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봉농악의 계보학적 해독과 풍물굿 전승론
P'ungmulgut: The Genealogy or Historical Trans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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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무형유산의 ‘전승’을 계보도 완성 차원에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탁월한 인물 사이의 수직적 줄긋기 작업은 ‘전승’의 한 차원일 수는 있지만, 전승이 곧 계보도 자체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계보학적 차원의 필봉농악 전승은 표면적으로는 여러 논설들을 통해서 이미 명확하게 규명된 것으로 보인다. 그 핵심에는 ‘전판이-이화춘-박학삼-송주호-양순용-양진성’으로 이어지는 사승관계가 있다. 이런 계보학적 도식화를 통해서 얻게 되는 것은 과연 전승의 정통성 확보인가? 정통성(正統性)이란 실제로는 현재를 사는 이들에 의해 ‘인정’되고 ‘개발’되는 것이다. 따라서 전승이란 기예능 전수가 아니라 그 기예능이 생태적 환경 속에서 유기적으로 생산, 유통될 때 비로소 의미가 생성된다. 전승이란 역사적 과정이지 기예능 학습과 기계적 인물 도식화에 있지 않은 것이다. 풍물굿을 포함한 무형유산의 전승은 계보학적 완성과 기예능의 학습을 통해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생태적․유기적 ‘현재’의 관점에서 ‘역사적’으로 구축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역사적 전승’의 의미를 고민해야 하며, 역사적 전승이란 현재의 시선에서 의미있는 가치평가를 도모하기 위한 작업이다. 그러므로 풍물굿의 전승은 과거 권위있는 인물의 호출과 위계화가 아니라 현재 활동하는 이들의 삶, 가치관, 성찰 등이 총체적으로 결합되는 총합적 개념이며, 기예능 차원의 학습에 그치는 개념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전승’은 삶의 기획이자 활동의 방향 성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Abstract
It has been argued that the transmission of P'ilbong Nong'ak 필봉농악 in terms of genealogy would be clear. Several essays have showed that genealogical record of p’ilbong nong’ak should be a transmission of Chŏn P’an-i 전판이 - Yi Hwa-ch'un 이화춘 - Pak Hak-sam 박학삼 - Song Chu-ho 송주호 - Yang Sun-yong 양순용 - Yang Chin-sŏng 양진성. What would we derive from this genealogical schematization? Can we know better about the P'ilbong Nong'ak through this genealogy? The transmission is not technical lessons itself but ecological response to the techniques. It can be argued that the transmission of intangible heritage is a kind of historical constructing process, rather than technical lessons or genealogical schematization. What is the ‘historical transmission’? It is a process for meaningful valuation on the basis of ‘the ecological present’. It is not a ‘term of the past’ but ‘term of the present’. The historical p'ungmulgut 풍물굿, i.e. nongak, transmission is a kind of integrated concept of lives, values, introspection of ‘the present’, rather than a line-drawing among authoritative art technicians. The transmission should be a planning for life and self-examination for activity dir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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