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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이후 독일문학에 남아있는 것은 무엇인가?
Was bleibt von der deutschen Literatur nach der We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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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독일어와문학
초록
1990년 크리스타 볼프의 소설 남아있는 것에 대한 서평으로 시작된 소위 “통일문학논쟁” 당시 이 작품을 혹평하고 나선 평론가들의 관심은 정작 볼프나 그녀의 소설에 있지 않았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이 기회를 통해 동서독 양국의 전후문학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려는 것이었다. 소설 속 어느 희생자의 처지를 알리바이로 삼아 자기 정당성을 획득해보려는 것이 작가의 의도였다는 평론가들의 해석 속에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매카시즘’이라고 칭할 만한 사악한 오해마저 엿보인다. 하지만 귄터 그라스나 크리스타 볼프가 속한 전후 일세대의 문학이 죄책감에서 나온 신념미학을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결과 그들의 문학이 진부하게 변모한 사실을 지적한 점은 옳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면 철학적으로 이미 숙고된 내용을 다시 한 번 은유적으로 형상화하는 문학에서는 문학을 비로소 문학답게 만드는 미적 주체의 모험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문학에 부여된 정치적 도덕의 짐이 사라진 해방의 자리에 남아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은 이제 단지 “소수의” 관심거리가 되어버렸다. 여기서 무엇이 어떻게 될 것인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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