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투사 또는 염소의 목자 —샤오홍의 《생사의 장》연구
Resistance or Shepherd: A study on The Field of Life and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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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샤오홍의 소설 《생사의 장》은 동북지방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폭력과 재난, 일제의 침략, 저항군의 결성을 그려낸다. 기존의 연구는 작품에 나타나는 일제에대한 항전, 봉건성에 대한 계몽주의적 비판, 여성의 신체 경험 등에 주목한다. 하지만 민족주의나 계몽주의, 여성주의 등의 특정한 담론을 중심으로 텍스트를 재단할 때, 텍스트의 내재적의미는 온전히 규명되기 어렵다. 본고에서는 〈서문〉의 내용과 연관된 루쉰의 다른 글들과다케우치 요시미의 ‘루쉰론’을 참조하여 《생사의 장》에 대한 루쉰의 〈서문〉을 분석함으로써, 《생사의 장》을 둘러싸고 대립하는 담론들을 해체하고, 이를 토대로 《생사의 장》을 다시 읽는다. 《생사의 장》은 삶과 죽음, 고통에 직면한 인간의 발버둥과 희생을 서술한다. 자오싼과 왕씨 아주머니가 서로 상반된 혁명의 길로 나아간다면, 소설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염소의 목자 얼리반은 자기희생을 통한 구원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마지막으로 본고는 《생사의 장》에 대한 작품 분석을 다시 루쉰과 마주 세운다. 루쉰은 《생사의 장》이 보여주는“삶에 대한 강인한 의지와 죽음에 대한 저항[挣扎]”에 주목한 바 있는데, 《생사의 장》은 반대로 루쉰의 ‘죽음’과 ‘쩡짜’에 대한 주석이자 보충이다. 친구와 적 모두에게 ‘비스듬히 서야’ 했던 루쉰의 삶과 죽음은, 자신을 내던져 ‘소설적 진실’을 고발한 ‘희생양의 텍스트’이다.
Abstract
The Field of Life and Death, written by Xiao Hong(蕭紅), depicts perpetual samsara of violence and disaster, including Japanese invasion and local resistance of small town in Northeastern provinces of China. Preceding researches focused mainly on the Chinese resistance to Japanese army, or criticism on feudalism in rural village, or feminine bodily experience. However, inherent meaning of the text cannot be fully revealed with extrinsic discourses―nationalism, the Enlightenment, feminism, for example. In this study, I will revisit The Field of Life and Death in the light of “the Preface”, written by Lu Xun(魯迅), that argues ‘the strong will to live and struggle against death’ of the work. Zhao San and Madam Wang show an ambivalent way of revolution, while the shepherd Erliban, who opens and closes the text, illustrates the possibility of self-sacrifice for redemption. Furthermore, The Field of Life and Death can be a supplement or annotation about the death and the struggle[Zhengzha] of Lu X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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