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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희곡의 성적 ‘자유’와 젠더화의 균열

Sexual ‘Freedom’ and Fissured Genderization in Post-Korean War Dra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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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전후 사회에서 다중적인 함의를 지녔던 ‘자유’의 문제가 희곡 속에 나타난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1950년대의 섹슈얼리티를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전후 담론장에서의 ‘자유’는 기성세대에 대한 신세대 청년들의 저항으로서의 ‘자유’로 세대화되었다. 또한 미국 대중문화의 영향을 받은 성적 ‘자유’의 향락적이고 물신적인 측면들은 여성성에 속하는 것으로 젠더화 작업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전후 희곡에서는 남성 역시 무대 위 공간과 육체의 층위에서 성적인 존재로 나타나면서, 젠더화의 기본 전제인 이항 대립적 성별 분리의 구도를 무화시키고 있어 주목을 요한다. 전후 희곡의 무대 공간은 대개 쇠락한 구식 가옥 내부에 미국풍의 시청각적 오브제로 채워진 이질적인 방이 하나 끼어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심연의 다리>에서 남성 인물과 여성 인물이 함께 불륜을 저지르는 방 공간은 가족-가옥(家屋)에 침입한 불순물인 동시에 ‘가옥’(家獄) 너머를 꿈꾸게 하는 해방구로 자리하고 있다. 나아가 <꽃잎을 먹고 사는 기관차>의 방 공간은 애초에 남성 인물에게 할당되어 있어, 성적 ‘자유’를 둘러싸고 이루어진 젠더화 작업의 기반인 성별 구분의 구도를 한층 강하게 흩뜨린다. 이 공간들에서 남성 인물들은 세대화된 ‘자유’와 젠더화된 ‘자유’를 뒤섞으며 자신들의 목표인 세대교체를 감각적으로 정당화한다. 전후 희곡에서 성적 ‘자유’의 시각적 재현은 여성의 육체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남성 인물들 또한 성화된 육체로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성적 방종이나 육체의 전시는 여성에게 속하는 것이라는 젠더화 작업을 무화하는 시각적 자극으로 기능한다. 젊은 남성 인물들이 지닌 성화된 육체 이미지의 과시는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신구 대결을 형성하고, 나아가 여성 인물과의 성적 연대를 통해 가부장적인 지배담론을 비판하는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전후 희곡은 담론의 차원만이 아닌 감각적 차원에서도 기성의 제도와 가치에 대한 저항의 의지를 내보였다. 이는 여성의 것으로 젠더화된 성적 ‘자유’와 청년들의 실존주의적 ‘자유’가 신세대 의식을 공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현상이었다. ‘자유’의 문제를 다룬 전후 희곡 속의 신세대 인물들은, 이항 대립적 젠더화의 구도를 무너뜨렸을 때에 비로소 세대교체를 성취하기 위한 감각적인 힘까지 부여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Abstract

This article attempts to present a new perspective to understand sexuality in the 1950s by analyzing the issue of ‘freedom’ that had multiple implications in the post-war field of discourse. ‘Freedom’ in the post-Korean War field of discourse was generationalized into one as the young generation’s resistance against the older generation. In addition, pleasure-seeking and fetishistic aspects of sexual ‘freedom’ influenced by American pop culture belonged to feminity, which became an object of the work of genderization. And yet, as in post-Korean War dramas, males also appeared as sexual beings in the space on the stage and on the horizon of the body, the structure of gender segregation by binary oppositions, the basic premise of genderization is nullified, which requires attention. Stage space of the post-Korean War dramas usually takes the form of an old decaying house with a heterogenous room filled with American-style audiovisual objects. In A Bridge of Abyss, the room space where a male character has an affair with a female character is an impurity that breaks in the family-house and at the same time a haven that allows them to dream beyond the ‘house-prison.’ In addition, the room space in A Locomotive Living on Petals is assigned to male characters from the beginning, which more powerfully breaks the structure of gender segregation, the base of the work of genderization around sexual ‘freedom.’ In these spaces, male characters mix generationalized ‘freedom’ with gendered ‘freedom’ and justify their goal, a shift in generations sensuously. In the post-Korean War dramas, sexual ‘freedom’ seem to have been visually represented through female bodies. And yet, in fact, male characters, too, appear as sexed bodies. This functions as a visual stimulus that nullifies the work of genderization in which sexual laxity or bodily exhibit belongs to females. A display of the image of the sexed body by young male characters forms a confrontation between the older generation and the young generation, and furthermore, they exhibit a power that criticizes patriarchal dominant discourse through sexual solidarity with female characters. The post-Korean War dramas showed a will to resist against existing systems and values on a sensuous level as well as a discursive level. This was a phenomenon made possible as sexual ‘freedom’ which was gendered as feminine and the youths’ existential ‘freedom’ shared a consciousness of a new generation. When the new generation characters in the post-Korean War dramas that dealt with the issue of ‘freedom’ broke down the structure of genderization by binary oppositions, at last, they could receive a sensuous power to achieve the shift in gener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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