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교파라는 ‘권력’과 기교파이지 않을 ‘권리’ - 조선어 구어의 ‘노래’를 찾아가는 임화의 근대시 기획에 대하여
The ‘Authority’ as Technists and the ‘Right’ Not to Be it : About the Lim Hwa’s Plan of the Modern Poetry which Finds the ‘Sing’ of Chosuneo Spoken Language
0
조회
0
다운로드
6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자명성(自明性)은 성찰의 조건이기보다는 오히려 망각의 조건이다. 그것은 문학적 ‘사건’이 발생한 당대와 그것을 해석하는 현재 사이의 ‘역사적 거리’가 간과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조선어’ 문제는 언문일치와 시적 기술(技術) 문제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문학사적 ‘사건’으로서의 중요성이 그다지 부여되지 않는다. 연구자의 현재적 관심사로부터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임화는 문학사를 서술하면서 시의 ‘기술(技術)’ 문제, 즉 조선어 및 조선어 구어의 음악(음률, 노래)성 실현이라는 관점을 견지하게 되는데, 이는 ‘기교주의’에 대한 비판과 자가당착으로부터 벗어나 ‘시인-기술가(技術家)’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말하듯 자연스럽게 어떻게 시를 조선어로 잘 쓸 것인가?’ 이 문제에 관한 한 김기림, 박용철, 심지어 임화까지도 이 ‘기교주의’의 경계선 밖에 있지 않았다. 임화는 일제 말기 문학사 서술이나 평문에서는 이상의 ‘데카당적 경향’까지도 그 성과를 인정할 정도로 조선어와 언어적 감각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인다. 일제 말기 신세대 시인들, 오장환, 김광균, 서정주, 윤곤강 등에 대한 임화의 적극적인 평가 역시 ‘언어(기술)’ 문제와 무관하지 않은데, 이 신진시인들의 이른바 ‘롤모델’은 일상어의 미감과 자연스런 조선어를 구사한 선배시인들이었다. ‘기교주의 논쟁’의 핵심은 조선어 시의 ‘기술’ 문제였다. ‘기교’는 불연속성과 불균질성을 내포한 개념인데, ‘기교(파)’에 대한 용어학적 판단 부재가 이 논쟁의 맥락을 공소하게 만든 요인이다. ‘기교’를 가치중립적인 용어 ‘기술’로 대체한다면 이 ‘기술’의 탐색 과정은 곧 ‘조선어 구어의 음률적 실행’을 위한 근대시 양식의 모색과정인 것이다. 카프문단의 주도적 이론가로서 모더니즘파, 기교주의파를 비판하던 임화는 이 ‘기술가’의 관점에서는 경험적, 충동적, 문단적 이해관계와 도그마적 편견들을 넘어서서 보다 객관적이고 성찰적인 관점에서 근대시사를 재편할 수 있었다. 근대시사상 ‘기교(파)’라는 ‘권력’은 ‘기술(가)’의 ‘권리’로 대체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근대시의 통사적 기획을 ‘조선어 구어의 음률적 실행 및 계승’에 둔다면, 김억으로부터 임화를 거쳐 정지용과 김기림, 그리고 1930년대 대거 등장하는 신진시인들까지 이 ‘기획의 구도’ 안에 존재한다. 임화가 정초하고자 했던 조선 신문학사의 정점에는 ‘조선어’라는 항이 중요하게 놓이는데, ‘근대시’는 이 조선어 시의 양식을 고구하는 문제와 분리될 수 없다. 시의 음악성을 최대한 구현하는 조선어 구어(일상어)의 운용, 곧 언어 기술(技術)의 문제는 문단 ‘권력론’이나 유파를 뛰어넘어 존재하는 근대시학의 핵심 사안이었다. ‘조선어’ 시(가)의 완성이라는 근대시의 숭고한 기획만이 그 ‘권력’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었다.
Abstract
‘Technists’ imply discontinuity and non-homogeneity both terminologically and historically; it is an another strategy of enonciation. If the ‘technique’ is substituted to the ‘technology,’ the value-neutral word, this ‘technology’s searching process is the one of modern poetry’s style for the melodic execution of Chosuneo spoken language. Lim hwa, who had criticized Modernism and Technicalism as the leading theorist of KAPF, could reorganize the history of modern poetry in terms of objectivity and reflection beyond dogmatic prejudice. On the history of it, the authority as Technists must be changed to the right of Technicians. Writing the history of literature, he approached the music of Chosuneo spoken language as poem’s describing problem; it shows the aspect of poet-technician deviant of self-contradiction. ‘How could you write the poem so well with Chosuneo spoken language?’ When it comes to this problem, Kim kirim, Park yongchul, even Lim hwa had not been in outside the border of Technicalism. Lim hwa had had big interest in sense problem of Chosuneo. Lim hwa’s active assessment to the new generation of end of Japanese imperialism(O Janghwan, Kim kwangkyun, Seo jungju, Yoon konkang etc.) also has relationship with the language(technology)’s problem; this rising poets’ role model were older ones, who had realized a sense of beauty of everyday words and natural Chosuneo so excellently. If Chosuneo spoken language’s melodical execution and succession take place in modern poetry’s syntactic plan, rising poets also were located in the structure of the plan. In this viewpoint, relationship between Kim uk, Kim kirim, and Lim hwa makes the discussion of the argument of Technists’ authority meaningless. Just the noble plan of modern poetry as the completion of Chosuneo poem could replace the role of this ‘authority’.
참고문헌 (34)
- "신생", ~
- "조선문단", ~
- "조선일보", ~
- "태서 문예신보", ~
- "학풍", ~
- 김광균, "김광균 문학 전집" (2014), 소명출판
- 김기림, "김기림 전집 2" (1988), 심설당
- 김기림, "김기림 전집 4" (1988), 심설당
- 김동인, "동인 전집 8" (1968), 홍자출판사
- 김안서, "안서김억전집" (1987), 한국문화사
- 박용철, "박용철 전집" (1982), 현대사
- 이광수, "이광수 전집" (1966), 삼중당
- 임화, "임화문학예술전집 1-시" (2009), 소명출판
- 임화, "임화문학예술전집 2-문학사" (2009), 소명출판
- 임화, "임화문학예술전집 3-문학의 논리" (2009), 소명출판
- 임화, "임화문학예술전집 4-평론1" (2009), 소명출판
- 임화, "임화문학예술전집 5-평론2" (2009), 소명출판
- 장만영, "장만영 전집" (2014), 국학자료원
- 박상준, "임화의 문학사 연구에 나타난 이론 구성과 실제 기술의 변증법", 한국근대문학연구, (9), pp.91~136 (2004), 한국근대문학회
- 송민호, "시각화된 음성적 전통과 언문일치라는 물음 - 『만세보』의 부속 국문 표기를 중심으로", 인문논총, 73(1), pp.135~164 (2016), 인문학연구원
- 이지영, "지문의 종결형태를 통해 본 고전소설의 서술방식: <사씨남정기>를 중심으로", 정신문화연구, 30(2), pp.265~291 (2007), 한국학중앙연구원
- 이창욱, "고전시가의 전통성 연구", 중앙어문학회, 30 (2002), 중앙어문학회
- 조영복, "‘노래’를 기억한 세대의 ‘朝鮮語 詩歌’의 기획 - 岸曙 金億의 논의를 중심으로", 한국현대문학연구, (46), pp.45~73 (2015), 한국현대문학회
- 조영복, "‘말의 음악’으로서의 시가적 이상과 1930년대 ‘언어감각파’의 계보학적 기원 - 안서의 ‘조선어 논의’를 중심으로 -", 국어국문학, (173), pp.281~316 (2015), 국어국문학회
- 한형구, "30년대 문단 재편과 시론의 비평적 전개-‘기교주의 논쟁’재음미 -", 한국현대문학연구, (17), pp.221~254 (2005), 한국현대문학회
- 권영민, "한국민족문학론 연구" (1988), 민음사
- 김윤식,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 (1984), 일지사
- 미셸 푸코, "지식의 고고학" (1992), 민음사
- 사이토 마레시, "근대어의 탄생과 한문-한문맥과 근대 일본" (2010), 현실문화
- 앙리 르페브르, "리듬분석" (2013), 갈무리
- 옥타비오 파스, "활과 리라" (2001), 솔
-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음악의 시학" (2015), 민음사
- 질 들뢰즈, "철학이란 무엇인가" (1995), 현대미학사
- 피에르 브루디, "예술의 규칙" (2002), 동문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