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사지 십층석탑(敬天寺址 十層石塔)의 조성 배경과 건축 양식 재검토
Re-examination of Construction Background and Architectural Style of the Ten-story Stone Pagoda from Gyeongcheonsa Temple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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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사지 십층석탑(敬天寺址 十層石塔)은 지정(至正) 8년(1348)이라는 명확한 조성연대와 발원자(發願者)가 전하는 기년명(紀年銘) 석탑이다. 그리고 독특한 평면구조와 화려한 부조상, 사실적인 건축 조각으로 불교미술 연구에 있어 풍부한 고찰이 가능한 작품이다. 기왕의 연구에 있어 핵심은 ‘경천사지 석탑’과 ‘원나 라’와의 연관성을 찾는 일이었다. 이는 탑의 아자형(亞字形) 평면구조가 원나라에서 유행한 라마탑과 유사한 양식이라는 점에 근거한 논의였으며, 명문에서 친원 세력으로 이름을 떨친 고룡보(高龍普, ?~1362)가 발원자로 등장하는 사실이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경천사지 석탑의 양식적 연원을 라마탑으로만 보기에는 기단부의 평면구조 외에 유사한 특징을 찾기 어려운 한계점이 있다고 판단하였 다. 이처럼 경천사지 석탑은 탑의 미술사적 의의와 비교해 단편적인 시각으로만 연구되어 온 경향이 있었으며 다양한 논의와 다각도의 고찰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경천사지 석탑의 주요 쟁점이라고 할 수 있는 탑의 조성 배경과 양식적 특징을 재검토해 보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탑의 조성 배경은 그간 친원 세력이었던 고룡보와 강융(姜融, ?~1349)이 원 황실을 위해 건립하였다는 기존의 의견을 재고하고, 고려 전기 창건된 경천사에 1348년 새 탑이 세워지게 된 배경에 관해 서술해 보았다. 먼저 경천사와 관련한 기록을 알아봄으로써 창건 직후부터 왕실의 원당으로 활발히 이용된 점과 12세기 후반과 13세기 초 경천사의 사명을 기록 속에서 확인할 수 없는 점을 파악하였다. 그리고 고려 중기 이후 몽골과의 전쟁으로 개경의 많은 사찰이 파괴되었던 시대적 배경을 통해 경천사 역시 왕실 원당의 기능이 중지되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또한 고려 후기 유행한 범자명 와당이 경천사지에서 발견된 것을 통해 경천사 역시 중수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더불어 한자와 범자 명문을 통해 탑의 발원자들이 생의 말년에 불가적 염원을 이루고 서원적인 의미를 담아 탑의 건립을 후원하였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경천사지 석탑의 양식에 대해서는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탑의 목조건축 요소에 중점을 맞춰 논의를 진행하였다. 탑신부는 난간석, 탑신석, 옥개석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목탑을 번안한 듯한 섬세한 건축 의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천사지 석탑 외에 국내에서 목조건축양식의 요소가 석탑으로 구현된 사례는 부산 출토 석탑 부재, 장단군 제릉 출토 석탑 조각 등 나말여초 시기부터 조선시대까지 건립된 작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석탑 부재들의 완형을 파악할 수 없는 점을 미루어 보아 경천사지 석탑의 양식적 연원으로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경천사지 석탑의 건축적 표현을 송대(宋代)에 절강성(浙江 省)과 복건성(福建省)에서 건립된 누각식 석탑(樓閣式 石塔)과 비교·분석해 보았다. 누각식 석탑은 중국 강남지방의 풍부한 석재를 바탕으로 건립된 석탑 유형중 하나였다. 대표적으로 갑구백탑, 영은사 석탑, 비영탑의 내탑, 개원사 석탑 등의 작례를 파악할 수 있었으며 경천사지 석탑처럼 탑에 난간석과 탑신석, 옥개석에 걸쳐 다양한 건축 의장을 조각한 매우 흡사한 양식을 보였다. 더불어 부조상의 제재와 도상 면에서도 일치하는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Abstract
The Ten-story Stone Pagoda from Gyeongcheonsa Temple Site(敬天寺址 十 層石塔) is a stone pagoda with a clear construction year(1348) and the name of its originator. In addition, with its unique structure, splendid relief, and realistic architectural sculptures, it is a pagoda that enables rich consideration in Buddhist art history research. Until now, The key of the previous research was to find a connection between the stone pagoda from Gyeongcheonsa Temple Site and the Yuan(元) Dynasty. This was a discussion based on the fact that the pagoda's a-shaped(亞字形) structure was similar to that of the Lama Pagoda(喇嘛塔), which was popular in the Yuan Dynasty, and the fact that Goryongbo(高 龍普, ?~1362), famous as a pro-Yuan force, appeared as the originator in the inscription supported the claim. However, there is a limitation in that it is difficult to find similar characteristics other than the flat structure to see the stylistic origin of the stone pagoda from Gyeongcheonsa Temple Site only as the Lama Pagoda. Therefore, the purpose of this paper was to study the construction background and stylistic characteristics, which can be said to be a major issue of the stone pagoda from Gyeongcheonsa Temple Site. First, by examining the records related to Gyeongcheonsa Temple, it was found that it was actively used as a royal temple immediately after its foundation and that the mission of Gyeongcheonsa Temple in the late 12th and early 13th centuries could not be confirmed in the records. In addition, many temples destroyed by the war with Mongolia after the mid-Goryeo period, Gyeongcheonsa Temple also estimated that the function of the royal temple was stopped for this reason. It was possible to judge that Gyeongcheonsa Temple was also reconstructed through the discovery of roof tile(瓦當), which was popular in the late Goryeo Dynasty. Also, it is estimated that the originators of the pagoda sponsored the construction of the pagoda with the Buddhist wish through Chinese characters and Mantra inscriptions. The discussion was conducted on the style of the stone pagoda from Gyeongcheonsa Temple Site, focusing on the wooden construction elements of the pagoda. The main body of the pagoda is composed of railing stone, pagoda body stone, and roof stone, and you can see the delicate architectural design. Beside, wooden architecture cases were confirmed in the fragments of the stone pagoda excavated in Busan etc. Therefore, in this paper, the architectural expression of the stone pagoda from Gyeongcheonsa Temple Site was compared and analyzed with the tower-style stone pagoda(樓閣式 石塔), which was mainly erected during the Song Dynasty of China. The tower-style stone pagoda was one of the types of stone pagodas built based on abundant stone materials in the Gangnam(江南) area of China. Representatively, White Pagoda in Zhakou(閘口白塔), stone pagoda from Kaiyuan Temple(開元寺 石塔) and Feiying-Pagoda(飛英塔) were figured out as the examples of the tower-style stone pagodaand these examples showed similar style with the stone pagoda from Gyeongcheonsa Temple Site. Also, the reliefs were also matched with the iconography and to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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