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슐레겔의 반피히테주의
Anti-Fichtism in Friedrich Schlegel
권기환
초록
이 글은 프리드리히 슐레겔의 철학적 특성을 반피히테주의로 규정하면서 그 근거와 타당성을 밝히는 데 있다. 반토대주의자로서, 반토대주의자로서 프리드리히 슐레겔은 하나의 철학체계를 하나의 원칙으로 환원하고자 했던 피히테 철학을 비판한다. 이 때 그와 같은 비판의 핵심은 첫째, 피히테가 선험적 관념론을 완결하기 위해 자아만을 원칙으로 설정한다는 데 있다. 둘째, 피히테가 하나의 방법만을 보편적 절차로 이해하는 데 있다. 이것은 토대주의, 즉 하나의 철학체계를 완성하기 위해 하나의 원칙과 하나의 방법만을 타당한 것으로 간주하는 이론에 지나지 않는다. 반피히테주의는 반토대주의일 뿐만 아니라, 철학을 하나의 체계로, 그리고 하나의 원칙으로 환원하는 이론을 거부한다. 프리드리히 슐레겔은 다양한 방법과 각자의 고유한 철학들의 공존을 통해 서로의 유기적 관계를 중시한다. 그때문에 프리드리히 슐레겔의 반피히테주의는 관념론과 실재론을 종합하는 절충주의 혹은 절대적 관념론으로 귀결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비판정신이며 이를 통해 진정한 철학의 철학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