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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환 시의 타자 지향성과 이중적 자연 인식

Other Orientation and Dual Nature Recognition in Yu Chi-hwan’s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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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문학

초록

본고는 유치환의 근대 문명비판과 함께 근대적 인간을 넘어서는 탈-인간 중심적 태도를 고찰했다. 유치환의 시 세계에서 자연은 객체로서 객관 대상이 아니라 인간 삶과 분리 불가능하게 얽혀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인간이 자신의 환경 세계와 분리될 수 없다는 인식은 인간 간의 관계에서도 분리되고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타자 지향적 태도로 이어진다. 유치환 시에서 자연은 ‘경이’로서의 자연, 신의 영광과 생명과 조화의 자연으로 나타나면서도 무한과 심연, 공허, 무의미라는 공포와 두려움의 카오스모스적 양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이렇게 이중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유치환의 자연관은 인간 중심적 태도에서 탈-인간 중심적이고 타자지향적인 시적 태도로 이어지고 있다. 유치환은 이성과 인간 중심의 근대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다른 방식의 세계관, 탈근대적이며 탈-인간 중심적인 인식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유치환의 작품들은 인간과 자연의 화해, 새로운 인간성과 타자에 대한 윤리, 나아가 공동체의 윤리를 위한 시적 노력의 여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discusses Yu Chi-hwan’s posthuman-centered attitude beyond the modern humanism as well as his criticism of the modern civilization. In Yu Chi-hwan's poetic world, nature is revealed not as an objective entity but as what is inseparably intermingled with our human life. The perception that we human beings could not be separated from our environmental world would leads not to the conception of a separated and isolated individualism but an other-oriented attitude. In Yu Chi-hwan’s poetry, the nature appears as ‘wonder’, God’s glory, life and harmony, revealing the chaotic aspect of infinity, abyss, vanity and meaninglessness. Yu Chi-hwan’s view of nature revealing such dual nature departs from the human-centered attitude, toward a posthuman-centered and other-oriented poetic attitude. As such, Yu Chi-hwan departs from the modern view of the world centered about reason and human beings to arrange a basis for another view of the world or a post-modern and dehumanizing paradigm. In this regard, Yu Chi-hwan’s works may be seen as a journey of the poetic endeavors pursuing the reconciliation between men and nature, pursuing a new humanity and ethics for others, and further, a community et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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