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적 감각과 ‘발견’되는 자연 -청록파와 박두진
Modern Sensibility and Discovered Nature: Chung-nok-pa and Pak D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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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파의 자연은 근대적 자아와 미적인 감각에 의해 발견된 자연 혹은 자연인식에 의한 질문이다. 한국문학사에서 자연은 식민지 문단이 시작되던 시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장 중요한 주제 중에 하나였다. 때때로 자연은 식민지적인 조건 속에서 사라져 가는 민족적 정체성의 일부분으로 인식되었고 또 때로는 식민지 근대에 반대되는 전통으로 받아들여졌다. 자연은 사라져 가는 과거의 일부로서 도시의 바깥에 존재하는 ‘어둠’이었고 식민지 지식인의 피난처였다. 식민지 근대화의 과정이 폭력이었다는 점에서 사라져 가는 과거와 전통에 대한 향수, 노스텔지어는 식민지 지식인의 중요한 내면으로 자리 잡게 된다. 청록파의 시를 단순히 미적 ‘전통주의’의 산물이 아니라 ‘근대성과 전통’의 상호관계를 통해 밝히려고 한 시도는 90년대 이후에 근대성 논쟁, 근대/반근대, 전통/반전통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기 시작했는데, 『문장』을 통해 등단한 세 시인의 공통점은 이들 시세계의 출발점을 자연스럽게 『문장』파의 미적 취향 혹은 문학적 경향과 관련시켜 연구하는 방향으로 유도한다. 실제로 『문장』의 전통주의는 이들 시인에게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지고 있고 이 점에서 ‘청록파’의 ‘자연, 전통’은 이들만의 독창적인 창안이 아니라 식민지 한국문학사 전체에 걸쳐 논의되어야 하는 사항으로 확장된다. 청록파 3인, 즉 조지훈, 박목월, 박두진은 그 시적 경향 면에서만 보면 서로 상당히 이질적인 시인들이다. 조지훈이 복고적이면서도 관조적 미학을 바탕으로 한 전통주의자의 면모를 보여준다면, 박목월은 회화적이고 민요적이면서도 상상적인 자연의 형상화를 강하게 나타낸다. 그리고 박두진의 경우는 이 두 사람과 또 다르게 이미 선행연구를 통해서 여러 차례 지적된 것처럼 기독교적인 자연관, 구약성서의 이미지 등이 강하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박두진 시인 자신이 자신의 시적 세계를 단순히 기독교의 구약성서적인 특징만으로 환원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듯이, 박두진의 시에 나타난 자연을 종교적인 특징을 지닌 것으로만 단정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박두진의 시에서 중요한 것은 종교성보다는 오히려 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구원이라는 형이상학과 현실의 개선이라는 실천의지가 만나는 지점에서 박두진의 거처가 된 것이 자연(自然)이었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좀 더 타당할 것이다. 청록파라고 불리어진 세 시인의 자연에 대한 ‘내면 풍경’이 하나로 묶여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면 이들이 기반으로 삼고 있는 ‘자연 미학’과 관련된 ‘전통’은 또한 각기 다소의 차이를 지닌 것으로 보아야 옳을 것이다. 예를 들면, 조지훈의 경우 관조성이나 회화적 미감은 동양적 한시의 풍모를 지닌 것처럼 여겨지며, 박목월의 경우는 동화적 세계, 상상적 자연, 동양적 산수화에 나타나는 자연의 이미지를 강하게 보여준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동양적 산수화의 세계는 실제의 자연이 아니라 이상적 우주관을 나타내는 하나의 상상, 상징형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목월의 자연은 소리가 없으며 속세로부터 분리된 ‘미학적 고립’을 선택한 ‘자연’으로 보인다. 박두진은 이런 두 시인과 달리, 그의 시에 표현된 자연은 많은 부분 현실적으로 눈앞에 존재하는 ‘자연’이었고 그 자연은 시인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시인의 이상을 받아주는 또는 시인의 이상이 투사되는 대상으로 나타난다. 생명력과 부활의 강한 의지는 이 경우 훼손된 자연의 미래적인 모습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힘으로 대부분 표현된다. 인간에 의해 훼손된 자연이라는 점에서 박두진의 ‘자연’은 인간과의 대립 구도를 이루며 그 자연의 침묵 속에서 언젠가 ‘구원과 화해의 날’이 오리라는 메시지를 발견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그의 시의 한 특징이다. 한스로베르트 야우스의 『미적 현대와 그 이후』에 서술된 “근대적 의미에서의 자연, 즉 감각적 전체(ein Sinnganzes)로서의 주변계(Umwelt)의 총괄개념인 자연의 발견을 맨 먼저 가능하게 했던 것은 예술과의 교류가 열어주는 사물들의 미적 자각”이었다는 말에 비추어보면, 이들 청록파 3인의 각기 다른 자연에 대한 감각과 의식은 한국문학사에서 예술이 자연을 어떻게 감각화 했는가를 보여주는 한 결과에 해당된다. 또 “자연의 미적인 전유 행위 속에서 그때그때의 자연 광경을 ‘풍경(Landschaft)’이라 지칭한다면, 역사적으로 심화되어 가는 자연의 발견은…운동으로서 이해할 수 있다”라는 또 다른 지적을 참조 할 경우 자연은 근대적인 자아의 전유행위가 이루어진 ‘장소’였고 하나의 공간으로서 언제나 의미가 재발견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인식과 감각의 운동으로 자연의 ‘발견’을 정의할 때, 청록파의 ‘자연감각’은 식민지적인 체험을 자연이라는 ‘장소’에 각인시키고 재구성하는 미적 작업에 그대로 일치하는 것이다.
Abstract
The nature of Chung-nok-pa(靑鹿派, Group of Bule Deer) is a question by modern ‘self’ and natural idea founded with aesthetic sense. The ‘Jah-ayeon’(自然nature) has been main subject from beginning time of colonial literary society to now. Sometimes ‘Jah-yeon’ was a part of national identity getting disappeared in colonial condition, sometimes it was a tradition against colonial modernity. Anyway, ‘Jah-yeon’ was ‘the dark’ on outside of city as a part of the past getting disappeared and the place of escape for colonial intelligentsia. We can feel some nostalgia on the past vanishing and tradition because the process of colonial modernization was violent. In this point, it is natural that ‘Jah-yeon’ on outside of modern, violence was got escaping place. Therefore aesthetics of nature means injustice of modernity. Jo-Ji-hun’s restoration or the imagine of Pak-mok-wol’s east asian ‘San-Su-wha’(山水畵, a painting on mountain and water) is a feature of nature produced by seeing outside of modern. What someone look at the outside of modern with modern point of view is a kind of idealism and nostalgia. Case of Pak-du-jin, it is not different with other two poets to find ‘Jah-yeon’ as a object against inhumanize of modern but he doesn’t express aesthetic sense. He express the nature as a space or place with the historical truth or the faith of revival on humanity. As a result, when we make a definition on discovery of ‘Jah-yeon’(nature) as a working of recognition and sense, Chung-nok-pa’s sense of nature is same to aesthetic work that reconstruct and carve the colonial experiments on the place called ’nature.
참고문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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