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의 저변에 흐르는 주자학적 선비 정신
The Seonbi Spirit of Neo-Confucianism that Flows beneath the Moon J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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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달항아리의 주문자인 선비의 정신을 조명함으로써 주자학적 선비의 영향력이 어떻게 조선 백자 중에서 달항아리라는 특수한 백자를 탄생시킬수 있었는지를 탐구한 것이다. 17ㆍ18세기에 달항아리가 출현했다면 이보다 앞선 시기의 시대정신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 시대 주자학은 사상계에서정치적 사회적으로 다른 여타의 사상을 압도하는 독점적 지위에 있었으며, 특히 기묘사화(己卯士禍) 이후 선비들은 도시보다는 향촌을 거점으로 하여 ‘향촌자치’라는 이상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었다. 다량으로 제작된 초상화와 달항아리의 공시성을 염두에 둘 때, 백자에 나타난 인체적 조형미는 초상화에 투영된 덕의 그릇으로서의 군자상(수면앙배)이라는 관념이 배경에 깔려있다. 또한 기묘사화의 희생자들이 기묘명현(己卯名賢)으로 추대되면서 동방 도학의 학맥이 정립되었는데, 그 전범이 된 주자학적 학맥을 이루는 여러 군자상은 빙호추월(氷壺秋月)ㆍ광풍제월(光風霽月)과 같은 표현 개념을 통해 선비의 뇌리에 완전히 각인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이러한 표현이 실질적으로 발현된 구체적이고 특수한 오브제로서의 달항아리가 제작된 것이다. 달항아리는 조선 선비가 추구하는 이상적 정치사회와 이상적 인간 품격을 형상화한 조선 주자학의 상징적 예술 작품이다.
Abstract
By illuminating the spirit of the scholar[Seonbi] who ordered the moon jar, this paper explores how the scholar’s influence on Neo-Confucianism created a special white porcelain called “the moon jar” among Joseon white porcelains. If the moon jar appeared in the 17th to 18th centuries, it is necessary to examine the spirit of the preceding times. Neo-Confucianism had acquired an exclusive position in the ideological world at that time, overwhelming other ideologies politically and socially, especially after the Gimyosahwa (己卯士禍: A scholar’s disaster in the year of 己卯). Scholars were turning to the pursuit of the ideal of “rural autonomy” by using rural areas rather than cities as their bases. Considering the synchronicity of the mass-produced “Portrait and Moon Jar,” the human body’s formative beauty shown in white porcelain is based on the statue of a gentleman as a vessel of virtue—SumyeonAngbae (睟面盎背: A glowing face and a back full of energy)—reflected in the portrait. In addition, as the victims of Gimyosahwa (己卯士禍) were honored as Gimyomyeongseon (己卯名賢: A great sage in the year of 己卯), the academic lineage of Eastern Dohak (道學) was also established, and the image of the gentleman who formed the lineage of Neo-Confucianism, which became the model, was completely engraved in the minds of Seonbis through expressive concepts such as BinghoChuwol (氷壺秋月: The autumn moon reflected in the ice jar) and Gwangpungjewol (光風霽月: Clear wind and refreshing moon after the rain and wind). Thus, the moon jar was produced as a specific object that actually expressed this sentiment. The moon jar is a symbolic work of art from Joseon Neo-Confucianism that embodies the ideal political society and perfect human dignity pursued by Joseon schol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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