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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시선을 횡단하는 시쓰기 -박인환 시의 탈식민주의 -

Versification crossing the gaze of Imperi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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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논문에서는 박인환의 시에 드러나는 제국과 환상의 문제를 통해 그의 시쓰기를 이끌어가는 사유의 심층을 탐색해 보았다. 식민지, 해방, 전쟁을 거쳐 온 박인환의 시쓰기는 제국과 주체 사이에서 발생하는 끊임없는 충돌과 긴장의 양상을 투시함으로써 식민의 무의식을 균열시키는 탈식민적 사유의 도정을 보여준다.‘아메리카 기행’에서 그가 보여준, 열망과 환멸이 착종된 언어 풍경은 제국에 대한 모방과 저항의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탈식민적 주체의 고뇌를 잘 드러내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메리카 기행’ 시편에서 박인환은 모더니티의 표면을 훑어보는 시선에 자신을 가두어 둘 뿐, 제국을 둘러싼 견고한 환상을 뚫고 들어가지 못한다. 피식민 주체에게 있어서, 아메리카는 새로운 제국 곧 붕괴된 조국의 복원을 가능하게 하는 상상적 표상으로 인식된다. 아메리카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타자에 대한 동일화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요청되는 환영의 스크린이다. 이러한 환상의 균열이 가시화되는 순간, 타자에 대한 동일화는 붕괴되고 자아의 추락이 시작된다.타자에 대한 동일화의 좌절과 고향으로의 귀환에 실패한 박인환의 여행은, 자본/제국과의 동일화의 실패에 대한 처벌이자 심판으로서의 죽음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이러한 실패의 도정은 단순한 지배/피지배, 억압/저항의 이분적 구조 속에서 포섭되지 않는 ‘회색의 지대’를 흘러가는 분열적 흐름에 의해서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된다.‘아메리카 기행’으로 상징화되는 박인환의 시쓰기는 궁극적으로 타자의 시선에 포획되지 않는 개별자의 언어 곧 죽음의 언어를 발견해가는 과정이 된다. 죽음의 언어는 지배자의 언어에 포획되지 않는 내밀성의 언어이며, 그것은 타자의 시선의 포획을 미끄러져가면서 제국/식민지 사이의 간극을 파고들어 탈식민적 시쓰기의 새로운 지점을 열어준다.또한 박인환의 소멸의식은 피식민 주체의 자기 처벌로서의 매저키즘적 충동과 연관된다. 이것은 그의 시쓰기가 제국/식민지의 간극에서 충돌하는 모순적 역학 속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제국에 대한 동일화의 욕망과 실패라는 단선적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제국/식민지, 타자/주체, 지배/종속, 억압/저항 사이의 봉인된 경계를 흘러넘치는 힘이다. 그리하여, 귀환의 서사를 구성하지 못하는 박인환의 여정은 차가운 응시의 형태로 출현하는 아메리카의 ‘사악한 눈’을 지워버리고 제국과 식민지 사이의 어두운 심연 속으로 가라앉는 적극적인 행위로 의미화 된다. 제국의 환상이 찢겨지는 지점에서 출현하는 죽음은 자기 성장의 플롯을 붕괴시키고 제국의 지배를 철회시킨다. 이러한 경계를 흘러넘치는 박인환의 시쓰기는 죽음의 언어로 발화되는 영원한 불귀(不歸)의 노래가 된다.

Abstract

This article attempts to search the poetic speculation of Park In Whan's poetry related to Imperialism and fantasy. Park In Whan experienced the age of colony, 1945 Liberation, and the Korean Civil War. The postwar poetry of Park In Whan starts from the collapse of the idea of time which is optimistic and progressive in the Liberation Period. In that area America appeared new empire that dominate the Korean's consciousness and unconsciousness. Park In Whan made a voyage to America in 1953 and wrote the 'The poetry of journey to America'. The voyage shows process that one ascertains the absence of the utopian time, returns to the frozen present. This means the return to the inside which is cut off from the outer world. The versification of Park In Whan which is based on the time consciousness as above is summed up in the drama of intention and breakdown. The process from the collapse of the illusion about empire to the narcissistic internalization reveals the process of disappearance of the subject through laying death drive in the foreground. Park In Whan represented the ego's conflict between the colonizer and the colonized. His poetic journey ended in failure on identification with America as the Other but the process of failure revealed a new poetic territory that wasn't dominated by the Imperi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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