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신라 진성여왕의 재현과 섹슈얼리티

The Reenactment and Sexuality of Queen Jinseong of the Shilla Dynasty

0

조회

0

다운로드

1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진성여왕은 9세기 말에 살았던 과거 인물이지만 현대에도 소설, 영화, 뮤지컬과 같은 대중물에서 끊임없이 재현되고 있다. 대중물에서의 끊임없는 재현은 대중들에게 진성여왕이라는 인물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그렇지만 대중물에서의 끊임없는 재현이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 대중물에서 진성여왕은 주로 섹슈얼리티만 과도하게 소비되고 있다. 진성여왕은 주로 성적인 쾌락만을 추구하거나, 혹은 한 남자를 향한 순애보를 간직한 여성의 모습으로 부각되고 있다. 반면 공적인 영역인 정치에는 무관심하거나 무능한 왕으로 그려졌다. 이러한 진성여왕의 섹슈얼리티 부각은 현대 대중물에서 창작된 것이 아니다. 고려시대 『삼국사기』부터 진성여왕은 사적인 감정에만 빠져 정치를 그르치는 무능한 왕으로 묘사되었다. 왕이 되었지만 정치에 관심도 없고 무능하다는 측면을 부각시키는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진성여왕의 섹슈얼리티는 왜곡되었다. 그 배경에는 고려의 건국의 정당화와 ‘여성’을 공적인 영역에서 배제하려는 고려시대의 이데올로기가 맞물려 있다. 조선시대에 여성은 정치적으로 무능하며 정치를 어지럽히는 존재라는 담론이 점차 강고해져 갔다. 이러한 지배 담론에서 신라 여왕의 존재는 완전히 일탈한 것이었다. 가부장적 지배 담론을 확대시키는 과정에서 여왕이라고 하는 존재의 정치적 무능을 강조될 필요가 있었다. ‘음란’으로 표상되는 진성여왕의 섹슈얼리티는 정치적 ‘무능’을 설명하는 장치였다. 현대에는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소비되는 사회이다. 성의 상품화라는 전략에 극적 효과를 높이는 과정에서 현대에도 진성여왕의 섹슈얼리티는 확대 재생산되었다. 그런데 대중물에서 왜곡되어 소비되고 있는 진성여왕의 섹슈얼리티는 역사학계에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역사는 현대인들이 받아들이는 과거의 상이기도 하다. 과거의 상은 완결될 수 없으며, 역사 연구를 통해 끊임없이 역사적 사건을 재평가하고 역사적 인물에 대해 새로운 상을 제시해야 한다. 한국 역사상에서 부정적인 여성상들은 많았지만, 점차 새롭게 평가되거나 진취적인 여성으로 해석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진성여왕은 대중물에서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매체에서 재현되어 온 반면 역사학계에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진성여왕은 역사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인물의 재평가가 이루어지지 못 했으며, 학계의 연구 성과가 없는 상태에서 과거에 만들어진 여성상으로 소비만 된 것이다. 역사 대중화시대에 진성여왕 역시 역사적 담론을 통해 의미를 해석하고 재생산 될 필요가 있다.

Abstract

Queen Jinseong was a Queen of the Shilla Kingdom around the 9th century. Queen Jinseong has emerged as a popular figure in contemporary popular histories such as novels, movies, musicals and so on. However these recent popular accounts highlight only the sexuality of Queen Jinseong as a woman pursuing her sexual desires, and excludes any focus on the nature of her rule. This is partly due to the fact that Queen Jinseong has not drawn great attention as the object of historical study, and she does not greatly feature in academic works. History is the image of the past that contemporary people accept. The image of the past is never stable or complete, and so there is a need to continue reevaluating historical events through historical studies and present new interpretations of historical figures. In this sense Queen Jinseong has been neglected by historians. In popular accounts her personality dominates. But because the historical research into her life and times has been meagre, it has been difficult to develop a full picture of her rule. Therefore, there is a need to make a meaningful interpretation and reproduction of Queen Jinseong based upon historical research.

참고문헌 (44)

  1. "三國史記", ~
  2. "三國遺事", ~
  3. "東國史略", ~
  4. "東國通鑑", ~
  5. "東史綱目", ~
  6. "東文選", ~
  7. 韓國古代社會硏究所, "譯註韓國古代金石文Ⅲ" (1992), 가락국사사적개발연구원
  8. 김정산, "칼날위의 길을 가다" (2004), 랜던하우스 코리아
  9. 김연정, "진성" (2009), 대명종
  10. 김창겸, "신라 하대 왕위 계승 연구" (2003), 경인문화사
  11. 권영오, "신라하대 정치사 연구" (2011), 혜안
  12. 박용구, "진성여왕" (1955), 혜문사
  13. 박광서, "진성여왕" (1993), 행림출판
  14. 전기웅, "나말여초의 정치사회와 문인지식층" (1996), 혜안
  15. 전기웅, "신라의 멸망과 경문왕가" (2010), 혜안
  16. 조범환, "우리 역사의 여왕들" (2000), 책세상
  17. 권영오, "김위홍과 진성왕대 초기 정국 운영", 대구사학, 3(76), pp.29~64 (2004), 대구사학회
  18. 권영오, "진성여왕대의 농민 봉기와 신라의 붕괴", 신라사학보, 11 (2007)
  19. 권주현, "진성왕에 대한 단상", 계명사학, 24 (2013)
  20. 김선주, "신라 하대 선덕여왕 재인식과 추숭", 한국고대사연구, (86), pp.239~272 (2017), 한국고대사학회[DOI]
  21. 김훈순, "TV의 젠더 역사쓰기의 가능성과 한계: 역사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한국언론정보학보, 51(3), pp.156~173 (2010), 한국언론정보학회
  22. 박한설, "한국사 3" (1978), 국사편찬위원회
  23. 閔基惠, "新羅 下代의 農民叛亂", 석사, 사학, pp.1992
  24. 송은일, "신라 하대 헌강왕의 친정체제 구축과 위홍", 신라사학보, 5 (2005)
  25. 신윤선, "新羅 眞聖(女)王의 私生活과 政治行爲", 석사, 역사교육, pp.1999
  26. 신호철, "호족 세력의 성장과 후삼국의 정립", 한국 고대사연구, 7 (1994)
  27. 이기동, "9세기 신라사 이해의 기본과제- 왜 신라는 농민반란의 일격으로 쓰러졌는가? -", 신라문화, (26), pp.7~19 (2005), 신라문화연구소
  28. 하영애, "신라시대 선덕, 진덕, 진성 여왕의 정치리더십 비교연구", 한국사시민강좌, 15
  29. 이기봉, "신라 진성여왕대의 재이와 농민반란", 역사학연구, (62), pp.65~88 (2016), 호남사학회
  30. 이배용, "신라 하대 왕위계승과 진성여왕" (1985)
  31. 이배용, "한국 역사 속의 여성 인물" (1998), 한국여성개발원
  32. 이정희, "10세기 인물열전" (2002), 푸른역사
  33. 이종욱, "신라 하대의 골품제와 왕경인의 거주", 신라문화, 7 (1990)
  34. 이현민, "신라 진성왕의 왕위계승과 선위", 석사, 역사교육, pp.2005
  35. 임현정, "신라 진성왕대 왕권의 추이", 석사, pp.2017
  36. 전기웅, "신라 하대의 화랑세력", 신라문화, 10.11 (1994)
  37. 전기웅, "신라 하대말의 정치사회와 경문왕가", 역사와 경계, 16 (1989)
  38. 전기웅, "신라말의 개혁과 최치원", 신라사학보, 15 (2005)
  39. 전기웅, "眞聖女王代의 花郞 孝宗과 孝女知恩 說話", 한국민족문화, (25), pp.194~225 (2005), 한국민족문화연구소
  40. 정용숙, "한국사시민강좌15" (1994), 일조각
  41. 조범환, "신라말 화랑 세력과 왕위계승- 김효종과 김부의 활동을 중심으로", 사학연구, 57 (1999)
  42. 하일식, "진성여왕의 지도력과 시대 조건", 내일을 여는 역사, 58 (2015)
  43. 한국역사연구회, "문답으로 엮는 한국고대사산책" (1994)
  44. 한국역사연구회, "문답으로 엮는 한국고대사 산책" (1994)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13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