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제국을 넘나든 새벽바람, 『효풍』의 미학과 주체의 포이에시스

Predawn Breeze Coming and Going at the Edge of Empire : The Aesthetics of Hyopung and the Poiesis of the Subject

0

조회

0

다운로드

1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글은 횡보 염상섭의 장편소설 『효풍』을 분석한 것이다. 염상섭은 일찍이 1930년대 중반에 만주로 이주한 뒤로부터 두터운 공백기를 통과하게 된다. 본인이 편집국장으로 일한 적이 있던 『만선일보』를 통하여 장편소설 『개동』을 연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원고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서문으로 작성한 몇 편의 글로 파편적으로나마 당시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을 따름이다. 이때 만주국에서 염상섭은 ‘만주문단’과 일만(日滿)을 항햐여 ‘조선문학’의 지위를 인정할 것을 요청함으로써, 차악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조선’이라는 민족적 표지를 보존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태평양전쟁 종전과 함께 만주국 자택에서 갑작스러운 해방을 맞이하고서야 가까스로 ‘만선(滿鮮)’이라는 표지를 떨치고 ‘조선’으로 귀환할 수가 있었다. 한편으로 그가 마주해야 했던 ‘해방공간’이 전례 없이 문학과 정치가 결합된 형태로 좌우의 문학단체가 ‘민족’이라는 관념을 놓고 투쟁을 벌이던 때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태평양전쟁의 전후체제는 몰락한 일본 제국을 대체할 새로운 세력의 출현과 함께 한반도의 허리를 양분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염상섭이 1948년 『자유신문』에 연재한 『효풍』의 서사가 몰락한 제국의 흔적으로부터 전후체제와 함께 새로이 유입된 미ㆍ소 냉전제국, 더 나아가 이와 결부된 이념이라거나 ‘조선’과 같은 민족적 표지의 건립 문제 등을 모조리 횡단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특히 해방공간에서 염상섭이 주창했던 ‘중간’의 논리가 『효풍』을 통하여 정치와 제국의 위력에 좌우되지 않는 ‘조선학’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따라서 이 글은 관전사(貫戰史, trans-war history)의 시각을 참고하여 『효풍』의 주제 의식이 ‘제국의 이행기’를 관통하고 있음을 논증하고자 하였다.

Abstract

In this essay, I analyze Yeom Sang-seop’s novel Hyopung. After migrating to Manchuria early in the 1930s, Yeom underwent a dense period of writerly inactivity. It is known that he serialized the novel Gaedong in the Manseon-ilbo, where he worked as editor in chief at this time, but no manuscript has been found, and only a few fragmentary drafts of an introduction remain as traces of this time. It seems that during his time in Manchukuo, Yeom sought recognition for ‘Joseon Literature’ from the Manchurian literary world and ‘Il-Man,’ opting for a sort of lesser evil by attempting to preserve ‘Joseon’ as a nationalistic label. Only after the end of the Pacific War, meeting the liberation abruptly in his Manchukuo home, was Yeom able to shake off the label ‘Man-Seon’ and return to ‘Joseon.’ Here it is necessary to consider that the ‘Liberation Space’ to which Yeom returned was a place of unprecedented integration of the literary and political spheres, where right and left literary organizations struggled for ownership of the word ‘nation.’ Moreover, it is at this time that the postwar system of the Pacific War, with the emergence of new forces to replace the fallen Japanese Empire, resulted in the division of the Korean Peninsula. Serialized in Jayu Sinmun in 1948, Yeom’s Hyopung is noteworthy in that it traverses all of these contexts, from the remnants of the fallen Japanese empire, to the new American and Soviet Cold War empires of the postwar system, and beyond to the ideologies associated with this and the establishment of national labels like ‘Joseon.’ It is especially significant that the logic of ‘center’ for which Yeom argued in the liberation space is marked in Hyopung as a ‘Joseonhak,’ or ‘Joseon Studies,’ free from the influence of politics and empire. Thus, in this essay I employ the perspective of trans-war history in order to show that Hyopung is a penetrating look at this ‘transition period of empire.’

참고문헌 (35)

  1. 김동인, "송첨지", 백민 (1946)
  2. 손소희, "도피", 신문학, 3 (1946)
  3. 염상섭, "혼란", 민성 (1949)
  4. 염상섭, "曉風", 자유신문, 1948.1.1∼11.3., ~ (1948)
  5. 2015, , ~
  6. 한기형, "염상섭 문장 전집 I" (2013), 소명출판
  7. 한기형, "염상섭 문장 전집 II" (2013), 소명출판
  8. 한기형, "염상섭 문장 전집 III" (2014), 소명출판
  9. 권혁희, "일제시대 사진엽서에 나타난 ‘재현의 정치학’", 한국문화인류학, 36(1) (2003), 한국문화인류학회
  10. 김민수, "‘문학’에서 ‘글쓰기’로 -김윤식의 ‘글쓰기론 3부작’ 논의를 위한 예비적 고찰", 구보학보, (22), pp.247~283 (2019), 구보학회[DOI]
  11. 김민수, "해방기 문학의 ‘전후’ 담론과 그 표상 - 전후문학 개념의 재고를 위한 하나의 시론", 한국현대문학연구, (54), pp.279~319 (2018), 한국현대문학회[DOI]
  12. 김승민, "해방 직후 염상섭 소설에 나타난 만주 체험의 의미 -「혼란」, 「모략」, 「해방의 아들」을 중심으로-", 한국근대문학연구, (16), pp.243~274 (2007), 한국근대문학회[DOI]
  13. 김재용, "분단을 거부한 민족의식-8․15 직후 염상섭의 활동과"효풍"의 문학사적 의미", 국어국문학연구, 20 (1999), 원광대 인문과학대학 국어국문학과
  14. 김종욱, "언어의 제국으로부터의 귀환", 현대문학의 연구, (35), pp.95~117 (2008), 한국문학연구학회[DOI]
  15. 김항, "식민지배와 민족국가", 자본주의의 본원적 축적에 대하여 : 『만세전』 재독해, 2013, pp.(82), 9~36[DOI]
  16. 김희경, "‘번역’되는 제국의 언어와 식민지 이중언어체제에의 도전", 현대소설연구, (74), pp.139~186 (2019), 한국현대소설학회
  17. 김윤식, "한국근대문학연구방법입문" (1999), 서울대 출판부
  18. 김학준, "해방전후사의 인식 1" (1989), 한길사
  19. 송현호, "한국현대문학의 이주담론 연구" (2017), 태학사
  20. 한기형, "저수하의 시간, 염상섭을 읽다" (2014), 소명출판
  21. 나카무라 마사노리, "일본 전후사 1945〜2005" (2006), 논형
  22. 사사키 아타루, "야전과 영원-푸코·라캉·르장드르" (2015), 자음과모음
  23. 사카이 나오키, "총력전하의 앎과 제도" (2014), 소명출판
  24. 사카이 나오키, "세계사의 해체-서양을 중심에 놓지 않고 세계를 말하는 방법" (2009), 역사비평사
  25. 김일권, "근대문화사 읽기로서 조선기생 관찰기" (2013), 민속원
  26. 르네 지라르,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2001), 한길사
  27.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 (2003), 나남
  28. 미셸 푸코, "안전, 영토, 인구" (2011), 난장
  29. 진태원, "우리, 유럽의 시민들?" (2010), 후마니타스
  30. 진태원, "정치체에 대한 권리" (2011), 후마니타스
  31. 장-뤽 낭시, "무위의 공동체" (2010), 인간사랑
  32. 폴 벤느, "그리스인들은 신화를 믿었는가?-구성적 상상력에 대한 논고" (2002), 이학사
  33. 폴 벤느, "역사를 어떻게 쓰는가" (2004), 새물결
  34. 유현주, "축음기, 영화, 타자기" (2019), 문학과지성사
  35. 井上直樹, "帝国日本と<満鮮史>-大陸政策と朝鮮․満州認識" (2013), 塙書房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16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