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감옥에서 소설 쓰기 - 이태준의 「패강랭」(1938)을 중심으로
Writing a Story In The Prison Of Language - Focus on Lee Taejun’s Paegangn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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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패강랭」에 나타난 일제 말기 이태준의 소설 쓰기의 방식에 대해 살펴 보았다. 주지하다시피 일제 말기에는 문학에 대한 검열이 더 심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태준은 [패강랭]을 이중적인 차원에서 썼다. 하나는 그의 특기인 아이러니를 작품 내용에 구현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한문을 활용하여 작자의 이념적 지향을 드러내는 것이다. 특히 후자에서는 한문 쓰기의 맥락이 도입되었다. 한문 쓰기는 전고(典故)를 차용하는 글쓰기이다. 그리고 그 전고에는 글쓴이 개인의 감정과 사상을 담는다. 이러한 전근대적인 글쓰기 방식은 이태준에게 일제의 검열 상황에서 글을 쓰는 데 돌파구를 열어 주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우선, 한문이 기본적으로 어려운 언어라는 점 그리고 한문 쓰기가 의론과 강개의 형식이라는 점에 있었을 것이다. 「패강랭」은 제목 ‘패강랭’부터 시작하여 작품 말미에 현이 읊은 주역 구절, 신채호의 한시가 담긴 박의 노래, 춘향의 탄식이 담긴 영월의 노래가 전고를 차용한 것이다. 당대의 독자들은 아마도 전고가 뜻하는 맥락을 찾지 못한 것 같다. 특히 김문집과 안회남 등은 이 구절들에서 이태준의 상고 취미만을 들추어냈다. 특히 「패강랭」에서 현이 처한 현실과 비슷한 상황을 노래한 신채호의 한시 「백두산도중」의 존재는 당대에 언급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는 1990년대 신채호 한시의 존재가 밝혀졌다. 이 글에서는 신채호의 한시의 출처는 1936년 신채호 특집이 실린 『조광』에 있음을 실증했다. 이러한 논의를 근거로 하여 이 글은 「패강랭」 속에 한문들이 인용된 것에는 이태준의 상고 취미나 전통 지향성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 이상의 것이 담겨 있다고 주장하였다.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이태준은 일제 말기 소설 쓰기에서 한문 쓰기의 맥락을 도입한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패강랭」 이후 소설에서 한문의 인용이 잦아지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Abstract
In this paper, I examine the method that Lee Taejun used in Paegangneng to slipping the censorship from the Japanese Empire. It is a writing to cite Classical Chinese because Chinese is very difficult to understand Japanese censors and useful means representing the sorrowful indignation of a patriot. For example, Shin Cheho’s Chinese’ poetry, the way to the Mt. Baekdu is cited confidentially in Paegangneng. No one did not realize the fact at that time. Class circulation as Kim Moonjip and Ahn Hoenam never even discovered Shin’s poetry in Paegangneng. Maybe the fact is known in 1990’s. I confirmed accurate source of Shin’s poetry. Besides, in Paegangneng, the chinese classics are quoted and they reveal the ideology of writer as Shin’s. After writing a Paegangneng, Lee often cited Classical Chinese in his stories. We can say, it was a tendency that Lee wrote a stories in the end of Japanese imperi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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