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식민지기 ‘조선문학’ 제도화를 둘러싼 접촉지대로서의 ‘민요’ 연구: 고정옥 졸업논문을 통해 본 경성제대 조선문학 강좌의 성격

“Folk Songs” as a Contact Zone in the Process of “Korean Literature’s” Institutionalization in Colonial-Age Korea: The Character of Keijō Imperial University’s Korean Literature Lecture Course as Reflected in Ko Chǒng’ok’s Graduation Thesis

2

조회

0

다운로드

17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본고에서는 식민지기 경성제대 ‘조선문학’ 강좌 학생이었던 고정옥이 조선민요를 테마로 1939년에 제출한 졸업논문을 분석했다. 해당 논문은 1920~30년대에 다양하게 전개되었던 조선민요 수집 및 연구 성과를 계승하여 종합적으로 완성한 식민지기 조선민요 연구에 관한 가장 충실한 보고서이다. ‘조선문학’ 강좌에서 전개된 교수와 학생들의 조선민요 연구의 현장은, 식민자 교수와 피식민자 학생들 사이의 현저히 비대칭적인 권력 배치 속에서 이문화가 충돌하고 경합하는 사회공간으로서의 접촉지대의 의미를 띠었다. 물론 지도교수인 다카하시 도루에게 조선민요라는 연구 대상은 식민지 통치학의 하나였고, 이러한 인식은 피식민자인 고정옥에게 수용되었다. 고정옥의 졸업논문의 목표도, 민중들 사이에서 고유한 발달을 거친 민요를 근대의 국민문화로 재구축한 서구와 일본을 이상으로 삼고 전근대 중국문화와의 종속적 관계를 한편에 두면서 일본제국의 질서 속에서 조선민요를 배치하여 그 특성을 규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한편으로 고정옥은 조선민요의 주체로서 민중 중심의 민족을 내세우고 민족문학의 전통을 아래로부터 재구축하려고도 했다. 이것은 고정옥의 조선민요 연구가, 압도적인 권력관계 속에서도 식민자의 담론이 선택적으로 수용되고 변형되어 창조된 접촉지대의 산물임을 말해준다. 서구와 중국의 민요연구에 주목하여 그 비교를 통해 조선민요의 고유성을 규정하고 조선민족이라는 역사적 집단의 전통적 정신이 연면히 계승된 것으로서 조선민요를 상상했던 졸업논문의 틀은 해방 후에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Abstract

This paper analyzes Ko Chǒng’ok’s graduation thesis, which was submitted to Keijō Imperial University’s Korean Literature Lecture Course in 1939. Ko Chǒng’ok’s thesis was the most comprehensive report referring to all pre-existing Korean folk song collections and research both within and outside Korea, and particularly those of his thesis advisor, in 20s-30s colonial Korea. Japanese professors’ and Korean students’ study of Korean folk songs on Keijō Imperial University’s Korean Literature Lecture course formed a contact zone in which cultures met and clashed with one another in the context of highly asymmetrical power relations. While Professor Takahashi Tōru considered this research subject to fall under Japan’s governance policies of Korea, Ko, who was taught by him, regarded it as an opportunity to create an ethno-national literature from below on the basis of “masses” songs, with an eye on precedents in the national cultural movements of Western Europe and Japan. This suggests that Ko’s Korean folk song research is a product of the contact zone in which colonizer’s discourses were selectively accommodated and transformed. The structure of Ko’s graduation thesis - in which he attempted to define the essence of the Korean folk songs through the comparisons with the Western and Chinese folk song research - has been maintained even in his book published after the Liberation.

참고문헌 (31)

  1. 高橋享, "朝鮮の物語集附俚諺" (1910), 日韓書房
  2. 高橋享, "朝鮮の俚諺集附物語" (1914), 日韓書房
  3. 高橋亨, "朝鮮改造の根本問題", 太陽, 26(10) (1920)
  4. 高橋亨, "朝鮮に於ける文化政治と思想問題", 太陽, 29(5) (1923)
  5. 高橋享, "李朝佛敎" (1929), 大阪寶文館
  6. 高橋享, "朝鮮の民謡", 朝鮮, 201 (1932)
  7. 高橋享, "嶺南大家內房歌詞", 朝鮮, 222 (1933)
  8. 高橋享, "北鮮の民謡", 朝鮮, 219 (1933)
  9. 高橋享, "朝鮮民謡の歌へる母子の愛情", 朝鮮, 255 (1936)
  10. 高橋享, "京城帝國大學創立十週年記念論文集文學篇" (1936), 大阪屋號書店
  11. 高橋享, "朝鮮文化の硏究" (1937), 朝鮮公民會
  12. 高橋享, "東方学紀要" (1968), 天理大学おやさと研究所
  13. 高木市之助, "民謡と文学: 濟州島の民謡から", 朝鮮研究, 4(1) (1931), 朝鮮研究社
  14. 高渭民, "朝鮮民謠의 分類", 春秋, 2(3) (1941)
  15. 高晶玉, "朝鮮の民謡に就て上․下", 京城帝大朝鮮文学語学専攻昭和十三年度卒業論文, ~ (1939)
  16. 高晶玉, "朝鮮民謠硏究 : 原始藝術로서의 民謠 一般과 庶民文學으로서의 朝鮮民謠" (1949), 首善社
  17. 金台俊, "朝鮮歌謠集成 古歌篇 第一輯" (1934), 조선어문학회
  18. 鈴木貞美, "日本の文学概念" (1998), 作品社
  19. 메리 루이스 프랫, "제국의 시선 : 여행기와 문화횡단" (2015), 현실문화
  20. 박광현, "식민지 조선에 대한 ‘국문학’의 이식과 다카기 이치노스케(高木市之助)", 일본학보, (59), pp.239~258 (2004), 한국일본학회
  21. 박광현, "다카하시 도오루와 경성제대 '조선문학' 강좌 -'조선문학' 연구자로서의 자기 동일화 과정을 중심으로", 한국문화, (40), pp.27~57 (2007), 규장각한국학연구원
  22. 비자이 프라샤드, "갈색의 세계사 : 새로 쓴 제3세계 인민의 역사" (2015), 뿌리와이파리
  23. 신동흔, "고정옥의 삶과 학문세계(상)․(하)", 민족문학사연구, 7-8 (1995)
  24. 이충우, "경성제국대학" (1980), 다락원
  25. 임경화, "근대 한국과 일본의 민요 창출" (2005), 소명출판
  26. 임경화, "향가의 근대: 향가가 ‘국문학’으로 탄생하기까지", 한국문학연구, (32), pp.425~458 (2007), 한국문학연구소
  27. 임경화, "‘민족’의 소리에서 ‘제국’의 소리로 - 민요 수집으로 본 근대 일본의 민요 개념사 -", 일본연구, (44), pp.5~27 (2010), 일본연구소
  28. 임경화, "‘민족’에서 ‘인민’으로 가는 길: 고정옥 『조선민요연구』의 보편과 특수", 동방학지, (163), pp.261~288 (2013), 국학연구원
  29. 趙潤濟, "朝鮮詩歌史講" (1937), 東光堂
  30. 志田義秀, "日本民謡概論", 帝国文学, 12(3) (1906)
  31. 崔南善, "朝鮮民謡の研究" (1927), 坂本書店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11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