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식민화의 ‘불/완결성’과 관계성의 계기들 - 최인훈의 『태풍』(1973), 선우휘의 「외면」(1976), 오시로 다쓰히로(大城立裕) 「솔로의 소나기」(ソロの驟雨)(1998)
The In-Completeness of Decolonization and the Moments of Relationality - Typhoon(1973)” by In Hun Choe, “Ignoring(1976)” by Sun Woo Hwi, “Solo Rain Shower(1998)” by Datushiro Osh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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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식민지기 피해자의 위치에 있었던 동아시아의 유민·기민·난민들이, 또 다른 유민·기민·난민들에게 가해성을 띠게 되는 양상을 ‘피해를 내포한 가해자성’의 인식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식민지기 조선(인)과 오키나와(인)이 언제 어떻게 이러한 피해-가해의 구조적 중첩을 인식하고 이러한 식민화된 인종주의적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았다. 첫째로, 동남아시아에 군속으로 강제동원되거나 군인이 되어 갔던 조선인을 주인공으로 다룬 두 소설, 즉 최인훈의 『태풍』(1973)과 선우휘의 「외면」(1976)을 분석했다. 두 소설의 주인공들은 피식민자라는 피해자의 위치에 있지만 백인 포로나 동남아시아인에게는 가해자로서 위치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피해를 내포한 가해자성’으로 명명하고, 어떻게 조선인들이 자신의 이러한 가해성을 자각하고, 인도네시아의 독립운동에 참여하는 등 아시아 인민연대를 모색해 왔는가를 살펴보았다. 둘째로, 식민지기에 군속 혹은 군인으로 동원되어 동남아시아로 갔던 오키나와인을 다룬 오시로 다쓰히로(大城立裕)의 「솔로의 소나기」를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일본 본토에 대해서는 피해자로서 위치하고 동남아시아인에 대해서는 가해자로서 위치하는 오키나와인의 흔들리는 위치를 ‘피해를 내포한 가해자성’의 또 하나의 양상으로서 드러냈다. 또한 오키나와인의 탈식민화를 향한 모색이 가해성의 자각과 연결되는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동아시아의 피해-가해에 대한 논의를 한층 심화시켰다. 결론에서는 탈식민화의 계기, 탈식민화의 연결성을 논할 때, 여성의 위치가 미묘하게 후경화해 버린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는 피해를 내포한 가해자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해의 심연’을 보여주는 지점이자, 수용소(화된 삶) 속의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수용소(화된 삶)이자, 식민주의 속 인종주의를 드러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본 논문은 탈식민화란 결코 완결될 수 없는 것이며, 이 불완결성을 인식하면서 수행되어야 할 지속적인 과정임을 밝혔다.
Abstract
This paper defines perception of ‘victim-perpetrator embedded in victimhood’ in East Asia, where refugees, migrants and displaced individuals who were once victims of colonialism exhibits aggressiveness towards other refugees, migrants and displaces individuals. And the study examines when and how colonial subjects recognized and escaped the structural overlap of victimization and perpetration. Firstly, The analysis focuses on two novels “Typhoon(1973)” by In Hun Choe, “Ignoring(1976)” by Sun Woo Hwi, which portray Koreans who were forcibly joined military or conscripted as civilian workers attached to the military in Southeast Asia. The protagonists of both novels, although positioned as victims of colonization, become perpetrator towards white prisoner of war or Southeast Asian. This study examines how Koreans in this situation became aware of their own perpetration and engaged in Asian people’s solidarity. Secondly, the paper examines “Solo Rain Shower(1998)” by Datushiro Oshiro, which focuses on Okinawans who were mobilized as soldiers or military personnel and sent to Southeast Asia during the colonial period. It reveals uncertain position of Okinawans, who are victims in relation to mainland Japan and perpetrator in relation to Southeast Asians. In the conclusion, the paper mentions that the subtle marginalization of women’s perspectives, when discussing decolonization interethnic connection. Such a women’s perspectives show the “abyss of violence” that cannot be explained by victim-perpetrator embedded in victimhood. In other words, it reveals another invisible prisoner of war camp within a camp. From this perspective, this paper clarifies that the decolonization is an ongoing process and requires recognition of its incomplete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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