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안의 사정(事情)과 치유의 거짓말 -박태원의 「골목안」을 중심으로-
Circumstances in the Alleyway & Lies of Cure -Centered on 「In the Alleyway」 by Park Tae-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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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식민지 말기에는 전시총동원체제가 발동되고 전시 불황이 만성화되었다. 이 시기에 창작된 박태원의 「골목안」에서는 식민지 조선인들의 삶이 물질적 측면뿐 아니라 정신적 측면에서도 붕괴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과거에는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양반이라는 지위를 누리면서 안락한 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집주름’을 하며 생활을 영위한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에서 거리를 산책하며 근대의 도시공간을 탐색하던 구보를 그렸던 박태원은 이 작품에서 ‘골목 안’을 서술의 중심 공간으로 설정하여, 공적 공간인 ‘거리’와 사적 공간인 ‘집’ 사이에서 펼쳐지는 식민지 조선인들의 다층적인 삶을 그려낸다. 골목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은 시대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회복하기 힘든 위기를 맞이한다. 그래서 주인공 영감은 막내아들의 고등소학교 후원회 발기회에 참석해서 자신과 청중의 욕망이 반영된 ‘거짓말하기’를 통해 일시적이나마 삶의 회복을 꾀한다. 이 장면은 이 시기에 조선인들의 삶이 ‘진실말하기’를 통해서는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과 어그러진 시대 속에서는 어그러진 말하기의 방식, 즉 거짓말이 삶의 치유를 위한 장치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Abstract
In the late colonial era, the general mobilization system for the wartime was invoked and the depression came to be chronic. 「In the Alleyway」 created by Park Tae-Won in this period shows lives of Joseon people in the colonial era collapsed both from physical and from spiritual aspects. In this work, a narrative is developed centered on an elderly man who lived a wealthy and comfortable life enjoying his status as a nobleman in the past but now as a ‘house broker’. Park Tae-Won, who depicted Gu Bo taking a walk through the street and exploring the modern urban space in 「One day of the Novelist Gu Bo」, in this work sets ‘In the alleyway’ as a central narrative space and describes a life presented between the ‘street’ of the public space and ‘home’ of the private. People living in the alleyway come to be faced with an irreparable crisis along with a periodic situation. Hence, the hero, elderly man attends a parents' general meeting for his youngest son and pursues recovery of the life through ‘lies’ reflecting the desire of his and the audience. It shows that in this period lives of Joseon people could not be recovered through the truth-telling and that in such an estranged period a mode of the estranged telling, or lies could be function as a device for curing th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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