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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산문답(醫山問答)>의 창작 배경 연구-연행록의 전통 수용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Creation Background of ‘Ui‒san‒moon‒dap’(<醫山問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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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실옹(實翁)은 <의산문답>을 저술하던 만년의 홍대용 자신이기도 하면서, 의무려산의 승려 수행(秀行), 북경 천주당의 서양 선교사, 증소 선생(橧巢先生) 김신겸과 같은 여러 인물을 바탕으로 빚어내었다. 그리고 허자(虛子)는 연행 당시의 홍대용이면서, 『일암연기』의 저자 이기지를 바탕으로 빚어낸 것이다. 물론 허자는 기존의 성리학적 사상과 의리론·화이론·북벌론 등에 매몰된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의산문답>은 홍대용이 애초에 계획했던 목적을 이루지 못한 실망감에서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의 연행 이후 한·중 문인 교류의 양상이 크게 전환되는 성과가 있었지만, 중국 선비는 애초에 만나려고 한 대상이 아니었다. 또한 홍대용은 연행 전에 각종 천문관측 기계를 제작하여 사설 천문대인 농수각을 지었다. 그 의미를 따져보면, 그가 연행을 통해 받았다는 충격의 정도와 의미는 재고해야 할 것이다. <의산문답>의 시공간 설정과 허자‒실옹의 대비는 연행록에 습합된 유기(遊記)의 전통 속에서 배태된 것이며, 『일암연기』에 나타나는 이기지의 의식전환 양상을 본받아 <의산문답>에 적용시켰다. <의산문답>은 당대 학자들이 열광했던 중국 문인과의 교유와는 다른 방향의 저술이다. 홍대용 대에는 땅이 둥글다는 것을 상당한 지식인층이 확론으로 받아들였던 듯하나, 지구가 돈다는 것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듣고 웃지 않는 이가 없었다(聞者莫不笑之)’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의산문답>은 곧 지구가 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저술되었으며, 지전설(地轉說)로 파생된 다양한 사상이 추가되었다. 또한 공리공론으로 치닫는 학계의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Abstract

Sil‒ong(實翁) is Hong Dae‒yong himself in his latter years, as well as was created based on various characters such as a bonze performance of Mount Ui‒moo‒ryeo, a Western missionary of a church in Beijing and Kim Sin‒gyeom whose pen name is teacher Jeung‒so(橧巢先生). In addition, Heoja(虛子) is also Hong Dae‒yong when he was conducted away and is founded on Lee Ki‒ji who is the writer of ‘Il‒am‒yeon‒gi’. Naturally, Heoja also indicates the people ostracized by existing Neo‒Confucianism, the theories of Ui‒lee(loyalty), Hwa‒ui(negotiations for peace) and Book‒beol(expedition to conquer the north) and so on. It is highly possible for ‘Ui‒san‒moon‒dap’ to have started from the disappointment in the failure of the purpose that Daeyong Hong had planned at first. Although it resulted in the great change in the aspect of a writers exchange after he was hauled in, Chinese scholars were not the targets to meet from the beginning. Moreover, Hong Dae‒yong built Nong‒soo‒gak, a private observatory, by producing a wide range of astronomical machines before he was conducted away. The meaning of his shock through the experi‒ence should be reconsidered, if it is fully reflected on. The setting place and time of ‘Ui‒san‒moon‒dap’ and the contrast between Heo‒ja and Sil‒ong existed in embryo in the tradition of amusement and record(遊記) compromised with Yoen‒haeng‒rok and applied to ‘Ui‒san‒moon‒dap’ by emulating the change of consciousness appeared in ‘Il‒am‒yeon‒gi’ written by Gi‒ji Lee. ‘Ui‒san‒moon‒dap’ is a different type of writing from the social intercourse with Chinese writers who thrilled scholars of the time. However, it seems to have been difficult to persuade the fact that the earth orbits around the sun. It can be seen with ‘Every one who heard it laughed at it’(聞者莫不笑之). In other words, ‘Ui‒san‒moon‒dap’ was written for trying to demonstrate the fact that the earth orbits with a variety of theories causing Ji‒jeon‒seol(地轉說: the theory that the earth revolves once a day). Furthermore, it shows the intention to rectify the academic situation of the time which had been headed for a down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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