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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양반가의 빈민구제와 그 사회적 성격: 해남윤씨 연동(蓮洞) 종가의 사례를 통하여

The Social Nature of Poor Relief by a Noble Family in the Latter Part of Joseon: With the Cases of the Head Family of the Haenam Yun C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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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16세기경 특정한 지역에 정착한 사족(士族) 가문 중 그 지역 주민들에게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수백년 동안 세거(世居)하고 있는 사례들이 많다. 본고는 그런 사례 중 하나인 해남윤씨 종가를 통해 그들이 지역민을 위해 실행한 빈민구제의 내용과 그 성격을 규명해보았다. 해남윤씨 3대가 지역민에 대해 베푼 시혜(施惠)로서 잘 알려진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16세기에 윤효정(尹孝貞)이 환곡 빚을 갚지 못해 옥에 갇힌 지역 주민을 대신해 세 차례 빚을 갚아주어 옥에서 풀려나게 했다는 일화이다. 두 번째는 17세기에 윤선도(尹善道)가 간척사업을 통해 지역의 빈민을 구제했다는 것이고, 세 번째는 18세기에 윤두서(尹斗緖)가 자염(煮鹽)과 부채탕감을 통해 빈민을 구제한 이야기이다. 이 중 윤효정의 미담은 16세기 초의 행위인데 19세기에 와서 윤씨 집안의 세거지 및 묘역이 있는 마을의 제역(除役)을 위한 명분으로 공적으로 활용되었다. 윤선도의 간척사업에는 대대적인 민인 동원이 있었고, 살아갈 방도를 찾기 위해 역가(役價)를 받을 수 있는 준천(濬川) 공사 등을 자발적으로 찾는 지역민이 있었다. 18세기 초 윤씨가에서 제공한 자염처에서 민인들은 소금을 채취하고, 윤씨 일가와 지역민은 면세의 혜택을 누리고 수익을 공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후기 지역사회의 사족 가문과 지역민은 일방이 다른 일방에게 시혜를 베풀거나 구제하고 구제받는 관계라기보다, 서로 협력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호혜적 관계를 형성한 측면이 있음을 해남윤씨 사례로 추론할 수 있다.

Abstract

Around the 16th century, there were many cases in which a noble family settled down in a certain area and lived in the same place for hundreds of years, exercising social influence on local residents. This paper set out to examine one such case in the head family of the Haenam Yun clan(海南尹氏), and investigate the content and nature of its poor relief for local residents. There are three well‒known touching stories about the benefits granted to local residents by the Haenam Yun family over three generations. In one of the stories, Yun Hyo‒jeong(尹孝貞) paid the debts of three local residents imprisoned for their unpaid Hwangok(還穀) debt and let them go free in the 16th century. In another, Yun Seon‒do(尹善道) relieved the local poor with a reclamation project in the 17th century. In the last story, Yun Du‒seo(尹斗緖) led relief efforts for the poor with a saltmaking project in the 18th century. The touching story of Yun Hyo‒jeong took place in the early 16th century. The story was used as a public cause for the village and allowed the Yun family to be exempted from mandatory labor in the 19th century. Massive numbers of local residents were mobilized in the reclamation project led by Yun Seon‒do. They voluntarily looked for bank reclamation projects to get paid with Yeokga and found ways to make a living. In the early 18th century, local residents collected salt at the salt pond provided by the Yun family. It is estimated that the Yun family and local residents enjoyed tax exemption benefits and shared salt profit. These cases of the Haenam Yun family suggest that in the latter part of Joseon, noble families and local residents in the community collaborated with each other and shared projects together in their relations of mutual benefits rather than one‒side offering benefits and one‒side receiving rel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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