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세계 사이의 영화 <불가사리>: 불가살이와 고지라, 두 원형의 경합
Between North Korea and the World, the Film Pulgasari : The Competing Archetypes of Bulgasari and Godz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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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북한 예술영화 <불가사리>는 북한이 진영을 막론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와영화교류를 추진하던 시기에 대내 선전과 대외적으로 국제영화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제작한 영화이다. 그러나 신상옥 부부가 북에서 탈출하면서바로 상영이 금지되었고 1990년대 중후반부터 국제영화시장에 재등장해여러 나라에서 상영하게 된다. 본고에서는 기존 연구에서 부각되지 못한<불가사리>의 제작 배경, 국제시장에 재등장한 과정과 북한 내·외부의상황을 정리했다. 특히 이 영화는 ‘불가살이’와 ‘고지라’라는 두 원형, 민족성과 세계성이라는 두 욕망의 경합이라는 문제를 태생적으로 안고 있었다. 여기서 불가살이가 만들어 내는 불가사리의 민족성은 ‘쇠’라는 불가살이의핵심적인 요소에서 출발해서 ‘쌀’과 ‘소’의 형상을 통해 재현되었다. 동시에 <불가사리>는 기존 괴수물의 문법을 답습하는 작품이다. 이러한 괴수영화에 대한 익숙함을 이용해 ‘1985년 북한, 1990년대 일본, 2000년 남한’ 이라는 3개의 시공간 속에서 고지라 시리즈와 동반 등장한 정황이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민족성’과 ‘세계성’은 불가분의 관계가 되었기에 이 영화를 두 시각으로 동시에 해독할 필요가 있다.
Abstract
The North Korean film Pulgasari was produced for domestic promotion and exported in an era when North Korea was actively using foreign films to promote exchanges. Pulgasari was immediately banned after its director — the kidnapped South Korean filmmaker Shin Sang Ok — escaped from North Korea in 1986; but the film is widely known to the public since the mid-1990s as it was released in many countries. In this study, I focus on the background of Pulgasari and the situation in which it reappeared in the international market. First, I examine the situation inside and outside North Korea, and the background of the film's production. Pulgasari is a work that uses classical Korean folklore’s imaginary monster ‘Bulgasari’ and world famous Japanese kaiju (strange beast) ‘Godzilla’ as its prototypes, behind which stands the competition between the desire for ‘nationality’ and ‘internationality’. Pulgasari acquires nationality by using the elements of iron, rice, and cattle as seen from the folklore of Bulgasari. Meanwhile, Pulgasari is also a typical Kaiju film. It was released simultaneously with Godzilla in North Korea in 1985, Japan in the 1990s, and South Korea in 2000. In the process, its nationality and internationality became inseparable, making it necessary to watch this movie from these two perspect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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