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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환과 소문, 소록도의 기억 - 나환 인식과 규율체제의 형성에 관한 언술 분석적 접근

The Leprosy and Rumors, Memories of Sorokdo: A philologic analysis on the acknowledgement and Regulation system on lepro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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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역사학

초록

이 글은 근대 이후 나환에 관한 의학적, 신학적, 정치적, 매체적 언술들을읽어봄으로써 이러한 언술들이 특히 일제강점기와 유신독재 하의 소록도나환자 수용소의 규율체제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준비되었다. 질병의 원인을 뚜렷하게 알기 전까지는 그것에 대한 소문들이 더 무성하기 마련이다. 나환은 유전설과 전염설이라는 두 가지 병인론이 대립하다가19세기 후반 전염설이 그 원인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전염설이 의학적으로증명되기 전까지, 나환에 관한 사회적 통념들은 주로 소문에 의지해 형성되었다. 근대 이후, 신문이나 잡지 등과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 나환의 은유는빠른 속도로 일상의 곳곳으로 스며든 것이다. 각종 유언비어가 떠도는 자리에서 예외 없이 나환은‘악’의 표상으로 불러들여졌다. 일제 식민지배를 거치면서 나환자는 단순한 격리의 대상이 아니라‘추방’되어야 할 사람들이며, 점진적인 치유되어야 할 환자가 아니라 우선적으로‘수용’되어야 할 위험한 사람들로 규정된다. 위생과 추방은 결국 나환자의 치유와 전염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보다 나환자가 아닌 일반인, 즉‘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이었다. 한편, 소록도 수용소의 역사는 나환자의 신체 이미지가 변화하는 과정과 밀접하다. 나환자들에 대한 공포감이 조성되는 분위기는 소록도 나환자 수용소의 규율체계의강화를 더욱 정당화했던 것이다. 이처럼 나환자의 부정적 은유와 신체 이미지는 식민지 위생 정책을 작동시키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60년대 이후 유신독재로 이어지는 동안, 일제강점기 하의 위생담론과 결탁한 추방의 논리는 기독교적 구원관과 의학적 계몽담론을 밑바탕으로 하여, 자기치유의 의지를 북돋우고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유토피아적인 술어들로 바꾸어가기 시작했다. 의학적 계몽 선전과 기독교적 구원관, 규율적통제논리는 접점을 이루며 나환자의 자립의지와 정착촌건설 정책을 강화했다. 새마을운동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일제 식민지배 하의 격리정책은 치유의 확신과 내일의 건강을 약속하는 방향으로 옮겨갔고,나환자들은 자본주의적 개발독재 하의‘노동력’에 기여해야 할 사람들로자리매김되었다. 이는 일제하의 공포, 위생, 격리 등 부정적 술어들이 유신체제 하에서“이상향”,“ 낙원”,“ 노동력”,“ 재건”,“ 자조, 자립, 협동”등 긍정적 술어들로 치환된 것과 같은 흐름에서 이루어진다. 그런 점에서 일제강점기와 유신체제 하의 나환의 규율체제는 외견상 다른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은 타율적인 규율체제가 내면적인 규율체제로 옮겨간 것에 불과했다. 일제강점기 수호원장이 표방한“낙원”은 유신체제 하에서 정신혁명의이념형으로 표방된‘낙원’과 다르지 않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relate the systems controlling leprous asylum during Japanese occupation and the dictatorial Yusin period with the remarks made by medical, theological, political and media accounts. The unknown cause allows the rumors to spread especially when it comes to a disease. Before the dichotomous etiologic arguments on leprosy, whether it is genetic or contagious,ended up with appointing the latter, leprosy had experienced the same fate. This means overall social attitude toward the leprosy had been formed by rumors. Modern newspapers and magazines have contributed to shaping up the metaphor of leprosy which was readily absorbed into people’s daily routine. In this circumstance, the connotation of leprosy meant the obvious sign of evil. Throughout the colonial period, lepers were not supposed to be merely quarantined but expelled from society, so that they could be basically subjects to isolation, not treatment. Sanitary and leper colony were to protect the public health condition, not for treatment of lepers and prevent the leprosy from prevailing. The history of the leper colony in Sorokdo is closely related to the procedure the body of a leper changes. By manipulating horror of leprosy, Japanese colonizers justified the expansion of leper colony which was governed by strict regulations. The body of lepers served as significant medium for enacting public sanitary policy. The combination of colonial policy based on the logic of eviction, quarantine, sanitary and isolation with Christian concept of salvation, and medical research evolved into utopian view which placed importance on the effort to selfhealing promised and bright future. Throughout the history, the leprosy has always been located on other than subject word, being limited by the descriptions. The social existence of the leprosy and lepers were controlled by heteronomous regulation during colonial period and autonomous regulation all through the dictatorial Yusin period,which seemed to be an improvement but in fact simply altered the for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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