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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瀣 시에 나타난 拙樸과 悲慨의 미

A study on the beauties of unsophisticatedness and lamentation revealed in Choi Hae's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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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崔瀣(1287~1340)는 뛰어난 시인이었다. 그는 경주최씨로 崔致遠의 12대 손이다. 최해의 삶은 그의 선조 최치원과 많은 면에서 닮아있다. 그들의 닮음은 단순한 혈통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최해는 최치원의 후손일 뿐만 아니라, 최치원으로부터 시작되는 한문학사의 정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후계자이기도 하다. 그들은 타고난 재능과 경세의 포부를 세상에서 발휘하지 못하고, 불우하게 살았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재주가 뛰어나고 품고 있는 이상은 높으나 세상에 쓰임을 받지 못한다면 그 인생은 비극적일 수밖에 없다. 최해가 그러했다. 최해는 정치적으로 불우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궁핍했다. 그의 가난은 귀거래한 선비들이 의례적으로 떠드는 상투적이고 소박한 의미의 가난이 아니었다. 사후에 장례를 치를 수 없어서 친구들이 부의하여 장사를 지내줬을 정도로 가난하였다. 하지만 그는 붓은 결코 놓지 않았다. 정치적으로 펼쳐보지 못한 자신의 포부를 글로 써내려갔다. 현재 전하는 최해의 산문집인 졸고천백에 실린 대부분의 글들과 동문선에 전하는 상당수의 시들이 은거 이후에 지어진 것들이다. 동인지문의 편찬 작업 또한 이때에 이루어진 것이다.본고에서는 최해 시의 핵심이 그가 살았던 삶의 모습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그가 중앙정계에서 은퇴하여 평생을 야인으로 살았던 이유를 추론해 보았다. 최해가 활동했던 시대는 14세기로, 이때는 이미 사상적으로는 성리학이 수입되어 적어도 지식인 사회에서는 뿌리를 내렸고, 정치적으로는 과거로 등용된 신흥사대부 계층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사회변화의 주류로 활동하던 때였다. 바로 그런 점에서 귀족 중심 사회에서 6두품으로 좌절했던 최치원과는 처지가 달랐고, 또 무신집권기에 아직 신흥사대부가 뿌리를 완전히 내리지 못했던 시기의 임춘이나 오세재 등과도 거리가 있다. 문학사적으로 보았을 때에도 최해가 활동하던 14세기는 한문학의 저변이 두터워지고 완숙하게 자리를 잡았기에 그 전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최해 시의 가장 큰 미적 특징은 拙樸美와 悲慨美이다. 졸박미는 표현적인 면에서 보면 조탁이나 수식에 힘쓰지 않고 진솔하며 자연스러운 시문에서 나오는 미감이다. 사상적인 면에서 보면 유가나 도가에서 추구하는 심미의식과 관계가 깊다. 최해 시에 나타나는 졸박의 미는 산림에 은거하며 살았던 그의 생활과 관계 깊다. 복잡하고 다단한 정계에서 한걸음 비켜나 농민들 속에서 살아가며 질박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했던 그의 인생 여정이 시에 자연스럽게 드러난 결과이다. 그는 스스로를 拙翁이라 自號하고 愚拙의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삶은 好古와 愛閑의 모습으로 그의 시에 드러나 있다.비개미는 꿈과 현실의 괴리에서 빚어진 것이다.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훌륭한 교육을 받았던 최해는 사대부로서 가지는 포부와 이상도 남달랐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꿈을 능히 펼칠만한 기회를 제대로 가져보지 못하고 스스로 중앙정계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그의 은거생활은 단순한 정계은퇴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풍족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고향에 내려가 한거하는 귀거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최해에게 있어서 귀거래는 정치경제문화 등의 삶의 모든 측면에서의 고립과 단절을 의미했다. 최해는 그 누구보다도 사대부로서 가져야 할 신념과 의식이 투철했다. 그는 정치적으로는 요순을 꿈꿨고 도덕적으로는 인의를 강조했다. 그리고 사대부로서 엄격히 살아가야 할 것을 스스로 주문하고 다짐했다. 이처럼 포기할 수 없는 꿈과 이상, 그리고 한편으로는 홀로 있다는 고독감이 그를 엄습했다. 그의 시의 비개미는 여기에 기인한다.

Abstract

With brilliant talent given as a poet, Choi Hae entertained an big ideal. He, however, missed a chance to get ahead in life. He had few friends because of his strong self-consciousness. He thought he didn't achieve recognition from the society. So he hid himself from the world. Still, he formed a friendship with Lee Jae-hyun, Ahn Chuk, Min Sa-pyong. They are all the newly-risen gentry like Choi Hae. But unlike Choi Hae, they are all very successful politically. Such fact made him more lone. In spite of political misfortune and poverty, Choi Hae steadily composed many works. In those days he wrote <Jolgochonbak>, <Nongeunjib>, and codified <Donginjimun>. The best feature of Choi Hae's poetry is the beauties of unsophisticatedness and lamentation. The beauties of un- sophisticatedness have arisen from poetry and prose that are sincere and natural, while the beauties of lamentation have arisen from separation of ideal and reality. Choi Hae as the newly-risen gentry pursued an high ideal. Yet, he had to withdraw from his office before he realized it. After that, he lived in isolation politically, culturally , economically. And such absolute solitude made him continually write many poems instinct with the beauties of unsophisticatedness.

참고문헌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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