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통해 본 적대와 환대 − 맹자(孟子)의 의전(義戰)을 중심으로 −
Hostility and hospitality seen through war - Focusing on Mencius's thoughts of Uijeon(義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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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연구는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전쟁은 적대의 대표적 현상으로 환대의 반대편에서 환대의 의미를 대비적으로 선명히 보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모든 타자가 적은 아니지만 왜 어떤 타자는 적이 되는지 전쟁이라는 렌즈를 통해 검토해보고, 일반적인 전쟁 개념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전쟁’을 말했던 맹자의 의전(義戰) 논의에서 어떤 새로운 통찰이 있는지 살펴본다. 전쟁에서 적은 단일한 의미는 아니다. 전쟁의 역사에서 보면 모든 전쟁이 적을 상대로 한 것은 아니며, 모든 전쟁에서의 적이 극렬하게 혐오하고 제거해야 할 적으로 인식된 것도 아니다. 전쟁 중에서 가장 적대적인 전쟁은 적이 비인간화되고 악마화되는 전쟁이다. 그러한 적에 대한 폭력은 극단화되고 쉽게 정당화된다. 이러한 비인간화되는 적이 되는 데에는 종교나 이데올로기를 매개로 나를 선에, 타자를 악에 귀속시켜 선악 대립의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된다. 그런데 맹자는 의전(義戰)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주장을 펼친다. 먼저, 맹자는 전쟁 자체를 부정하거나 배제하지는 않는다. 그는 이기심이 아닌 인의(仁義)라는 인간 보편의 도덕성과 공동가치에 근거한 정치가 ‘적이 없는 전쟁’을 가능하게 한다고 본다. 그리고 선악의 도덕적 우열이 없는 상황이 도리어 파괴적인 전쟁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맹자의 생각은 기존의 전쟁과 적에 대한 생각을 재고하게 한다. 인간의 선악 대립의 구도를 전쟁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문제이지만 선악을 분별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다만, 선악의 분별은 공동의 기반이 필요하다. 결국 우리의 과제는 그러한 공동가치를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Abstract
This research is based on the idea that if we want peace, we need to understand war. War is the quintessential manifestation of hostility, and it is hoped that by looking at it from the other side of hospitality, the meaning of hospitality can be made clearer by contrast. This study examines through the lens of war why not all opponents are enemies, but some are, and what new ideas can be gleaned from Mencius' discussion of Uijeon(義戰), in which he speaks of a "war without enemies," a departure from the usual conception of war. In war, the enemy does not have a single meaning. The history of warfare shows that not all wars are fought against enemies, and not all enemies in all wars are perceived as enemies to be violently hated and eliminated. The most hostile wars are those in which the enemy is dehumanized and demonized. Violence against them becomes extreme and easily justified. This dehumanization of the enemy is often triggered by religion or ideology, which attributes the self to good and the other to evil, creating a framing of good versus evil. However, Mencius makes some noteworthy arguments in relation to Uijeon(義戰). First, Mencius does not deny or rule out war by itself. He argues that a polity based on universal human morality and common values, such as Inui(仁義) rather than self-interest, makes "war without enemies" possible. He also argues that the absence of a moral superiority between good and evil leads to destructive warfare. Mencius's ideas challenge us to rethink the way we think about war and the enemy. While the framing of good and evil as a means of warfare is problematic, discerning good and evil may not be. However, the distinction between good and evil requires a common ground, and the question is how far we can expand such common va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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