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해체의 징후와 재구성의 가능성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Signs of family disintegration and the possibility of reconstruction - Around the animation Cheonnyeonyeou Yobi(Yobi, The Five Tailed 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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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한국사회는 IMF 관리체제의 경제위기를 겪으며 이혼이나 별거, 유기와 같은 가족해체의 징후들이 급속히 확산되었다. 기존의 전통적 가족담론이나 가족 절대화를 고집하기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가족 담론들이 요구된다. 이 글은 ‘한국 극예술과 가족담론 : IMF 외환위기 이후 가족의 해체와 재구성’에 대한 일련의 연구의 한 측면으로, 애니메이션을 통해 징후로서의 ‘가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연극을 포함한 극 장르, 그리고 그 하위의 장르개념으로 영화나 TV드라마와 같은 영상서사장르에 비해 애니메이션에서 ‘가족’은 핵심적인 개념이 된다. 특히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은 가족담론과 친연성이 매우 큰 드라마 장르로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천년여우 여우비>는 국내 극장용 애니메이션 중흥의 흐름을 시작한 작품이자, 이전의 작품들에 비해 다양한 층위의 변별을 지닌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아울러 IMF 이후 가족의 해체와 재구성에 대한 가족담론을 고찰하기에 적합한 텍스트라고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유교 가치관에 근거하면 어른은 가족의 구심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관람가의 아동·청소년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교육적 측면에서 어른의 역할이나 가치는 실제 사회적 인식이나 가치에 비해 더 강화되어 재현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천년여우 여우비>에서 이러한 어른의 부재가 두드러진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심지어 어른들은 보호자의 존재로서가 아니라 갈등의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이 작품에서는 어른이 부재하고, 그로 인해 방치되는 아이들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가족의 테두리는 해체되고 있다. 이러한 가족의 해체는 부재로 인한 것 뿐 아니라 상실로 인해서도 진행된다. <천년여우 여우비>에서는 가족의 부재는 상실과 겹쳐지거나 병행되는 경우가 두드러지게 부각된다. <천년여우 여우비>에서 가족은 부재와 상실을 통해 해체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인들이 혼자 고립되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이 작품에서도 혈연적 의미의 가족을 대신하는 형태의 관계들이 드러난다. 그러나 이 작품이 흥미로운 것은 가족의 재구성이 단순히 가부장적 전통의 가족구성을 재구성하는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연대, 즉 경험적 실체로 재구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족의 해체는 동시에 재구성의 과정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천년여우 여우비>에서 그것은 상실되고 분열되거나 결핍된 채로 남겨지지 않는다. 상실은 대체되고, 해체는 재생된다. 그리고 이것은 징후이자 <천년여우 여우비>를 통해 획득되는 담론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는 우리 사회가 지향할, 혹은 우리 다음 세대가 향유할 가족 담론에 대한 징후일 수 있다
Abstract
In the late 1990s, Korea suffered from the economic crisis of the IMF management system. At this time, signs of family disintegration, such as divorce, separation, and abandonment, spread rapidly. Since then, it has become difficult to insist on traditional family discourse or family unity, which has led to the need for a new type of family discourse. The article is an aspect of a series of studies on 'Korea's Polar Arts and Family Debate: The Disintegration and Reorganization of Families After the IMF Financial Crisis', want to talk about 'family' as a sign through animation Cheonnyeonyeou Yobi. With the genre of drama, including plays, and its sub-genre, "family" becomes a key concept in animation compared to video sages such as movies and TV dramas. In particular, Korean animation can be seen as a drama genre with great family discourse and affinity. Among other things, Cheonnyeonyeou Yobi is interesting in that it has begun the revival of local animation for theaters and has different levels of variation from previous works. It can also be seen as a suitable text for examining family discourse on the dissolution and reorganization of families after the IMF. Based on traditional Confucian values, adults are the centrepiece of the family. Therefore, for animation aimed at children and adolescent audiences, the role or value of these adults tends to be reinforced and reproduced in comparison to actual social perceptions and values. In this context, it is unusual for the absence of such an adult in Cheonnyeonyeou Yobi to be prominent. Even adults are emerging not as guardians but as elements of conflict. In this work, the boundaries of the family are naturally being dismantled, showing children who are absent and neglected by adults. The dissolution of this family is not only due to its absence but also due to its loss. In Cheonnyeonyeou Yobi, the absence of a family is highlighted in cases where it overlaps with or parallel to loss. In Cheonnyeonyeou Yobi., the family was disbanded through absence and loss, but that doesn't mean that individuals are isolated alone. This is because relationships in the form of replacing family members in a blood-related sense are revealed. What's interesting about the work, however, is that the reconstruction of the family is being reconstructed into a new form of solidarity, or empirical entity, rather than simply reconfiguring the family composition of patriarchal traditions. The dissolution of a family is a process of reconstruction at the same time. So in Cheonnyeonyeou Yobi, it is not lost, divided, or left deficient. Losses are replaced, disassembly is regenerated. And this is a sign and a discourse acquired through Cheonnyeonyeou Yobi. At the same time, this could be a sign of family discourse that our society will pursue, or that our next generation will en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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