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산문답(醫山問答)>의 장소와 인물 재론
A reinterpretation of the places and characters of <Uisan-mundap(醫山問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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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홍대용의 저작 <의산문답>은 파천황의 논리로 삼라만상과 무한의 세계를 논하고 있다. 그에 비해 텍스트의 전개를 위한 여러 요소의 설정은 매우 단순하다. 이 글은 <의산문답>의 장소와 인물 분석을 통해 텍스트가 무한의 세계를 어떻게 담고 있는지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우선 장소를 다시 살폈다. 그간 텍스트의 의미를 생성하는 장소로서, ‘화이의 접경’인 의무려산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본고에서는 이와 함께 요야도 텍스트의 장소로 보아야 온전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고 보았다. 요야는 텍스트에서 논하는 지원설, 무한우주설 등의 실제적 근거가 되는 배경이 되는 곳이다. 홍대용은 이 광활한 요야를 지나면서 체감한 지원설(地圓說)을 대거 <의산문답>에 반영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의산문답>의 장소는 의무려산과 요야라 보았으며, 그 장소적 의미는 화이의 경계일 뿐만 아니라 광대무변의 장소로서의 의미가 더 도드라진다고 보았다. 다음으로 인물을 살펴보았다. 허자와 실옹에게서 매우 다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허자에게는 연행을 한 홍대용의 경험이 부분적으로 반영되어 있으며, 조선의 일반 학자의 모습도 보인다. 실옹에게도 역시 홍대용의 형상이 반영되어 있으나, 여기에는 대도(大道)를 깨우친 만년의 모습이 투사되어 있다. 그런데 실옹의 기괴한 형상에서는 홍대용의 사회적 존재에 대한 자의식이 반영되어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실옹에게는 홍대용이 중국에서 만난 세 선비의 형상이 부분적으로 투영되어 있다. 본격적인 문답에 들어서면 허자와 실옹은 매우 추상화된다. 인물균(人物均), 지원설(地圓說), 지전설(地轉說), 무한우주설(無限宇宙說) 등으로 이어지는 대화에서 실옹은 물(物)을 대변하는 존재로 그려지고, 허자는 인간을 대변하는 구실을 한다. 추상화된 인과 물의 대변자로서 허자와 실옹은 삼라만상을 토론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인물형상으로 선택된 설정이라 할 수 있다. 요컨대 <의산문답>은 연행노정 가운데 대도를 논할 만한 최적의 장소에서, 비록 다면적인 성격이 보이기는 하지만 최종적으로 세계의 두 부분을 대표하는 허자와 실옹이라는 형상을 문답의 주체로 설정하여 삼라만상에 관한 거의 모든 담론을 전개한 텍스트다.
Abstract
This article is a reinterpretation of the places and characters of Hong Dae-yong's work <Uisan-mundap>. First, I looked around again the places. I have noticed that I can grasp the true meaning of "Yo-ya(Liao-dong plain)" as a place of text as well as "Uimuryeo-san". Yo-ya" is a place where it becomes a practical basis for various logic that is discussed in texts, especially "Jiwon-seol(the theory is that the Earth is round)", and "Muhan-Uju-seol(the theory is that universe is infinite)". Hong Dae-yong reflected a lot of "Jiwon-seol" which he experienced as he passed through "Yo-ya" in the <Uisan-mundap>. From this point of view, the places of the <Uisan-mundap> are "Uimuryeo-san" and "Yo-ya". And the meaning of the place was not only the boundary of Huai, but also more prominent as a vast uninhabited place. Next, I studied the characters. You can see very multifaceted figures from "Heo-ja" and "Shil-ong". The appearance of Hong Dae-yong, who is a traveler, is partly reflected in "Heo-ja". It also shows the general image of a confucian scholar of the Joseon Dynasty. "Shil-ong" also reflects the shape of Hong Dae-yong, but the image of old himself, who realized the great truth, is projected here. However, it can be inferred that the self-consciousness of Hong Dae-yong's social existence is reflected in a bizarre appearance of "Shil-ong". Not only that, but also a part of the image of the three confucian scholars, whom he met in China. In the full-scale dialogue, "Heo-ja" and "Shil-ong" are also highly abstracted. In the dialogue leading to "Inmul-gyun", "Jiwon-seol", "Jijeon-seol(heliocentric theory)", and "Muhan-Uju-seol", "Shil-ong" is portrayed as a representative of "Mul(物)", and "Heo-ja" plays the role of a representative of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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