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조 시의 실존의식 연구 - 1950년대 시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Existential Consciousness in Kim Nam-jo's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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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70년이 넘는 긴 시력을 지닌 김남조의 시 세계는 ‘기독교적 상상력’으로 대표되는 ‘종교적 상상력’과 ‘사랑’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논의가 전개되어 왔다. 하지만 초기, 중기, 후기로 시세계를 개괄적으로 구분하면서각 시기에 나타나는 세밀한 변화 양상이 간과되어 왔다. 본고는 그의 초기 시에 나타나는 시적 자아의 실존의식의 변모 과정을 살펴본다. 이를통해 김남조 시세계의 근간을 파악하려는 목적을 갖는다. 특히 그가 당시반공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무명시인이라는 점에서 초기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김남조의 초기시에 나타나는 자아의 실존의지는 1950년대 한국 문단에서 유행하던 실존주의에 선행하는 하이데거의 실존주의에 가깝다. 이러한 인식은 결국 전쟁의 상흔을 넘어 김남조시세계의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로서 영향을 미친다. 그의 초기시에서 시적 자아의 정서는 유의미하게 변모한다. 이는 시적자아가 실존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완성 상태인‘성숙’과 ‘이타정신’은 결코 평화로운 과정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목숨 에서는 전쟁을 통해 목도한 죽음이 야기한 정서로서의 ‘불안’이 나타난다. 특히 목숨 에서는 인간 생명의 유한성에 의해 야기된 ‘불안’이 철저한생존의 의지로서 나타난다. 이러한 불안의 정서는 어둠 에서 ‘담대한 분노’를 말하는 시적 자아에 의해 ‘분노’로 이어지는데 이는 누스바움이 말한 ‘이행분노’의 개념으로 설명 가능하다. 즉, ‘분노’의 정서는 긍정적인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으로 기능하게 되는데 이 지점이 김남조의 이후 시들이 이타 정신을 발현하게 하는 기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한편이러한 ‘분노’의 정서는 시적 자아 자신에게도 향하게 되는데 사야 에서시적 자아는 소극적 태도를 드러내며 절망감을 드러낸다. 이러한 자아의인식이 변화되기 위해서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인고의 정신은 ‘고독’으로 형상화된다. 두 번째 시집 나아드의 향유에 이르러서는 성찰과 인내를 전제로 하는 ‘고독’의 시간이 나타난다. 고독이라는 정서의 발현은 죽음의식에서비롯된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 행위이다. 또한 자신을 성찰하게 한다는 점에서 참회의 태도로 이어지게 된다. 야스퍼스에 따르면 고독은‘한계 상황’을 맞닥뜨린 인간이 좌절을 하면서도 진리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지속할 때 생겨난다. 나아가 이 ‘고독’을 통해 본래적 실체에 도달할수 있으며 진정한 소통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나아드 향유에서의 시적 자아는 낙엽은 쌓여라 , 축원 을 통해 ‘길의 표지’를 자처하는 존재로 거듭난다. 불안과 분노, 고독과 참회의 시간을 거친 시적 자아는 나무와 바람 에 이르러서는 감정의 격정은 사라지고 절제된 감정으로 성숙을 노래한다. 해마다 이맘때쯤 에서는 1950년대 시편들에서 지속적으로 환기되던가을의 이미지가 ‘성숙’의 의미와 연결되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내면의성숙은 무제1 에서 타인의 슬픔, 즉 전쟁의 상흔을 끌어안는 시적 자아를 가능하게 한다. 이것은 나아드의 향유에서 보이던 이타 정신의 심층적 확장이라고 볼 수 있다. 본고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김남조가‘사랑의 시인’이 되기까지의 열쇠가 되는 초기시의 변모 과정을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Abstract
Kim Nam-jo's poetry, which has a long history of more than 70 years, has been discussed around two pillars ‘religious imagination’ and ‘love.’ However, detailed changes in each period have been overlooked. This paper examines the transformation of the sense of existence of the poetic self that appears in her early poems. Through this transformation, the paper aims to grasp the foundation of Kim's poetry. In particular, early poetry occupies an important position in that she was an unknown poet who could have been free from anti-communist ideology at the time. The will of the self that appears in Kim's early days shares the subject with Heidegger's existentialism. This perception eventually affects the entire world of Kim’s poetry; beyond the scars of war. In her early poems, the emotions of the poetic self change significantly. This is the process in which the poetic self finds existence. The goal of ‘maturity’ and ‘altruism’ are never achieved through a peaceful process. In Life(목숨) ‘anxiety’ is used as an emotion caused by a visible death through war. In particular, in "Life" ( 목숨 ), the ‘anxiety’ caused by the finiteness of human life appears as a thorough will to survive. This feeling of anxiety leads to ‘anger’ by the poetic self who speaks of ‘bold anger’ in "Darkness"( 어둠 ) which can be explained by the concept of ‘transition anger’ as Nussbaum said. In other words, the emotion of ‘anger’ functions as a force to move forward in a positive direction, and this point can be said to be the basis for Kim's later poems to express altruism. On the other hand, this emotion of ‘anger’ is directed at the poetic self, and in "Bad Night"( 사야 ), the poetic self reveals a passive attitude and reveals despair. In order for this self-awareness to change, patient time is needed. This spirit of patience is embodied as ‘solitude.’ In the second collection of poems, Nard(나아드의 향유) the time of ‘solitude’ appears on the premise of reflection and patience. This solitude is an active act to overcome the anxiety caused by death consciousness. It also leads to an attitude of repentance. According to Jaspers, solitude occurs when humans who face a ‘limit situation’ continue their willingness to go to the truth while being frustrated. Furthermore, through this ‘solitude’, the authentic existence can be reached and true communication can be possible. The poetic self in Nard is reborn as a person who claims to be a ‘sign of the road’ through "Leaves"( 낙엽은 쌓여라 ) and "Praying"( 축원 ). The poetic self sings ‘maturity’ with restrained emotions in Tree and Wind(나무와 바람). The image of autumn, which was continuously evoked in the poems in the 1950s, is connected to the meaning of ‘maturity’ in "About This Time Every Year"( 해마다 이맘때쯤 ). Furthermore, this inner maturity enables the poetic self that embraces the sadness of others, that is, the scars of war, in "Untitled 1"( 무제1 ) as an in-depth expansion of the altruism seen in Nard. This paper is meaningful in that it examined the transformation process of the early poetry, which was key for Kim becoming a ‘poet of love’ through these series of proce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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