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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상(李麟祥)의 <구담소기(龜潭小記)> 연구

A Study of Yi In-sang's "A Small Record on Gu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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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구담소기(龜潭小記)>는 능호관(凌壺觀) 이인상(李麟祥, 1710~1760)이 각별히 애호했던 단양의 구담을 소재로 지은 기문이다. 이인상은 구담에 은거하는 삶을 구상하며 그곳에 다백운루(多白雲樓)를 지을 만큼 구담을 사랑하였고, 부정(桴亭)을 만들어 물길을 오르내리며 구담을 감상하기도 하였다. 그는 구담이 중화(中和)를 지향하는 자신의 미의식에 부합하며 세속과 어느 정도 유리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구담을 애호하였다. <구담소기>는 여행의 서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일반적인 유기와 달리 공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산수기이다. 조선후기 산수기에서 성행하였던 조합식(組合式) 방식을 차용하면서도 공간의 조화를 효과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방향으로 이를 변용하고 있다. 이인상은 경물을 호명/명명하는 방식으로 구담에 대한 역사적 기억과 개인적 추억을 환기하며 공간에 대한 애정을 뚜렷이 드러낸다. 아울러 조촐한 삶에 대한 설렘과 사회적 책무를 다하려는 다짐 등 구담에서의 미래에 대한 기대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이처럼 <구담소기>는 여행 체험을 기록하거나 산수를 소개하거나 산수를 비평하는 대다수 산수기와는 달리, 구담과 관련된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기대를 환기하여 대상 공간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자신의 미의식과 삶의 지향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는 산수기라는 점에서 개성을 지닌다. 이는 산수기라는 문체를 이해하는 데에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Abstract

"A Small Record on Gudam" is Yi In-sang's record on Gudam, a picturesque place in Danyang. Yi sincerely loved Gudam and had dreamed to live a sequestered life in the area from early on. He eventually built a pavilion of his own there, which was named Dabaekun, and wrote the record. He loved Gudam in that he thought the place suited his aesthetic sense of balance and was adequately far from the secular world. Unlike typical nature travelogues, "A Small Record on Gudam" does not have a certain time-frame. This is because, for Yi, Gudam was not a place for just one time excursion but a place to experience repeatedly and continuously with deep affection. To effectively depict each part of the place, he divides this record into paragraphs like many landscape records in the 18th century. Still, he focuses on describing the overall balance and harmony of the place at the same time. In this writing, Yi recalls memories of historical figures and his own friends with regard to Gudam. Moreover, he eagerly looks forward to the future in the place, not only his private life but also his social responsibilities. It is a unique landscape record, because it goes beyond ordinary travelogues and mixes up all these memories and anticipation about Gudam, imbuing the place with special significance and revealing his own affection towards it. It may provide a new perspective to understand the genre of landscape 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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