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까뮈의<<전락>>에 나타난 내레이션과 화자
La Narration et le Narrateur dans la Ch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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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종래의 작품 해석이 상당부분 작품 속에 영원히 존재하는 고정된 의미를 찾아내려는데 노력했다면, 오늘날에 와서는 텍스트의 독서를 통해서 얻어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들로부터 항상 새로운 의미를 生産해 내려는 쪽으로 근본적인 태도의 변화가 일어났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작품 속에서 얻어질 수 있는 의미는 어떤 고정된 정답의 형식이 아니라 각도에 따라서 그 나름의 질서를 가진, 그리고 서로 다른 상대적 의미일 수 있다는 생각이 점차 호소력을 얻는다는 뜻도 되겠다. <<전락 La Chute>>은 까뮈가 1956년에 쓴 작품으로, 세계와 타인들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불일치의 증언을 담고 있는 고백체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 장 바티스트 클라망스는 자신(인간)의 이중성과 죄의식의 고뇌 등으로 파열된 한 영원의 비밀을 보이지 않는 상대에게 드러냄으로써, 그 반전이 주는 자유로움과 해방감의 여정을 예시해 주고 있다. 작품 전개는 시간상 과거와 현재, 공간상 빠리와 암스텔담 사이를 불규칙적으로 왕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미지의 대화자를 향한 주인공 클라망스의 발화행위는 비록 동일인물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Narration ultérieure’, ‘Narration antérieure’, ‘Narration simultanée’, ‘Narration intercalée’로 차이의 뉘앙스를 보이고 있다. 이는 쥬네트가 <<Discours du récit>>에서 말한 바와 같이, 1인칭의 대화라 할지라도 그것이 시간과 공간을 달리할 경우 결코 같을 수 없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전락>>은 크게 두 개의 이야기 구조 (Récit Premier & Récit Second)를 띠는 듯하다. 다시 말해서 발화행위 자체의 현재성과 시,공간상의 차이에 의한 본질적인 허구성 사이에서, 텍스트의 내레이션이 복잡하게 교차하고 있다는 것이다. 텍스트의 독서는 작품에 분석적 또는 해석적 공간을 확장하여, 전통적이고 진부한 고정 의미에서 인위적인 동시에 기교적인 방법론을 가능케 하고 있다. 즉 텍스트의 독서는 구태에서 탈피하려는 새로움의 모색과정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 자유로움 속에서의 질서가 부여된 구속을 수반한다는 뜻도 되겠다. 그러기에 오늘날의 수많은 문학텍스트론 중 하나에 불과한 쥬네트의 <<FigureⅢ>>에 전개된 책읽기는 새로운 인식소를 제공해주는 현대적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