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체험의 내면화와 시적 변용
A Study on the Reflections of Exil-Erlebnis and Peotic Transmu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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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사실적 체험을 형상화한 유배시를 체험시의 전통에서 검토하되, 지역시간인물의 세 층위에서 대상을 선정하여, 유배 체험의 내면화 양상을 범주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배시의 현실적 기반과 시적 변용을 검토한 것이다.지역은 남해와 거제를, 시간은 16세기 초반과 17세기 후반을, 인물은 16세기 초반의 이행과 김구, 17세기 후반의 남구만과 김진규를 대상으로 하였는데, 지역으로 살피면 남해의 김구와 남구만, 거제의 이행과 김진규로 다시 정리할 수 있다.유배 체험의 내면화 양상 또는 서정적 전환 양상은 크게 세 층위로 나누어 범주화할 수 있는데, 하나는 고통을 내적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고통을 완화하는 방법이며, 끝으로 고통을 다른 방법으로 변환하는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 첫째, 고통을 내적으로 밀고 나가면서 유배의 현실이 가하는 충격과 불만을 직접 드러내는 것으로, 유배 체험의 일차적 반응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직접 진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분노격정 등의 직접적 토로, 새로운 장소에 대한 불만, 정치적으로 상대편에 섰던 사람에 대한 비난, 자신의 결백 강조 등의 방식으로 표면화된다. 둘째, 괴로움과 울분을 완화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그것이다. 매개물을 동원하여 위안을 삼거나, 상대편보다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괴로움이 누그러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편으로 스스로 절제를 통하여 원망하는 마음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고통을 다른 방법으로 변환하는 것으로 유배 체험의 고통을 창조적 상상력으로 연결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이러한 과정에서 사물을 통한 내면화가 이루어지고 유배시의 범주가 설정되는 것이다. 우선 지적 반추 과정을 통하여 심리적 충격과 거리를 두는 것을 들 수 있고, 다음으로 사물을 매개로 하여 유배 체험의 고통을 내면화하고 시적 형상화를 이루는 경우를 들 수 있다.유배시의 현실적 기반과 시적 기반은 대상으로 선정한 네 사람을 중심으로 정리한 바,이행은 현실적 상황의 변화와 함께 스스로의 노력을 통하여 고통을 내면화하고 창조적 형상화로 나아간다. 내면화의 과정과 창조적 형상화로의 시적 변용이 관심의 대상이 된다. 적거록(謫居錄)(충주) → 남천록(南遷錄)(함안) → 해도록(海島錄)(거제)을 거치면서 이러한 변환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구는 고통의 직설적 토로와 시간의 경과에 따라 매개물인 술을 통해 위안을 삼거나 심리적 고통의 완화하는 기대하고 있다. 매개물이나 매개 대상에 대한 검토와 완화 과정의 추이를 주시할 수 있다. 남해 시편이 이러한 양상을 보이는데, 특히 경기체가 <화전별곡>과 크게 변별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다.남구만은 선험적인 자기 절제로 유배의 현실을 수긍하면서 유배와 관련한 내면을 표출하려 하지 않고 있다. 고통 자체를 내면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노와 충격 같은 정서가 표면화하지 않고, 시적 진술을 유배 체험과 연결시켜 이해하는 작업의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특수한 체험인 유배 체험과 일상 체험의 변별이 용이하지 않다. 그의 직접적 진술이나 남해 시편에서 이런 양상을 검증할 수 있다. 김진규는 슬픔어려움괴로움 등을 토로하면서 이를 억제하려고 노력하되, 유배 현실을 개인의 일로 한정하지 않고 가족의 문제와 연결시켜 범주를 확장하고 있다. 현실적인 층위에서 일어난 가족 전체의 일과 내면화의 방법으로 가족으로 정서를 전환한 것이다. <남정>을 비롯한 거제 시편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매개 대상을 통한 내면화로 남긴 많은 시편의 바탕에 가족과의 유리로 인한 번민이 깔려 있다.
Abstract
The aim of this article is to investigate the reflections of Exil-Erlebnis(Exile experience) and Poetic transmutation. Exil-Erlebnis is painful and Poet figures the real experience of isolation from family and colleague etc. The reflections of Exile experience, or the Innerlichkeit of Exil-Erlebnis can be categorized in three degree. First degree is to maintain the inner pain, for example, direct revelation of anger, discontent with strange place, and laying the blame on an opponent etc. Second degree is the desire for alleviation, for instance, consolation through the medium of Alcoholic liquor, laying the blame on oneself, and a self-control of murmur etc. And the Third degree is the endeavor to transmute into poetic creativity. Pain is transmuted through intellectual distance or through projection onto objects. A proverb - Pain makes poetry skillfully - is proved correct in poetic transmutation of Innerlichkeit of Exil-Erlebnis. In real Exil-poems, Lee-Haeng(李荇), the beginning of 16th century in Geoje(巨濟), controlled himself with effort through Innerlichkeit of pain. Kim-Koo(金絿), the beginning of 16th century in Namhae(南海), revealed anger directly, and consoled through the medium of Alcoholic liquor. Nam-Kuman(南九萬), the latter half of 17th century in Namhae(南海), didn't divulge his inner pain but controlled himself. Kim-Jinkyoo(金鎭圭), the latter half of 17th century Geoje(巨濟), endeavored to repress pain and sad, and increased Exil-Erlebnis to anxiety for family. To conclusion, to synthesize three theoretical category and every practical research will be a new paradigm in interpretation of figuration Exil-Erleb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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