년대한국 시단에서 ‘미적 근대성’으로 재단할 수 없는 독특한 사상적 성격을 보인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examine the ‘life’ recognition, which can be seen in the poetry of Namgung Byeok in the 1920s, according to the relevance of Yoo Young-mo’s ‘life’ idea and to reveal the poetry of ‘resonance’ that penetrates his poetry world. Until now, Namgung Byeok’s literature has been praised for its efforts to pursue a bright and healthy world that is represented as ‘natural’ unlike contemporary writers who have been dormant in the art world of individuals based on decadence and romanticism. In particular, previous studies have evaluated that he was able to show a nature-friendly tendency by accepting anarchism through his exchange with Yanagi Muneyoshi. Furthermore, this article sought to shed a three-dimensional light on the ideological character contained in his literature by raising Yoo Young-mo’s idea of ‘life’ as another possibility that Namgung Byeok could have sprouted up ‘life’ recognition. With christianity and Osan school as the medium, Namgung Byeok was able to resonate with Yoo Young-mo’s idea of ‘life’ and realize the cosmic vitality that fluctuated inside the individual. Through this, he sought to criticize the logic of the civilized world, as Yoo Young-mo criticized the logic of the survival competition that dominates the civilized world, which fragmented and uniformed the individual. As such, Namgung Byeok was able to develop a spirit of criticism of civilization by encountering contemporary ‘life’ ideas, and unlike Yoo Young-mo’s claim of the spiritual value of ‘life’ through ‘labor’, he sought to advocate solidarity of ‘life’ through emotional consensus. This has been embodied in his poem as a poetry of ‘resonance’ that evokes compassion and sympathy for his fragile existence. In this regard, Namgung Byeok’s poetry is meaningful in that it shows a unique ideological character that cannot be judged by the 1920s korean poetry as ‘aesthetic mod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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