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기(歲時記) 서술의 방식과 의미
The description-attitude and the meaning of 'Donggooksesi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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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동국세시기의 ‘중국 근거 찾기’를 중심으로 하여, 조선 후기 세시기 서술의 한 방식을 점검하고, 그 의미의 일단을 밝혀보고자 한 것이다. 동국세시기에서 찾아낸 ‘중국 근거’에 대해 다음 두 가지 범주를 설정해 검토하였다. 첫째, 동국세시기에서 제시하고 있는 ‘중국 근거’가 분명하고도 확실하여, 중국의 세시풍속과 우리 세시풍속 간 수수영향관계를 더 이상 새롭게 해명확인할 필요가 없는 경우. 둘째, 동국세시기에서 제시하고 있는 ‘중국 근거’와 우리 세시풍속 사이에 유사성과 함께 차별성이 존재하여, 양자의 영향관계는 일정하게 인정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일방적인 수수관계를 상정하기 어려운 경우. 첫 번째 범주는, ‘우리 고유의 전통’이라는 관념에 입각해 현실을 호도왜곡하는 일련의 움직임에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협소한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나 동아시아 전체로 시야를 확대하고, 문화비교론적 시각에서 문제를 다시 돌아볼 것을 촉구하고 있다.두 번째 범주는, 대단히 실증적인 태도로 동국세시기를 서술한 홍석모가 일정 부분에서 인상비평적으로 접근논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근거’가 명확한데도, 그것을 무시간과하거나 이른바 ‘우리 고유의 뿌리’를 과장하는 시각도 문제지만, ‘우리 고유의 뿌리’가 분명함에도, 굳이 그 발생의 토대를 중국에서 찾아내려는 관점 역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비슷한 것을 유사하다고 말하지 않고, 구조나 행위의 일부 유사성에 착안하여 양자를 원형-모방 혹은 수수의 관계로 파악하는 두 번째 범주의 관점은, 전제가 모호하거나 논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일종의 비약 혹은 부회라고 할 수 있다.이상의 해석을 통해, 동아시아 전체로 열린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근거’를 현학적으로 강조하거나, 협소한 민족주의적 관점에 긴박되어 ‘우리의 것’을 공허하게 과장하는 풍토를 극복해야 함을 확인하였다.
Abstract
The description-attitude and the meaning of 'Donggooksesig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