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한국문학전집의 발간과 문학 정전의 실험 혹은 출판이라는 투기
Study on The publication of the completed Korean literary works in the 1960s - A Canonical Experiment or A Speculative Publ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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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신문학 60주년을 기념하며 간행된 다양한 한국문학전집들을 당시 출판시장의 특수한 메커니즘과 사회경제적 맥락 및 독서 대중과의 관계망 속에서 파악하고자 한다. 전집 구매라는 행위 자체가 단행본 구입과 구별되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적 부담을 전제한 소비라는 점을 염두에 둘 때, 1960년대 전집 발행의 폭증과 출판시장에서의 지속적인 대중적 소비는 읽을거리에 대한 대중적 욕망과 소비계층의 구매력 향상 여부 및 새로운 마케팅 전략의 도입, 출판사들의 차별화 전략 등의 다양한 조합을 고려해야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출판 시장의 열악한 조건 속에서, 1960년대에 이르러 전집과 같은 대형 출판물들이 급증하게 되는 맥락은 주목을 요한다. 이는 1950년대 독자층의 극단적 양분 상태가 지속된 가운데 출판사가 월부 외판이라는 판매 전략을 도입함으로써, 실질적인 의미에서의 자발적 독서계층과 거리가 먼, 이른바 구매력을 지닌 잠재적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출판시장의 구조적 재편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출판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집 형태의 출판물을 기획하고 발간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신문학 6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을 맺고 있는 일군의 출판 기획들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시장의 논리에 전적으로 의탁하는 투기적 출판의 한 양태이자 의미 있는 과거의 작가와 작품들을 호명하고 이를 추모하며 현재적 관점에서 재맥락화하는 문학적 제의의 상징적 과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집 출판의 승패 여부가 출판사의 존립을 결정짓는 상황 속에서 시장의 압박은 역설적으로 문학전집들의 내적 차별화를 촉발시켰다. 특히 1960년대 중반 매스미디어의 범람으로 인하여 일종의 공통 감각으로서 문단 내부에 형성된 존재론적 위기감과 통속성에 대한 반감은 전집 편집 주체들의 욕망과 결합하면서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된다. 이른바 순문학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순수에 대한 강박(어문각 『신한국문학전집』)과 건전한 대중성에 대한 적극적인 의미화(성음사 『한국장편문학대계』)라는 문학정전의 실험으로 발현되었던 것이다.
Abstract
This paper investigates the meaning of various completed Korean literary works for the celebration of the 60th anniversary of modern Korean literature, considering the relationship among the publication condition, the reading public and the socio-economical context. The sharp rise of complete collections needs serious consideration; the public desire for reading materials, the increased purchasing power of consumers, the new marketing system and the upgraded or differentiated publication planning. In poor conditions of publication market in the 1960s, the raid increase of the collected literary works catches our attention. With the radical division of the reading public since the late of 1950s, the introduction of a monthly installment sale system produced the structural reorganization of book market for the potential readers with purchasing power. In the 1960s, many publishing companies actually had to plan and publish various complete collections for survival in the poor book market system. Considering this situation, the publishing project for the 60th anniversary of modern Korean literature has a double meaning. It means not only a speculative publication in the logic of market, but also a symbolic ritual commemorating the memory of deceased writers and their works. Under the condition that the publisher’s existence depended entirely on the final consequence of its complete collections, the book market pressure ironically made the diversity of the complete series of Korean literature. Especially, in the middle of 1960s the flood of mass media produced not only the sense of existential crisis in the literary field but also a strong antipathy towards popularity. As a result, in the process of planning the collected literary works, the desire of editors was expressed in a radical way. As a kind of canonical experiment, the publishing project produced both an obsession with purity expanding the border of Pure literature and an active signification towards a healthy popula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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