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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초기 『금고기관』의 수용 양상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acceptance of Geumgogigwan in early modern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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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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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대의 가장 큰 특성은 기존의 서사 장을 둘러싼 물질적․제도적 제반 조건이 격변하면서 서사 자체의 내적 변화도 강제되었다는 점이다. 한 사회에서 생산, 유통, 소비되고 있는 모든 예술 형식이 다루는 내용은 그것의 존재를 규율하는 외적 제도 혹은 물질적 기반이 행사하는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1910년대의 서사 장이 자본과 국가 권력의 논리를 단단한 외피로 가지게 되면서, 실제의 층위에서 나타나는 소설의 범주 역시 새로운 변화 양상을 보여주게 되었다. 한편 1910년대는 근대적 의미의 ‘예술(art)’로서의 문학이 성립되기 직전의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시기는 소설이라는 예술 형식의 본바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이 시기에 두드러지는 번역, 번안소설과 관련된 논점이 등장한다. 그간 민족어 권역 바깥에서 유래한 소설들이 창작 소설에 미친 영향의 양상에 대해서 문학사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논점들이 얽힌 것이 근대 초기 『금고기관(今古奇觀)』의 수용과 관련된 문제다. 2장에서는 『금고기관』의 수용 양상을 살펴보았다. 『금고기관』에 수록된 삽화들은 이미 1900년대 신문 연재소설에서 저본으로 사용되었던 예를 찾을 수 있고, 이 삽화들을 활용한 소설의 출간은 19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성행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금고기관』 뿐만 아니라 삼언(三言)과 이박(二拍)에 실린 명대 백화단편소설들도 신문 연재소설, 필사본, 단행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수용되었다. 이해조를 비롯한 신소설 작가들은 ‘다시쓰기(rewriting)’의 원천으로 『금고기관』을 활용했고, 출판사들도 번역 혹은 번안의 모본(模本)으로 이를 참조했다. 『금고기관』의 수록 삽화를 사용한 소설들을 살펴본 결과, 그 양식적 측면에서 신소설과 고소설 양자에 걸쳐 수용이 이루어진다는 점과 두 번째로 형태가 신문 연재와 단행본 출판 양자에 걸쳐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같은 삽화를 모본으로 삼아 번역․번안한 서로 다른 작품들이 다수 존재하는데, 이처럼 ‘다시쓰기’를 행하는 방식으로 소설들이 생산되었던 것은 1910년대의 특징이다. 3장에서는 『금고기관』의 수용을 둘러싼 외적 조건을 살펴보았다. 1910년대는 양적으로 팽창해 있었던 시장에 신문지법과 출판법이 시행되면서 서사의 생산과 유통에 큰 제약이 가해졌다는 난점(難點)을 안고 출발했다. 신문지법과 출판법의 시행으로 인해 가장 타격을 받았던 것은 단행본 시장이다. 특히 저작권법 문제가 맞물리면서 저작료 부담 여부가 출판할 작품의 선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준이 되었다. 『금고기관』을 비롯한 명대 백화단편소설은 저작권법의 성립 이전에 존재하던 소설들로서 저작권이 모호한 탓에 누구나 판권을 주장하고 매매할 수 있었다. 저작권법에 의해 저작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비창작적 저작물군은 ‘저작권이 없는 서적’, ‘저작권이 모호한 서적’이라 하여 출판사는 저자로부터 판권을 구입하여 일체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는데, 이때 출판업자에게 판권을 팔며 생활하던 ‘매필가(賣筆家)’ 혹은 ‘서역가(書役家)’라는 이들이 있었다고 한다. 신소설과 고소설이 출판사의 주요 판매 상품이 되자, 식자 계층으로 추정되는 매필가들은 판권비를 목적으로 소설을 지어내어 출판사에 저작권을 영매(永買)했다. 이들의 저작 방식은 기존의 소설을 저본으로 하여 내용과 분량, 형식 등을 개작하거나 단축하여 서명(書名)만 달리하는 것이다. 거칠게 말하여 『금고기관』을 포함한 명대 백화단편소설의 번역과 번안이 성행했던 것은 이와 같이 판권비를 목적으로 하여 중국에서 전래한 인기 소설을 번역, 번안했던 매필 행위의 범주에서 이해될 수 있는 작품들의 비중이 높다고 볼 수 있다.

Abstract

In 1910s, the material and institutional condition surrounding the existing world of narratives changed rapidly. Consequently, the change of narratives was forced. The contents of every art form which are created, circulated and consumed in the society cannot be separated from the exterior conditions. As the capital and the government power became the most critical factor in 1910s, the category of fiction had to go through some variation too. On the other hand, in 1910s, fiction did not mean literature containing the modernized concept of art. In other words, this historical period nakedly reveals the nature of fiction. Also, there is the issue concerning the translated/adapted fictions appeared in this period. The influences of them had not been considered in the history of national literature so far. All these issues appear together in the acceptance of Geumgogigwan in early 20th century. In part 2, I examined the acceptance of Geumgogigwan. The episodes in it had been used as the original scripts of serial fictions since 1900s, and the publication of fictions adapting its episodes had prevailed since 1910s. In this period, the short stories of Ming Dynasty concluded in Samun and Ibak, not only Geumgogigwan, were accepted by various media such as newspaper, manuscript and book. The writers of Sinsoseol including Lee Haejo used Geumgogigwan as the source of rewriting, the publishers used it as the original script of translation or adaptation. As the fictions adapting the episodes in Geumgogigwan considered, it can be noticed that first, they were rewritten in the style of Sinsoseol and Gososeol, and second, they were accepted in the form of serial fiction in newspaper and book publication. On the other hand, different versions of adapted/translated fictions originated from the identical episode appeared. This rewriting practice is the feature of 1910s. In part 3, I examined the exterior condition surrounding the acceptance of Geumgogigwan. The market had been expanding since 1900s, but as the press law and the publication law were enforced, the production and the circulation of narratives had to face the restriction. With these two laws in force, the most damaged was the book market. Especially with the copyright law, the royalty became the critical criterion in selecting works to print. Short stories of Ming Dynasty including the episodes in Geumgogigwan had existed before the copyright law was enforced, as a result, its copyrights could be claimed by anybody. The publisher could exercise rights about non-creative works, which were not protected by the copyright law. In this period, the ghost writers made their living by selling the copyright of fictions. As Sinsoseol and Gososeol became the bestseller, the ghost writers, who are presumed as the pundit class, rewrote fictions to get the royalty. They adapted or shortened the original script and retitled it. To speak with asperity, the prevalence of adaptations and translations of the short stories of Ming Dynasty including Geumgogigwan is can be understood as those prac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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