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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조영출의 공연 희곡 연구 -<위대한 사랑>을 중심으로-

A Study on Cho, Yeong-chool's play in the period of Liberation -focussing on <The Great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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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해방 직후 남한의 연극계의 움직임과, 이 시기에 공연되었던 조영출의 희곡 <위대한 사랑>의 극작술 및 작가의식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 시기의 연극 운동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편의 선행 연구가 진행된 바 있지만, 조영출의 연극 활동과 희곡에 대한 본격적인 언급이나 분석은 전무한 형편이다. 이 논문은 해방 직후 연극계의 재편 과정과 조영출의 연극 활동을 살펴보고, 새롭게 발굴한 그의 공연대본 <위대한 사랑>의 특징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이 시기 진보적 민족 연극의 구체적인 양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본론 첫 번째 부분에서는 ‘조선연극건설본부’, ‘조선프롤레타리아연극동맹’, ‘조선연극동맹’의 결성 과정을 살펴본다. 김윤식에 의해 소위 ‘해방공간’이라고 명명된 바 있는 이 시기의 연극 운동은 ‘진보적 민족연극’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해방 직후에 결성된 ‘조선연극건설본부’는 1945년 8월 18일에 발족한 ‘조선문화건설중앙협의회’의 산하단체로서 좌익 계열 연극 운동의 중심지가 된다. 그러나 다수의 연극인들이 이탈하여 ‘조선프롤레타리아연극동맹’을 결성하게 된다. 외형상 두 단체가 이데올로기 차원에서 변별성을 지닌 것처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해방 직후 연극계의 권력 구도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분열의 결과였다. 반목 상태에 빠진 두 단체는 남로당의 지시로 ‘조선연극동맹’이라는 단체로 통합하게 된다. ‘조선연극동맹’이 펼친 운동 중 두 차례의 ‘3.1기념 연극제’ 개최가 가장 주목할 만하다. 1946년에 개최된 ‘제1회 3.1기념 연극대회’에 조영출은 김일성의 항일 투쟁 활동을 그린 <독립군>을 출품하고, 그 이듬해인 1947년의 ‘제2회 3.1기념 연극제’ 2부에서 <위대한 사랑>을 공연한다. <위대한 사랑>은 <춘향전>의 기본 줄거리에 전라도 고부(古阜)에서 일어났던 동학농민전쟁 이야기를 적용한 희곡이다. 이에 따라 당시 이 작품에 대해서 창조성 결여, 서로 다른 두 모티브의 비유기적인 결합, 감상적 로맨티시즘의 과도한 허용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반면에 이 작품이 대중에게 익숙한 <춘향전>의 줄거리를 참조하고 인민 대중의 혁명 정신을 고취시킴으로써 건설기의 연극 이념에 충실했다는 호평도 나왔다. <위대한 사랑>의 극작술에 나타나는 멜로드라마적 특징들은 당시 ‘조선연극동맹’이 주장했던 ‘연극 대중화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즉 한효가 「조선연극에의 요망」에서 밝히고 있는 ‘대중극의 기법과 신극의 사상성을 변증법적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주장은 <위대한 사랑>에서 볼 수 있는 감상적 정취의 전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당시 좌익 계열의 이념을 인민 대중에게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익숙하고 흥미를 줄 수 있는 극 양식이 전술적으로 필요했는데, <위대한 사랑>은 해방 직후 건설기의 프로파간다 연극으로서 멜로드라마의 특징들을 과감하게 수용하고 있다. <위대한 사랑>은 두 층위의 과거, 즉 <춘향전>의 시대적 배경인 영․정조 시대, 그리고 고부(古阜) 농민 봉기가 일어난 1894년, 이 두 개의 과거를 1947년 해방 직후 정국에 적용하고 있다. <춘향전>의 로맨티시즘과 동학농민전쟁의 혁명성이 결합된 이 작품은 ‘과정으로서의 역사’ 개념을 전개한다. 즉 <위대한 사랑>은 ‘객관적 사실’로서의 ‘역사’보다는 인민 대중의 단결을 도모하는 ‘집단 기억’을 구축하는 데에 집중한다. 그런데 문제는 ‘집단 기억’을 구축하기 위해서 친일 청산 문제, 주체로서의 여성성 문제, 식민지 자본주의 체제 문제 등이 ‘망각’되거나 지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이 김남천의 소위 ‘혁명적 로맨티시즘과 진보적 리얼리즘의 통합’에 대한 극적 형상화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그 대신에 ‘친일성, 젠더, 자본주의’ 등에 대한 성찰이나 인식론적 단절은 유보된다.

Abstract

The aim of this thesis is to examine the history of drama in immediate post-liberation, and to analyze play of Cho, Yeong-chool. In immediate post-liberation, the progressive drama group was formed, namely "Chosun Drama Construction Headquarters". The member of this party was composed of pro-Japanese group, so many members withdrew from this organization and formed a new group, namely "Chosun Proletariat Plays Alliance". Afterwards, these two groups was integrated into a single group, so-called "Chosun Plays Alliance". Yeong-chool played an active part in these groups. <The Great Love> is a play staged in "The 2nd Theater Festival of celebration for 3.1 Movement" hosted by "Chosun Plays Alliance". This paly adapted the story of "Chunhyangjeon" to "Donhak Revolution". And this play shows a melodramatic plot full of passion, anger, frustration, sentimentalism. So this play was criticized bitterly by many drama critics, nevertheless this play is necessary to analyze on the popularity and demagogy. "Chosun Plays Alliance" strenuously insisted that the goal of progressive play should be a popularity. <The Great Love> used sentimental mood and melodramatic plot to maximize a effect of demagogy. But these purposes was achieved through a oblivion of memory in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nd oblivion of value of the feminine gender. We can say that <The Great Love> allowed probability, excessive expression of emotion, romantic sentimentality, and overflow of a vulgar taste. This shows how progressive drama group and Cho, Yeong-chool stired up the people to revolution. This implies that inflammatory play in immediate post-liberation could not but accept a vulgar taste in order to attract voluntary participation from people in political society. In conclusion, we can regard <The Great Love> as a propaganda play mixed with melodramatic ta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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