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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희와 해방- 해방기 여성 귀환자의 소설 쓰기와 민족 담론

Son So-hui and The Liberation -Novel Writing of Female Returnees in Liberation Period and Meaning of the Nation Discou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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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해방기 손소희의 만주 배경 소설을 중심으로 여성 귀환자의 시선으로 재현된 해방의 순간과 그 의미를 살펴보았다. 우선 「도피」는 박영준 소설 「과정」의 주요 설정을 참조하면서도 이와는 변별되는 주제의식을 강조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수난이라는 키워드로만은 설명되지 않는 재만조선인들의 특수한 현실을 짚는 한편, 여성을 독자적 주체로 설정하여 남성지식인의 허위의식에 논평을 가했다. 또한 민족적 각성과 실천을 그려내되 맹목적 실천이 지니는 위험성을 강조함으로써 당대 민족국가 담론에 비판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이후 손소희는 해방기 당대 현실을 바탕으로 민족의 이야기를 창작했다. 그러나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 이후에 다시금 만주 공간을 배경으로 취하는데, 이는 정부의 반공 국민화 프로젝트가 가져온 압박에서 벗어나 조선의 인간들을 성찰, 조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때 쓰인 「한계」는 만주의 중산층 조선인이 식민지-제국 간 위계구조를 재생산하는 데 일조했으며 이를 자각하는 여성 역시 그 구조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도피」보다 진일보한 인식을 드러낸다. 한편 「리라기」는 여성의 자아 확장과 정체성 존립을 다루고 있는 소설로서, 여기서 손소희는 민족이나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인습으로부터의 해방을 강조함으로써 만주 공간을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으로 풀이한다. 이처럼 손소희의 만주 배경 소설은 민족 바깥의 이야기를 통해 당대의 공식 담론들을 다시 보게 하고 있으며, 손소희라는 작가의 해방 전후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Abstract

This paper analyzed characteristics and meaning of Manchurian space from the perspectives of returnees-elites-female writers by considering Son So-hui’s novels with a background of Manchuria. Firstly, 「Dopi(Escape)」 pays attention to the special reality of Korean Immigrants in Manchuria that cannot be explained with a keyword ‘suffering’ and comments on false consciousness of male intellectuals from the viewpoint of women as an independent subject. This novel also critically intervenes in the discourse of nation-state of the time by describing national awakening and practice and putting emphasis on danger of blind practice. After that, Son So-hui created national stories, based on the reality of the day. But after establishment of separate government by South Korea, she used Manchurian space as a background again and this made her reflect on and take a view of Korean people without the pressure from the national anticommunism project of the government. 「Hangye(Limit)」 written during this period made a contribution to reproduction of hierarchical structure between an empire and a colony and displays that women recognizing this are not also free from the structure. In this sense, this novel has a more advanced perception than 「Dopi(Escape)」. On the other hand, 「Riragi」 describes ego expension and identity existence of women. Here, Son So-hui interprets Manchurian space as a space with a new possibility by stressing liberation from families and customs, not ethnic or national issues. As explained above, Son So-hui’s novels with a background of Manchuria make readers reconsider official discourses of the time in the stories outside the nation and provide clues to understand Son So-hui before and after lib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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