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원 소설의 자연주의적 기원-‘세태소설’의 기원과 모파상 소설과의 비교 연구
The naturalism on Park, Tae-won's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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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박태원 소설의 기원을 자연주의 사조에서 찾아봄으로써 작가의 작품 세계를 폭 넓게 이해하려는 시도에서 쓰여졌다. 박태원은 소설 속에서 1930년대 경성의 도시 공간을 형상화하고 있는 동시에 소설 창작 기법에 관심을 기울인 “기교파” 작가라는 점에서 모더니즘 작가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당대 문학장에서 임화는 박태원의 소설을 ‘세태소설’이라고 규정하면서 박태원의 소설이 ‘내면 고백’과 ‘암면 묘사’에 취중한 자연주의 작가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임화는 세태소설이라는 개념은 포스필로프의 ‘사회적 세태소설’이라는 개념에서 차용해왔는데, ‘사회적’이라는 수식어가 삭제된 ‘세태소설’이라는 개념은 실상 ‘자연주의’ 소설을 의미한다. 박태원은 ‘세태소설’이라는 임화의 평가에 반감을 드러내지만, 기실 스스로도 자연주의 사조에 동조하는 듯한 소설관을 표출한 바 있다. 박태원 소설에 등장하는 ‘산책자’나 ‘분신’ 모티프는 모더니즘 소설의 특징으로 이해되어 왔지만, 실상 이는 자연주의 작가인 모파상에게서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일찍이 이무영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모파상의 『파리 부르주아의 일요일』이 ‘산책자’라는 공통된 모티프를 다루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두 작가는 신경증을 앓는 ‘산책자’를 작품의 주요 모티프로 삼으로면서도, 상반된 형식으로 인물을 형상화함으로써 각기 다른 시대적 상황을 반영했다. 박태원의 「적멸」에 나타나는 ‘분신’ 모티프 역시 그 기원을 모파상의 <오를라>연작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모파상은 「오를라」 연작에서 고백체, 서간체, 일기체라는 다양한 방식으로 ‘분신’ 모티프를 다룬 바 있는데, 박태원은 모파상이 연작 형태로 쓴 다양한 서술 기법을 하나의 텍스트에 겹쳐 놓으면서「적멸」을 메타 텍스트 형식으로 구성했다. 박태원은「적멸」의 메타 텍스트 형식을 통해 모파상이 작가의 분열 의식을 형상화했던 ‘분신’ 모티프를 심층적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
Abstract
本稿は朴泰遠の小説の起源を自然主義の思潮で拾い読みすることで、作家の作品世界を幅広く理解する試みで書かれてい。朴泰遠は小説の中で、1930年代、京城の都市空間を形象化していると小説創作技法に関心を傾けた「技巧派」の作家という点で、モダニズム作家として評価されてきた。しかし、當代の文学場で林和は朴泰遠の小説を世態小説と規定し、朴泰遠の小説が‘内面告白’と‘暗面描寫’に中點を置した自然主義作家という認識を持っていた。林和は‘世態小説’という概念をポスペーロフ(G.Pospelov)の‘社会的世態小説(социально-бытовой роман)’という概念で借用してきたが、‘社会的(социально)’という修飾語が削除された‘世態小説’という概念は、実の所に自然主義の小説を意味する。朴泰遠は‘世態小説’という林和の評価に反感を表わすが、実は自分も自然主義に同調するような小説觀を表出している。朴泰遠の小説に登場する‘散策者’や‘分身’のモチーフは、モダニズム小説の特徴としてご理解されてきたが、実際にこれは自然主義作家のモーパッサン(Maupassant)からもうかがうことができるものである。ほんとうに李無影は朴泰遠の「小説家仇甫氏の一日」とモーパッサンの『一市民の日曜日(Les Dimanches d`un bourgeois de Paris)』が‘散策者’という共通のモチーフを扱っていると指摘している。二人の作家は、神経症を患う‘散策者’を作品の主なモチーフにしながら、相反する形式で人物を形象化することにより、異なる時代の状況を反映した。朴泰遠の「寂滅」に表示される‘分身’のモチーフも、その起源をモーパッサンの『オルラ(la horla)』連作を介して見ることができる。モーパッサンは『オルラ(le horla)』連作で書簡、告白、日記体というさまざまな方法で「分身」のモチーフをあしらったことがあるが、朴泰遠はモーパッサンが連作の形で書いた様様な敍述技法を一つの作品に重なって、「寂滅」をメタテキスト形式で構成した。朴泰遠は"寂滅"のメタテキスト形式を通じて、モーパッサンが作家の分裂意識を形象化した分身モチーフを深層的に実現することができ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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