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경 시 연구
A Study on Jeon Young-kyung’s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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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1950년대 시단은 해방과 전쟁을 겪으면서 기성과 다른 시문법과 인식 태도를 지닌 새로운 시인들이 대거 등장한 시기이다. 김구용이나 전봉건, 전영경 등의 전후시에서 드러나는 장편화 경향은 시와 산문 사이에서 진동하는 당대의 낯선 상상력을 보여준다. 전후의 산문성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문제의식 아래, 이러한 특성을 드러내는 시인으로 전영경에 주목하였다. 본고에서 산문성이란 ‘탈중심화를 도모하는 원심적 힘’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양한 사회적 발언 유형들을 시 속에 삽입함으로써 시대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산문적인 힘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는 그의 시를 풍자성 중심으로 보는 기존 연구 관점에서 벗어나, 전영경 시가 전후 시단에서 지니는 의미를 찾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전영경 시의 특성을 산문성 지향으로 보고, 시가 지닌 인식적 측면, 주체의 성격, 형식적 측면을 살펴보았다. 전후 시인들이 대체로 구심적 언어의 행보를 지향한 데 비해 전영경은 이와는 다른 원심적 언어를 지향했다. 그 결과 그는 세계의 미적인 구축을 도모하는 당대 시단과는 달리 고정된 시 형식을 탈피하고 사회 현실의 이면을 산문적 언어로 서술하고자 하였다. 그는 진리와 권위, 초월성 등 이성 중심적 근대성에 저항하는 인식을 기반으로 하여 시적 방법론으로 서사를 적극적으로 시에 끌어들인다. 특히 그의 텍스트가 드러내는 다성적 목소리와 전복적 상상력은 당대 문학이라는 제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드러낼 뿐 아니라 당대 사회를 지배해오던 권력과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을 보여준다.
Abstract
This study, which looked at poetry world of postwar poet Jeon Young-kyung, aimed to identify its characteristics. In the first place, we have to pay our attention to it that his poetry showed anti-lyrical sentiments distinct from his contemporaries. Away from then poetry world in search of aesthetic construction of the world, he sought to dismantle forms of poetry and describe things behind the societal reality using prosaic language. Typical characteristic of his poetry was that he established epic narrators and described our corrupt society via diverse narrations, consequently making poetry unlike poems. Jeon Young-kyung used low-class style for his poetic language and showed carnival-like imagination via polyphonic texts. Using prosaic form and non-poetic language, he demonstrated his unique aesthetics in the postwar poetry world that was about to branch due to aesthetic experi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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