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에 대한 고찰
A Study on the Rock-cut Image of Buddha of Bukmireukam at Daeheung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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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두륜산에 위치한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은 나말여초기 조각 가운데 손꼽히는 대형 불상으로서 높이가 약 6미터에 이른다. 마애불상의 대의 왼쪽 어깨 위에서 내려오는 술 장식을 비롯해서 마치 초상조각을 연상시키는 인간적인 상호(相好)와 부드러운 양감의 표현은 여주 계신리 마애여래입상, 여주 포초골 석조여래좌상, 국립춘천박물관의 원주 학성동출토 철조약사여래좌상, 원주 봉산동 석조약사여래좌상과 같은 남한강으로 연결되는 원주, 여주지역의 나말여초기 불상들에서 나타나는 요소로서, 북미륵암 마애불상과 중부지역 불상들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어 이 마애불상의 조성배경에 중부지역을 지배했던 태봉과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에서 보이는 과장된 양감과 광배 바깥쪽의 상하, 좌우에 대칭을 이루며 표현된 공양천인상은 합천, 김해, 산청과 같이, 신라의 중앙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의 나말여초기 불상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새로 유입된 조각적 요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 전래된 당말오대(唐末五代)의 새로운 도상이 서남해안 지역에서 내륙으로 퍼지며 유행했던 것으로 이해된다. 서남해안 일대는 911년 이후 태봉에 지배권 안에 들어갔으며, 특히,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이 위치한 해남 두륜산 일대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은 국가적인 제의(祭儀)를 위해 군사전략과 관련된 방어시설과 함께 건립된 사찰의 주존(主尊)으로 조성된 불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Abstract
This paper investigates the rock-cut image of Buddha at Bukmireukam (北彌勒庵,North Maitreya Hermitage) at Haenam(海南), South Cheolla Province. The image exhibits huge size and a realistic manner of face-carving, with a decorative way of representing drapery and the tassel on his right breast, the kasaya, which it shares in common with Buddha images of the Late Silla and the Early Goryeo period at Wonju (原州) and Yeoju(驪州) area along with Southern Han River, the territory of Taebong (泰封). The rock-cut image of Buddha of Bukmireukam has a halo decorated with four flying celestial images, two of which are offering a flower or holding an incense burner on both sides of Buddha. A halo with four celestial beings was quite unique in the Silla iconography and appears only in such stone Buddha images of the Late Silla and the Early Goryeo period as those at Hapcheon(陜川), Yangsan(梁山) and Sanchung(山淸), southern areas near to South Sea and far off from the capital Gyoengju, which implies that it is one of the iconographical elements newly imported from the Tang and Five Dynasties of China at that time. From 911 C.E. the south-western coast area came to be under the rule of Taebong. Similarity in style and iconography of the rock-cut image of Bukmireukam to the images located along the Southern Han River of the mid-part of the Korean peninsula belonging to Taebong territory show that the rock-cut image of Buddha of Bukmireukam was made for Buddhist rituals on the Mountain Duryun(頭輪山), which was strategically important while this area was ruled by Tae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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