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영국·일본인 역사가들이 본 『 징비록』
The Jingbirok in View of Modern British and Japanese Histori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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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임진왜란(1592∼98년) 7년 동안 전시재상으로 미증유의 국난을 헤쳐나간 서애류성룡(西厓 柳成龍)의 임란 회고록 『 징비록(懲毖錄)』 은 조선에서 처음 간행(1647 ∼48년 경)된 뒤 조선통신사를 수행하는 역관에 의해 일본에 전해져 1695년, 교토(京都)에서 『 조선징비록(朝鮮懲毖錄)』이란 이름의 번역본으로 간행되었다. 이후 『 징비록』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 3백년간 일본과 일제강점기 서울에서 번역, 영인본 등으로 최소 30여종 이상 발간되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이처럼 『 징비록』이 ‘옛 적국’인 일본에 전해진 이래 수 백년간 널리 읽혀지며임진왜란에 관해 ‘이보다 더 나은 사서(史書)는 드물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조선징비록』은 19세기 말 일본에 체류하던 중국인 학자에 의해 청나라에 전해지고, 메이지(明治)시대(1868∼1912년) 초기에는 주일 영국외교관(W. G. Aston)이 『 징비록』의 내용을 사상 처음 영어로 번역, 대폭 인용한 영문저술이 간행되었다. 또한 일제강점기 이래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본인 역사가들은 류성룡 및 『 징비록』에 대한 치밀한 학문적인 분석, 검증을 통해 『 징비록』에 대해 입을 모아 임진왜란에 관한 가장 뛰어난 ‘명저’, ‘실록’이라고 절찬하면서, 류성룡을 명재상일뿐아니라 ‘역사가’로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는 『 징비록』이 동ㆍ서양, 시대를넘어 임진왜란에 관한 ‘불멸의 기록’임을 입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필자는 그동안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주일 영국외교관의 영문저술과근.현대 일본인 역사가들의 『 징비록』 및 류성룡 관련 연구논문 4편 등 5편의 자료를 발굴, 전문을 번역(원문 첨부)하여 최근 자료집으로 간행하면서, 이에 그 의미와 주요내용을 소개하는 바이다. 특히 근.현대 일본인 역사가들의 실증적인 학술 논문은 류성룡 및 『 징비록』에 대한 국내연구가 전무했던, 해방 이전의 공백을보완해 주는 측면도 있는 만큼 참고로 삼을만 하다. 이 자료집이 향후 『 징비록』및 류성룡, 나아가 임진왜란 연구에 작은 기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Abstract
The Jingbirok, Ryu Seong-ryong’s memoirs, was transmitted to Japan by a Joseon embassy and published in 1695 under the title Joseon Jingbirok in Kyoto. Ever since the Jingbirok has remained a steady bestseller in various forms for the three centuries. Highly acclaimed as the best history of the Imjin War, the Joseon Jingbirok has reached numerous readers in Japan. Toward the end of the nineteenth century, the Joseon Jingbirok was brought to Qing China by a Chinese scholar. In the early Meiji Era, W. G. Aston, then British diplomat to Japan, translated it into English, which led to a corpos of scholarly works. Japanese scholars from the early 20th century have produced a large corpus of solid scholarly works on Ryu Seong-ryong and his book. In these works, Japanese scholars have praised Ryu not only as a great minister but a great historian, which attests to the immortality of the Jingbirok as historical record. I have recently compiled into a source book hitherto unexplored English language publications by British diplomats, five pieces of primary documents, including four academic articles by modern Japanese historians. This paper introduces those sources, their general contents and significance. Particularly, evidential researches by modern Japanese historians will supplement the weaknesses of Korean scholarship, hoping that this source book will be a meaningful addition to our understanding of Ryu Seong-ryong, the Jingbirok, and, ultimately, the Imjin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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