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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 이전의 전영경: 전영경 초기 시 연구 – 시집 『선사시대』를 중심으로

Before ‘Satire poem’ period of Jeon Yeong-gyeong: A Study of Jeon Young-gyeong’s Early Poetry – Focusing on the Poetry Collection “Prehistoric 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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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연구는 전영경의 초기 시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시론(試論)으로서 쓰여진다. 전영경에 대한 논의는 많지 않은 편인데, 그마저도 대개는 두 번째 시집과 세 번째 시집의 풍자 양상에 주목해 송욱 등의 풍자시와 어떻게 유사하고 다른지에 집중되어 있다. 전영경은 식민지 시기 일본어로 제도 교육을 받으며 자라난 세대이며 함북 출신으로 남한에 정착한 실향민이기도 했다. 그가 시인으로 등단한 시기에는 일본어 서적으로 쌓은 교양과 한국의 선배 문인들 중 월북 및 납북 문인들을 마음대로 언급하기 힘든 시대가 되어 있었다. 초기 시에서 전영경은 그런 금기에 정면으로 도전하지는 않았으나, 시 제목을 통해 일본 서적들을 상기시키는 한편, 월북 및 남북 문인들을 연상시키는 시어를 사용했다. 그것은 전영경의 시 세계 자체를 이루는 이미지 군으로 활용되었으며, 그의 시를 해득하기 어려운 어려운 암호처럼 만들기도 했다. 전영경의 시는 일본 무뢰파 작가들과 관련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전영경은 등단 소감에서부터 무뢰파 작가 다자이 오사무를 언급했으며, 여러 시 제목들에서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제목을 차용했다. 다자이 오사무 소설의 연극적인 형식은 두 번째, 세 번째 시집에 실린 풍자시에서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전영경의 시어의 반복과 요설은 또 다른 무뢰파 작가 사카구치 안고의 문체와 닮은 점이 있다. 전영경의 시작(詩作)이 일본 무뢰파의 창작 방법이나 분위기 등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라고 보거나, 전적으로 그 영향 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보는 것은 온당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초기 시에서 자신의 독서 경험을 시를 통해 확실히 드러낸 점, 이후의 시들에서 다른 여러 명의 사람을 화자로 삼아 연기하듯 시를 창작한 점, 시적 화자들이 보여주는 세상에 대한 태도 등은 그들과의 비교를 가능하게 하는 지점이다. 이는 시인이 단순히 자신이 경사해 있던 문인을 추수해간 결과일 수도 있지만, 일본 무뢰파의 작가적 태도가 전후 한국 현실에 부합한다고 느끼고 생각하여 도입한 것일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라면 그것이 당대 우리 현실과 문단에 얼마나 적절했는가, 혹은 생경한 흉내 내기에 불과했는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추후의 과제가 될 것이다.

Abstract

This study is written as a poem to understand the early poems of Jeon Yeong-gyeong. There is not much discussion on Jeon Young-gyeong, and even that is usually focused on how it is similar and different from satirical poems such as Song Wook, paying attention to the satirical aspects of the second and third poems. Jeon Yeong-gyeong was a generation who grew up receiving institutional education in Japanese during the colonial period and was also a displaced person who settled in South Korea as a native of North Hamgyong. At the time of his rise as a poet, it was difficult to freely mention the culture accumulated from Japanese books and the writers of North Korea and the abductees among senior Korean writers. In his early poems, Jeon Young-kyung did not challenge such taboos head-on, but he used poetry reminiscent of North and South Korean writers, while recalling Japanese books through the title of the poem. It was used as a group of images that made up Jeon Young-gyeong’s poetry world itself, and also made his poetry like a difficult code to understand. It is judged that Jeon Young-gyeong’s poetry needs to be examined in relation to Japanese Decadence writers. Jeon Young-gyeong mentioned Dazai Osamu, a Decadence artist, from his feelings on his debut, and borrowed the title of Dazai Osamu’s work from various poetry titles. The theatrical form of the Dazai Osamu’s novel is similar to the satirical poem in the second and third poems, and Jeon Young-gyeong’s repetition and theory of poetry resemble the style of another Decadence writer Sakaguchi Ango. It would not be fair to see that the beginning of Jeon Yeong-gyeong was a follow-up to the creative method and atmosphere of the Japanese Decadence faction, or that it was entirely under the influence of it. However, the fact that he clearly revealed his reading experience through poetry in the early poems, the creation of poetry as if he were acting with several others as speakers in later poems, and the attitude of poetic speakers toward the world are points that enable comparison with them. This may be the result of the poet simply harvesting the literature he had been inclined to, but it may be that he introduced it because he felt that the author’s attitude of the Japanese Decadence faction was in line with the postwar Korean reality. In the latter case, we can look at how appropriate it was for our reality and literary circles at the time, or whether it was just an unfamiliar imitation. This will be a future ta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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