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암-율곡 태극논변과 율곡의 태극론
Study on Saam(思菴)-Yulgok(栗谷)' Debates of Tai-chi(太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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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율곡의 태극론을 체계적으로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율곡의 태극론은 사암 박순과의 왕복 서간에서 그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먼저 사암-율곡의 태극논변의 배경이 되는 조선조 태극개념의 수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하여, 사암-율곡 논변의 논점들을 체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양자의 입장과 문제의식 및 차이점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나서 율곡의 문집에 나타나는 태극에 대한 여러 언명을 정리하여 체계적으로 제시하고자 하였다. 주지하듯이 유가(儒家)에서는 궁극 존재를 언표하기 위해 주역 「계사전」에서 공자가 태극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 태극개념은 한당 때에 주로 원기(元氣)로 해석되었다. 그런데 형이상학의 측면에서 불가 및 도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송대 신유학자들은 주염계의 「태극도설」의 ‘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이란 언명을 시초로 다양한 태극론을 전개하는데, 그 정점은 주자와 상산 형제의 아호사 등의 논쟁이었다. 그런데 조선조에서 태극에 대한 논의는 회재와 화담에 의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회재는 망기당 조한보와의 논쟁에서 “태극은 곧 리”라고 말한 주자의 입장을 계승하여 “지무(至無)한 가운데 지유(至有)한 실리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화담은 장재의 태허(太虛)와 원기(元氣)개념을 수용하여, 응취(凝聚)되기 이전의 무형의 기가 형이상자로서의 도라고 주장하였는데, 이것이 그의 문인 사암 박순에게 전해져 율곡에게 질의함으로써 논변을 벌이게 된다. 즉 사암은 장재-화담을 계승하여 담일청허한 기가 형이상자라고 하고, 초월성을 주장하는 율곡의 태극이 현공(懸空)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태극을 기에 내재하는 조리로 제한하였다. 이에 대해 율곡은 비록 담일청허한 기라고 할지라도 그것인 기인 한에서 음 혹은 양으로 형기를 지니는 것이기 때문에 충막무짐한 것이 될 수 없으며, 따라서 형이상자가 결코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요컨대 율곡에 따르면, 태극은 무극으로 극이 없지만 실은 큰 극이 있다. 극이 없다는 말은 태극이 만물에 적용되는 범주를 넘어서는 형이상자임을 말한다. 그리고 큰 극이 있다는 말은 태극이 만물의 뿌리이자 온갖 변화의 지도리라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런데 현실에서 이러한 태극은 음양의 변역 중에 있다. 기로서의 음양은 시작도 끝도 없이 무한히 순환하며, 태극은 그 가운데 있다. 바로 이 점에서 본다면, 율곡의 입론은 현공(懸空)에 빠져있다는 사암을 비판을 벗어나 있다. 그리고 형이상자의 정체해명에 있어, 응취이전의 담일청허한 원기는 아직 형상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형이상자라고 한 사암의 주장은 결국에는 형이상자를 유형유위한 형이하자로 해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에 비해 태극의 초월성과 내재성을 동시에 말한 율곡의 태극론은 형이상자를 건립시켜 동시에, 그것을 현공(懸空)에 빠지는 위험을 구제해 주는 절묘한 입장이라고 하겠다.
Abstract
In this paper I'd like to investigate Saam(思菴)-Yulgok(栗谷)' Debates of Tai-chi, and then to show Yulgok' conception of Tai-chi and Metaphysics. It is known that Confucius(孔子) is said of Ultimate Reality in terms of Tai-chi. The Scholars of Han-Dynasty interpreted Tai-chi as premier-Ether(元氣). In the Sung-Dynasty, Chun Tun-I(周敦頤) created Taichitushuo(太極圖說), and ChuHsi(朱熹) and Liu Hsiang(陸象山) has debated on Tai-chi & Mu-chi(無極). In Korea Jungam(靜菴) interpreted Tai-chi as Tai-ho(太和), and Hoijae(晦齋) defined Tai-chi as Li(理). Following ChangTsai(張載) & Jungam(靜菴), Saam has interpreted Tai-chi as Tai-ho(太和). and asked Yulgok. In contrast Yulgok has accepted ChengI(程頤) & ChuHsi's these of Tai-chi, and criticised ChangTsai & Jungam's theory of Tai-chi as Tai-ho. Saam defined Tai-ho as Metaphysicsthe on the point of no-seeing(無形). Yulgok proposed that Tai-ho as Ki(氣) can not be Metaphysics. In Conclusion Yulgok defined Tai-chi as Li(理). Tai-chi as Li only can be Metaphysics in the view of no-seeing. Following Yulgok, Tai-chi as Non-being and also Great Ultimate generates all things through movement of Ki.
참고문헌 (10)
- "栗谷全書 思菴集 花潭集 晦齋先生文集 二程全書"
- "사암 박순의 성리학에 대한 검토", 27 (2005)
- "사암 박순과 율곡 이이의 이기론변 고찰" (1999), 성대
- 송석구, "율곡의 철학사상연구" (1994)
- "율곡성학의 연구" (1992), 율곡사상연구원
- "율곡철학의 이해" (1995), 서광사
- "율곡철학연구" (1987), 경문사
- "율곡이이의 성학연구" (1992)
- "기호성리학연구" (1998), 한울
- "율곡윤리사상의 인성론적 탐색" (2001), 세종출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